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 후기
환경분석론
2011년 봄학기, 박영은 교수님
환경분석론 강의에서는 기업의 일반환경, 산업환경, 내부환경 및 글로벌 환경을 분석하여 급변하는 사회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는 것을 배웠다. 환경분석을 하는 여러 가지 모델을 공부했고, 실제 사례들을 중심으로 하여 기업이 직면해 있는 문제들을 토의하고 해결책을 연구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이루어졌다.
사례를 통해 공부한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경영전략사례집과 Harvard Case)
이랜드, 삼성전자, CJ엔터테인먼트, ZARA, 포스코, AMORE Pacific, WAL MART,
화웨이, 코카콜라, 하이마트, 필립스, 마쓰시타
그 외에 마이클포터 교수의 전략 관련 서적의 요약집을 활용하였다.
환경분석론은 이번 학기 중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했던 강의다. 매주 팀 과제가 있었고, 팀 케이스 발표와 기말 프로젝트 발표의 준비를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매주 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팀원들간 1~2번 정도의 모임을 가져 의견을 모은 뒤 정리하여야 했는데 나는 조장이어서 보고서를 최종적으로 종합하고 수정하는 일에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다. 보통 1개의 사례, 많을 때는 3개의 사례를 읽어야 했고 더군다나 영어 원문 사례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어떨 때는 과제가 너무 버거워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주말 동안에는 다른 일을 하지 못 할 정도로 거의 이 수업의 과제에만 매달려야 했으니 말이다. 제출 전 날에는 밤을 새서 종합을 하는 것도 부지기수였다. 아마 내가 이번 한 학기가 굉장히 빨리 흘러갔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수업의 과제에 정말 열중하면서 지내다 보니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을 것이다.
한 학기가 모두 지나 과제와 팀 발표도 모두 끝내고 났을 때는 하나의 여행이 끝난 느낌이었다. 그리고 생각하건대 이 강의는 내가 대학에 들어온 이후로 가장 열의를 다해 임했던 강의가 아닐까 싶다. 보통 대학 강의에서는 학기를 통틀어 1~2개의 레포트를 제출하는 게 전부이다. 그만큼 남는 것도 가장 많은 강의다. 강의에서 배운 이론은 정말 머리에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 그리고 모든 과제를 팀원들과 함께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팀의 공통 의견을 만드는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 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수업이 흥미로웠다는 것이다. 기업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공부하다 보니 내가 실제로 기업의 경영진이 된 것처럼 문제를 고민해볼 수 있었다. 덕분에 경영에 대한 흥미를 조금씩 찾아갈 수도 있었다. 긴 휴학 기간 동안 나의 전공인 경영학에 대한 공부를 소홀히 한 탓에 학기초에는 경영학이 나에게 맞는 학문일까라는 고민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강의를 들으면서 역시 경영은 흥미로운 학문이라는 걸 느꼈다.
한 학기 동안 배운 것은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이다. 사실 경영학의 모든 커리큘럼이 그걸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환경분석론에서는 그 초점이 환경의 변화를 분석하는 데 맞춰져 있는 것이다. 기업(영리조직) 사회에서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퇴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이 우리 사회 전체로까지는 적용되지는 않는다. 소위 말하는 스펙같은 경쟁력만이 청년들의 갈 길을 좌우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다양한 가치가 모두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믿는다. 그렇다고 해서 경쟁력을 평가절하하지는 않는다. 경쟁력(경쟁우위)이라는 것은 어떤 기업이(혹은 어떤 사람이) 자원을 투자하고 더 많은 노력을 통해 얻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강의의 마지막 날, 교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프린트물을 나눠주시면서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Imagine life as a game in which you are juggling five balls in the air.
인생을 공중에서 5개의 공을 돌리는 것(저글링)이라고 상상해보자
You name them: work, family, health, friends, and spirit, and you're keeping all of them in the air.
각각의 공을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이라 명명하고, 모두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하자
You will soon understand that work is a rubber ball. If you drop it, it will bounce back.
조만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떨어뜨리더라도 바로 튀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But the other four balls - family, health, friends, and spirit are made of glass.
그러나 다른 4개의 공들(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은 유리로 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If you drop one of these, they will be irrevocably scuffed, marked, nicked, damaged, or even shattered. They will never be the same.
만일 당신이 이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떨어진 공들은 닳고, 상처입고,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 버려 다시는 전과 같이 될 수 없을 것이다.
You must understand that and strive for balance in your life.
당신은 이 사실을 이해하고, 당신의 인생에서 이 5개의 공들의 균형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How?
그럼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Don't undermine your worth by comparing yourself with others. It is because we are different that each of us is special.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당신 자신을 과소 평가하지 말라 왜냐하면 우리들 각자는 모두 다르고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Don't set your goals by what other people deem important. Only you know what is best for you.
당신의 목표를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두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두어라.
Don't take for granted the things closest to your heart . Cling to them as your life, for without them, life is meaningless.
당신 마음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 당신의 삶처럼 그것들에 충실하라 그것들이 없는 당신의 삶은 무의미하다.
Don't let life slip through your fingers by living in the past or for the future.
By living your life one day at a time, you live All the days of your life.
과거나 미래에 집착해 당신의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 하지 말라.
당신의 삶이 하루에 한번인 것처럼 삶으로써 인생의 모든 날들을 살게 되는 것이다.
Don't give up when you still have something to give. Nothing is really over until the moment you stop trying.
아직 줄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말라.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아무 것도 진정으로 끝난 것은 없다.
Don't be afraid to admit that you are less than perfect. It is this fragile thread that binds us together.
당신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두려워 말라.
우리들을 구속하는 것이 바로 이 덧없는 두려움이다.
Don't be afraid to encounter risks. It is by taking chances that we learn to be brave.
위험에 부딪히기를 두려워 말고,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
Don't shut love out of your life by saying it's impossible to find. The quickest way to receive love is to give; the fastest way to lose love is to hold it too tightly; and the best way to keep love is to give it wings .
찾을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당신의 인생에서 사랑의 문을 닫지 말라.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주는 것이고,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너무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것이다.
Don't run through life so fast that you forget not only where you've been, but also where you are going.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진 말라.
Don't forget that a person's greatest emotional need is to feel appreciated.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정은 다른 이들이 당신에게 고맙다고 느끼는 그것이다.
Don't use time or words carelessly. Neither can be retrieved.
시간이나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 둘 다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다.
Life is not a race, but a journey to be savored each step of the way.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걸음 한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이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and Today is a gift; that's why we call it - the Present...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테리이며, 그리고 오늘은 선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말한다
-코카콜라 회장 Bryan Dyson 신년사
경영학과의 수업을 들으면서 이러한 내용의 유인물을 받아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교수님께서는 한 학기 내내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수업의 끝에서는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걸음 한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이다.” 라는 메시지를 전해주신다.
결국은 경영학이라는 학문도 사람이 만든 것이다. 학문이라는 것은 인류가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 그러므로 대학의 전공으로 경영학을 택한 나는 그 학문의 지식을 빌어 내 삶을, 그리고 모두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 내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가끔 내가 생각하는 이상세계와 경영학이란 학문이 토대로 하고 있는 현실세계의 괴리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괴리를 조금이나마 좁힐 수 있는 마지막 강의였다.
한 학기 동안 같이 고생해 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며,
무엇보다 열과 성을 다하여 좋은 강의를 해주신 박영은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