2008년 3월 26일 입소 24일째
수료식까지 2일 남았다. 보통 어떤 일이 끝나면 흔히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라는 클리쉐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번만큼은 기쁨만 존재할 뿐이다. 한달만에 민간인에서 군인이 되는 것이 힘들어서일까. 수료식 이틀 남은 오늘 아침부터 셈브레이와 당가리를 입었다. 그 동안 우리를 괴롭혀온 얼룩무늬 전투복 따위는 어제 저녁부로 반납했다. 나의 발을 꽉 조여줬던 새까만 군화도 반납했다. 이제 예비군훈련을 받을 때까지는 얼룩무늬복 입을 일은 없다. 이제서야 우리들이 해군처럼 보인다. 셈당을 벗고서 정복도 입어봤는데 정복은 내게 썩 잘 어울리지는 않더라. 오후엔 교육관에서 정훈평가를 실시했다. 우리 소대 소대장님이 돌아다니면서 "조용히 해!" "앞에 봐!" 라시면서 외치고 다니는데 결코 예전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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