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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은 예상 가능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재밌겠지

대화는 치유의 힘을 지닌다는 걸 깨닫는 하루 였다.많은 일들이 있어서 힘든 하루였지만 후배와 대화를 나눈 후 기분이 나아졌다.얼마나 피곤했으면 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길에 잠이 들어서 거의 신설동 근처 까지 갔다버스에서 자다가 훌쩍 40분이 지난 것이다.

후배와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지금은 시간이 늦었기에 대화의 자세한 내막까지는 쓰지는 못하겠고.나중에 시간이 나면 다시 정리를 해봐야겠다. 인간은 기록하는 동물이니까. (최근에 인간의 기억력이 기록 때문에 약해지고 있다는 책을 읽었다. 기술의 발달로 기록하는 게 갈수록 편리해짐에 따라 더 이상 기억력을 사용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 착각에 대한 이야기. 무언가를 (없다는 게 알지만) 있다고 믿는 것과, 정말 있다는 것(본인은 그게 착각인지 모르는 것

# 무신론자 유신론자의 넘나들 수 없는 경계, 이 부분에 대해서 난 뇌의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다시 말하자면 믿고 안 믿고의 경계. 너는 내가 아니고 나는 네가 아닌 이상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사고 체계

# 왜 살아야 하는가. 우린 왜 살지?
살면 살수록 더 많은 짐을 짊어지게 되고 더 많은 고통을 경험하는데 계속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

#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이 놀이동산과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롤러코스터 2, 바이킹 2, 등등 놀이기구를 타는 시간이 길어야 모두 합쳐 30분도 안되겠지만 그걸 타기 위해 기다리는 10시간 (우리가 현재에 투자하는 길고 긴 시간들. 은퇴 후 세계여행을 위해 평생 돈을 모으기 위해.와 같은 목적처럼
우리는 우리가 타고 싶은 놀이기구를 마음대로 탈 수 있다. (마음대로 진로를 정할 수 있다
우리는 놀이동산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대로 퇴장할 수 있다. (인생을 마감할 수 있다는 것이 될 수도 있고, 그 사회(체제, 혹은 빅브라더스에 의해 지배되는 구조)를 벗어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놀이동산은 대개 코스가 정해져있다. 거기가면 '이건 꼭 타야돼, 저건 꼭 타야돼' 등등 필수코스가 있다. (우리 인생에서도 꼭 반드시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코스들이 있다. 대학진학, 취업, 결혼, 승진 등등)
정말 스릴넘치는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해 2시간을 기다릴지, 아니면 2시간동안 그보다는 조금 시시한 놀이기구 5개를 탈지, 그건 우리 모두가 선택해야만 하는 것(긴 시간을 투자하여 값진 결과를 이뤄낼지, 아니면 소소한 작은 재미들을 즐기며 살지)
아니면 놀이기구를 타지 않아도 된다. 그냥 혼자 (혹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재밌게 논다. (사회가 정해놓은 필수코스(취업, 결혼 등등)을 반드시 따르지 않아도 된다)

# 주말의 친구와의 즐거운 약속을 기다리며 보내는 일주일
고통스러운 일주일과 기분 좋은 일주일의 경계는?

# 인생에서의 로맨스. 영화같은 로맨스를 하기 위해서는 외모가 필수적인가.

# 누군가가 결혼한다는 것의 의미는

# 성공한 교수님에 대한 이야기

# 누군가가 죽는다는 의미는. 어차피 평생 다시 보지 않을 먼 곳에 있는 사람이 죽었을 때. 죽어서 이제 영영 못 보지만, 어차피 살아있어도 안 볼 사람이었다면 우리는 그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슬퍼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죽을 때 슬퍼하는 이유가 누군가를 다시는 영원히 못만나는 것이 그 이유라는 전제 하에서

# 죽은 자에게 예의를 표한다는 것. 생에서 한번도 만난적도 관심을 기울인 적도 없는 친구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 가서 그 할아버지에게 절을 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우린 그 사람의 죽음에 대해 진정으로 슬픔을 느끼는가. 어디까지나 산 사람에 대한 예의를 표하는 것 뿐인가. 그것도 하나의 사회생활이라고 불리는 따분한 영역인지

# 모든 죽는 사람들에게 예의를 표해야 하는가. 어떤식으로든 우리는 연결되어있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의 삶을 공유한 사람들간에 그런 예의가 필요할까

# 진심으로 기뻐하고 슬퍼하는 것. 나는 다시는 내 생에 못 볼수도 있는  ISP 외국친구들 중 누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엄청나게 슬플 것이다.

# 희망을 가지고 사는 건 행복인가 불행인가. 희망이 있다고 믿고 살아가는 것과 없다고 현실을 직시하고 사는 것 뭐가 더 좋은가


# 그리고 마지막 대화

A: 많은 사람들은 영화를 보기도 전에 안봐도 뻔한 스토리라고 하면서 영화를 평가하잖아.

B: 당연히 사람들은 돈을 지불하고 영화를 보러 가는거니까 뻔하지 않은 새로운 걸 기대하지. 스토리가 예상 가능하다면 재미가 떨어지잖아.

A: 그건 우리 인생도? 우리 인생은 다 예상가능 하잖아.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동화들처럼 대부분 그걸 바라고 있잖아.

B: 참 미묘하게 어쩔때는 그렇고 이렇고 하네.

A: 예상 가능하면 재미가 떨어지니까 우리 인생은 예상 가능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재밌겠지. 온갖 불확실성을 모두 끌어안는 거야. 물론 그러기 위해선 재밌다는 것이 더 가치서열에서 우위에 있어야함을 전제로 하고 동시에 가치서열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이 좋다는 전제가 필요하고 또 좋은게 좋은 거라는 것도 전제를 둬야지

B: 복잡하고 모르겠다.일단은 살아보는 걸로 결정.

A: 나도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며 살아야지

2013년 3월 24일
봄이 찾아오는 한강에서 자전거 라이딩

자전거 타기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늘 바람을 쐬고 싶을 때면 자전거를 끌고 나가고, 제주도 자전거 여행은 두 번,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지낼 때는 일본 자전거 일주 계획까지 세우기도 했지만 (중간에 차질이 생겨 계획을 접고 말았다.)

저번 주말에는 집에서 느긋이 쉴 계획이어서 늦게까지 잠을 잤다. 그러다가 잠에서 깨어 방 환기좀 시키려고 문을 열었는데 봄 햇살이 마구 쏟아지더라. 이렇게 날씨 좋은 날 집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도서관에 공부하고 있을 후배에게 연락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었어야 할 후배는 방콕을 하고 있었고, 부담없이 후배를 불러내서 한강으로 향했다.
자전거를 빌리는 가격은 1시간에 3,000원으로 (추가 15분당 500원) 조금 비싼 감은 있지만 오랜만에 한강의 봄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아깝지 않았다. 뚝섬을 출발해 성수대교까지 가서 근처에 있는 서울숲에 들러 여유로운 휴식을 가졌다. 바람을 가르고 달리는 것이라 조금 춥긴 했지만  종종 멈춰가며 따뜻한 햇살을 즐겼다.

다음에는 더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함께 다시 오자고.

그리고 이 날 나눈 이야기
후배가 지금 강의를 듣고 있는 교수님 중에 하버드 출신이 있는데, 그 교수님이 미국에서 실무를 하고 있을 때 상사였던 친구가 한국에 여행 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는 그 교수님과 친구분이랑 함께 서울 구경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다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
확실히 우리랑 살고 있는 세계가 다른 것 같다고. 하버드의 생활이며, 하버드 동문들의 근황이며, 직접 투자 운용 회사를 설립한 이야기 들이며 모두 보통 사람들이 사는 세계와는 달라보인다고.

'우리가 정말 머리가 좋아서 하버드를 갔다고 한다면 우리의 삶이 달라졌을까'
'정말 뛰어난 외모를 타고 나는 것이나 정말 비상한 머리를 타고 나는 것이나, 부잣집에서 태어나는 것이나, 결국은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들이고, 우리는 그냥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며 살아야지.'
'부러운 삶의 모습이 여러가지 있지만 확실한 건 난 그 중에서 뛰어난 지식인들의 삶이 가장 부러워. 그래서 그 쪽 삶을 더욱 간절하게 살아보거나 가지고 싶어.'
'그러니까 휴일에 늦게까지 잠이나 자지 말고, 기타를 배우든 공부를 하든지 해.'

이런 경험을 하고 이런 대화를 나누며 또 하나의 일요일이 지나갔다.

좋아하는 나의 사람들과 아름다운 곳을 더 많이 가보리라고

전주 기차 여행 (1) 기차를 타고, 전주 한옥마을에서, 차를 마시며

봄이 오는 소리에 몸과 마음이 반응했고 기차에 몸을 실어 전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을 함께 한 친구들 Jen 과 Kirstie 그리고 광민이.

전주는 내가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20년 동안 생활을 한 곳이었지만, 이번 여행에서의 전주는 나에게 굉장히 특별했다.전주를 다시 발견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은 나의 고향이 있다는 사실에 감격한 여행이었다.
 
기차 안에서의 3시간은 무척 특별한 시간이었다. 스코틀랜드의 친구들에게 한국의 구석 구석을 보여주는 재미. Jen 과 Kirstie는 한국에서 6개월 정도 교환학생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지만 계속 서울에서만 생활했다.그들에게 기차 차창 밖 한국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왔을지.

우리는 한옥마을로 향했다. 솔직히 전주에는 한옥마을 밖에 딱히 보여줄게 없긴 하지만 반나절 혹은 그 이상 돌아다니면서 즐기기엔 정말 좋은 코스이다. 무엇보다 서울의 한옥마을과는 다르게 전주 특유의 조용함과 느림이 있는 곳이니까

다원에 들어가서 다도를 배우며 따뜻한 차를 마셨다. 차 선생님께서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차를 마시라고, 차가 똑똑 떨어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라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얼굴엔 주름이 지지 않을 정도로 그윽한 미소를 지으라고, 어떻게 차를 마셔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첫 날의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했다. 기차를 타고 전주에 내려와 진짜 한옥마을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고, 전주 천변을 거닐면서 여유로운 마음이란 무엇인지, 차분하고 조용함의 미덕은 무엇인지 몸으로 느끼는 좋은 하루였다.

너무도 행복하고 황홀한 전주 여행이었다. 나의 고향을 친구들과 여행하는 것은 이렇게 즐거운 일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고향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 그리고 그 고향이 아름다워서 얼마나 좋은지 새삼 생각하니 행복한 일이다.

사진을 찍은 '아름다운 길'이란 팻말처럼 이렇게 좋아하는 친구들과 웃으며 여행하는 일이 정말 아름다운 길을 걸어나가는 것이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그 행복함의 여운은 오래도록 기억이 될 것이다.
다짐했다. 좋아하는 나의 사람들과 아름다운 곳을  더 많이 가보리라고.

아름다운 길을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나의 사람들에게 평생 빚지는 것이다

2013년의 생일
2013.01.18

2013년의 생일은 매우 '국제도우미 다운' 생일이었다. 전세계의 친구들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고, 한국에 남아있는 교환학생 Jen, Kirstie와 그리고 국도 친구들 현주, 지영, 세영이와 함게 집에서 작은 생일 파티를 가졌다. 만약에 내가 국제도우미를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과 같이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없었겠지.  그리고 늦은 밤에 일본에 있는 친구 마스미로부터 전화가 왔다. 거의 1년 만에 서로 통화를 하는 것 같았는데 마스미로부터 전화가 왔을 때부터 떨려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 마스미. 마스미가 말했다. うまれてくれてありがとう。태어나줘서 고맙다고. 태어난 걸 축하받는 걸 넘어서, 태어난 걸 감사하게 생각해주는 친구라니. 가슴이 벅찼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로부터 이렇게 에너지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항상 사람들이 나에게 주는 에너지보다 내가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주자고 생각하지만 내가 주는 건 늘 그들이 나에게 주는 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살아가면서 나의 사람들에게 평생 빚지는 것이다. 행복의 빚을 지며 살아가는 것이다.

Facebook과 같은 소셜네트워크는 우리의 거리를 정말 가깝게 해주었다.  언제 어디서든 간단하게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각자의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늘 같은 날 많은 축하를 받기도 한다.  축하해 준 많은 친구들에게 오래도록 감사하기 위해 이곳에도 기록을 남긴다. 참으로 너무도 행복하다 행복해.

Songyi Jin
"선일아 (늦어버렸네ㅜㅜ) 생일 축하해! 언제나 배움(!)과 행복이 있는 나날 보내길 바랄게!"
Nayon Kim
"제가!!이사를!!하느라!!인사가 늦게되어 정말 죄송해요!!ㅠㅠㅠ생신 감축드리옵니다!!!행복하thㅔ요!!:)"
Ohoud Al-amoudi
"Happy birthday Seonil oppa .. enjoooy ur day ♡"
Hannah Ng
"Happy Birthday!☆"
Ai Kikuta
"おめでとーう(*^^*)素敵な一年を♪"
Heba Gulied
"happy birthday Seonil oppa :)"
강진호
"늦었지만,.생일축하해~^^브래드피트ㅎㅎ"
Steven Ziegler
"Annyeonghaseyo Seonil! I wish you a happy happy birthday!! It looks like you had a great time today and I so wished I could have tried the birthday cake as well! Looked really tasty! And now Karaokee? :) "
秋丸淳子
"ジャスティン、お誕生日おめでとう♡"
Soizic Durgniat
"joyeux anniversaire Seonil !!! i wish u all the best .."
Nehemiah Neo Chung
"hyung~~ happy birthday!! have a nice day hyung~~~~"
Maribel Sv
"hola feliz cumpleanos!!! :) Hope u had an amazing day!! Happy b.day!! "
Sergius Sommer
"happy birthday my friend enjoy your day :)"
George Sloan
"happy birthday!!!"
Elizabeth Rodriguez
"happy bday! hope you're doing well ^^"
Catherine Cheang
"Happy birthday, Seonil oppa :) have an awesome day!!"
Shichitaka Tanaka
"誕生日おめでとー(^O^)!楽しい1年にしてなぁ(*゚▽゚*)"
Tae Won Kang
"형님 ㅋㅋ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ㅋㅋ잘지시고 계세요?"
Esther Ngai Sing
"Happy birthday!!!"
Andrew Le
"joyeux anniversaire mon pote !!! tous mes voeux !!! a bientot"
Jenni Lindstrom
"Happy birthday! Have a great one :)"
Santi Olmo Aguilar
"Happy birthday Seonil!!! have a nice day and enjoy it!! a big hug my friend!"
Samuel Baumgartner
"Happy birthday, seonil i hope you had a great day!!"
Honami Saito
"오빠 생일축하해요!\(^o^)/"
Patricia Estrella
"Seonil happy birthday!!!! have a great day! i miss u and i hope to see u really soon!"
Antoine Prillieux
"Happy birthday man ! Enjoy !"
Hazuki Sugiyama
"센이치오빠 생일축하해요!!!다음에 한국갈때도 만날수있으면 좋겠어요♡♡ㅎㅎ"
Maki Oohara
"센이치오빠 생일추카해요:D 좋은생일 보냇어요??행복한1년을 보내세요^^★다음에 또 봐요~~"
Minjeong Jane Kim
"생일 축하해요~:D"
Ha-neul Kim
"에이요 센이치 생일축하추카추 오빠야 우리 언제 놀꺼야 ㅠㅠ 바쁜 오빠같으니... 같이 좀 놀아줘여:) 헷 행복한 생일이었길바래!!"
Itsuki Morimoto
"ジャスティーン!誕生日おめでとう(^3^)/"
Yona Kim
"생일 잘 보냈댜? ㅋㅋㅋ함 보자 또 ㅋㅋ"
Seungsu Kim
"생일축하드려요 형~ 좀 많이 늦었지만, 오늘 즐거운 하루되셨길 바래요~ :)"
Klaus Sauer
"Happy Birthday, Seonil! :)"
Gia Lee
"오빠생신축하드려요*_*"
Mami Miyakawa
"생일 축하해~^^*!!!"
Sakiko Tanaka
"Happy Birthday★☆"
Phuong Hoan Le
"Happy Birthday Seonil! ☺ I hope you're doing well and I wish you a great day! Have fun! "
Mizue Hishida
"☆오빠 happy birthday☆お誕生日おめでとう♪♪"
Jessie Lansbergen
"Happy birthday from Holland!!! X"
Noura Gamal
"Happy birthday Seonil wish you all the best and to have all you want in ur life"
Ash Cushon
"SEONIL!!!!!!!!! HAPPY BIRTHDAYYYYYYYY!!!!!!!!!!! too bad i'm not there to make it better ㅋㅋㅋ :P Have lots of fun, eat lots of food and enjoy! 생일 축하합니다 ♥ p.s.....you're getting old, so celebrate now hahaha!"
Takuya Kudo
"형 생일죽하해요^_^"
Bayan Al-amoudi
"Happy birthdaaaaaay :D"
Vincent L. Adzie
"Happy Birthday !!!"
Heejin Moon
"생일 축하드려요! :)"
Chuyin Zhong
"happy birthday:)!"
Brice Bauzil
"Hey buddy !! i put your birthday in my agenda so i couldn't forget it :) ! enjoy your day and your night ! please do crazy things for me ! ( HB from Lucie Noirjean as well )"
Michaelle Kim Park
"Happy Birthday."
Matthijs Koole
"Happy birthday! :D"
전정민
"멋쟁이 선일아 생일 축하해!!ㅋㅋ"
Hlalele Clement Seliane
"happy birthday man...wish u all the best in your special day"
Matthijs van derbe다
"Happy birthday, hope you''ll have a nice day!"
유연재
"생일축하해요^^"
Siwoo Lee
"선일아 생일축하한다~ 다들 곶보자 :D~~"
Catja Fritz
"생일 축하합니다!! HAPPY BDAY Sunny!!! Hope you are having a wonderful day, lots of greetings from Paris xxx"
Mizuyo Sugisaki
"oppa happy birthday~^^!!"
Vedrana Andric
"Happy birthday!! :)"
Tracy Teng
"happy birthday, Seonil! have an awesome celebration ;)"
Lama Al Sarraj ʚϊɞ
"happy birthday seonil"
최대한
"생일 축하하오"
Hyo Keun Park
"엇!!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리오므니다. ㅋㅋ 잘지내고 계신지요?? ㅋㅋㅋㅋㅋㅋ"
Mathoto Mokoka
"Happy Birthday and have a lovely day!!"
Inger Siebke
"Herzlichen Gluckwunsch zum Geburtstag. Have a great day!!!"
Irene Ying Xiang
"오빠, happy birthday! hope u'll have an amazing one!"
Eun-jae Lee
"ㅋㅋ 형 생ㅇㅣㄹ 축하해요"
Andrew Clark
"Happy Birthday, my best friend."
Yuriko Kakehashi
"Happy birthday !! Enjoy your special day;*)♥"
SuHwan Jo
"형 생일축하해요 ㅎㅎ 좋은 하루되기를!"
K-Min Yoo
"형 생신축하드려요. ㅎㅎ"
Jose Sok McDonald
"Happy Birthday To you. Have a great BD party :)"
김경수
"선일군도 축하해주는분들많네 ㅋㅋ 생일축하한다!"
Dahye Lee
"오빠생일축하드려요~ㅎㅎ즐거운하루보내세요!!"
Yanghee Kim
"오빠생일축하해요 ㅋㅋㅋㅋ 삿뽀로갓다온지 딱 1년됐나봐여 벌써 오빠생일인걸보니 ㅋㅋㅋ"
Mai Okamura
"생일 축하해요~~~^^"
정경선
"오빠 생일 축하해요 ㅋㅋㅋ작년에 다같이 파티햇는데 ㅋㅋ올해도 즐거운 생일보내세욥"
Hayeon Jang
"선일오빠 생일추카요!!! 요샌 뭐하구지내세영?ㅎㅎ"
Junghyun Im
"오빠 쌩일 축하해요~ ㅋㅋㅋ 언제 삿뽀로 멤버 얼굴좀 봐요~ ㅋㅋㅋ
Kristina Kesseler
"HAPPY BIRTHDAY Seonil!!!! In Germany its your birthday now so i wish you just the best!! Greets from Cologne :)"
MinSeok Kim
"외국인 친구가 많아서 부러운 선일이 생일 축하한다^^ 방학 잘 보내고 있니?ㅋㅋ"
Lee Hanjae
"얼 형도 생일이시네요.우왕 태준이형이랑 같다니"
Eun Hyuk Jang
"형 생일 축하드립니다!!좋은 하루보내세요!!한국가서 뵈어요~"
JunSu Lee
"생일 축하 ㅋㅋ"
Bruce Eum
"ㅋㅋㅋ아 진짜 신기하내 다시 생각해도 ㅋㅋ 같은 생일 ㅋㅋ 생일 축하한다 선일아 좋은 하루 보내랑 !ㅋㅋ"
I-sang Joe
"형 생신 축하드려요 ㅋㅋ"
Youl Rim Moon
"워메 선일이형 생일이에요`?~!?~!?~?! 생일축하해요!!! 오늘 하루만큼은 엄청나게 재미있게 노세요!! ㅎㅎㅎ"
Tomomi Koshigoe
 ハッピーバースデー♡♡See Translation
Hyein Seo
 oppa~ Happy birthday 
Phi Lip
 happy birthday oppppaaa 
Weaam Jawad
 Happy birthday Seonil, enjoy!!!
김종화
 선일이 생일인줄 몰랐네 ㅠㅠ 늦었지만 축하해!!!!
George Sloan
 very good!
Nao Noguchi
 おめでとう(^^)


이 친구들과 즐겁게 지냈던 2012년 만큼

나의 2012년을 행복하게 만들어 줬던 친구들이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다.
브리스는 프랑스로, 토마스는 네덜란드로

이 친구들이 있어서 나의 한 학기가 얼마나 즐겁고 재밌고 행복했는지 모른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다시 만나기는 할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과 즐겁게 지냈던 2012년 만큼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난 가끔 정말 해군복을 입었던 그 시절이 너무도 그립다

2012년 5월 6일

오랜만에 해군 3함대 시절 후임들을 만나 즐거운 군대 시절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군대이야기는 정말 재밌다 .  우리가 얘기 중에 빼먹은 사람이 누구였나 곰곰히 생각했다. 군대 이야기에서 반드시 나오는 사람들은 꼭 특징이 있다. 정말 잘해줬거나, 정말 웃겼거나, 정말 이상했거나, 정말 바보같았거나 극단적인 사람들은 항상 등장한다. 반가운 마음에 오랫동안 연락을 못했던 후임들에게도 전화도 해보고.

지금도 즐겁고 좋지만, 그때도 좋았다. 쌀 수령 작업하고나서 마시는 꿀맛의 맛스타! 쌀 250가마 들어오는 날이면 죽어났지만 말이다.

아... 난 가끔 정말  해군복을 입었던 그 시절이 너무도 그립다.어제는 일본 워킹홀리데이 시절 친구와 새벽 4시에 카톡으로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다시 그때로 되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해군의 추억도 소중하게 간직해야지. 난 자랑스러운 해군이었으니까

비(Be)문화인! 프로젝트 시작

비(Be)문화인! 프로젝트

첫 번째, Movie Day (매주 금요일) 
바쁜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일주일에 영화 한 편씩 챙겨보며 여유를 잃지 않는 생활
(이번주로 네 번째 무비데이를 맞이한다)

두 번째, 詩詩한 일상 (시시한 일상)
일주일에 각자 시인을 한 명씩 정해서 시인의 작품 세계를 접해보고 아름다운 시를 공유하면서  문학적 감수성을 잃지 않기

대학교에서 친하게 지내고 있는 형과 일단 둘이서 시작하는 프로젝트!
얼마 안남은 대학생활에 낭만이라는 공기를 조금 더 불어넣어보고싶다.
대학 생활 동안 읊었던 어휘들이,  주주 이익의 극대화, 생산 효율성, 차별화 전략, 시너지 등과 같은 단어들밖에 없다는 건 너무 낭만적이지 않다.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내 스스로가 주체가 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과의 대화

나의 시험기간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 두 개만 더 치르면 된다. 오늘 일과를 마치고 나서 기숙사에 들어오자마자 쓰러져 잠을 잤다. 주말동안에도 많이 못자고, 시험 전날인 어제도 3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 어제는 기숙사에 같이 사는 형과 대화를 하다가 새벽 4시를 넘겨 버린 것이다. 둘다 중간고사를 지내면서 느끼며 얻는 것들도 얘기하고, 그리고 평소에 수업을 들으면서 배우는 것들을 나눴다.

그리고 오늘은 시험이 끝난 3시무렵부터 약 2시간 넘게 친한 동생이랑도 얘기를 이어나갔다.
대화들은 무척 흥미로웠다. 최근에 본 교양프로그램에서 다뤘던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간 개개인의 학습능력의 차이, 학점과 성실성의 관계, 경영학에서 마케팅이라는 부분의 역할과 마케팅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 현대사회의 소비,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생각들이 오갔다.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고찰은 작년에 '삶과 죽음의 철학'이란 수업을 계기로 정말 많이 했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려가면서  스스로 많은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오랜시간 잊고 지내다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그 물음을 떠올려보는 것이다.

그 동생도 그랬고 나도 늘 생각하는 것처럼,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내 스스로가 주체가 된 삶을 살아야 한다. 인간이 끊임없이 욕구를 가지는 존재라면 나의 욕구가 정말 나의 욕구인지 타자에 의해 생성된 욕구는 아닌지 우리는 타인과 사회가 원하는 것들을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나를 위해 돈을 많이 벌고 싶은건지, 아니면 돈이 많은 나의 모습을 좋아하는 타인을 위해 벌고 싶은 건지.

인생을 일련의 선택 과정의 묶음이라고 봤을 때, 그것이 '나의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우린 선택에 있어 좀 더 신중하게 나에게 의미있는 삶을 만들기 위한 쪽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이 혹시 남들이 하고 싶은 일은 아닌지

2012년 3월 28일

기숙사에서 친한 형과 초밥을 먹으며 맥주를 마셨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이
혹시 남들이 하고 싶은 일은 아닌지
남들이 내가 했으면 하는 일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이런 것에 대해 둘이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더 나은 세상에 대해 생각을 나눈 것만으로도 좋은 자리였다.

실존으로서의 우리는 과연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2012년 3월 11일

새학기가 시작한지는 어느덧 일주일, 3월은 어느덧 3분의 1이 지나갔다. 꽃샘 추위라는 건 도대체 왜 있는지 모르겠다. 날씨가 풀리면서 그 동안 얼어있던 몸과 마음에 봄의 기운이 파릇파릇 새싹처럼 돋아나는 것 같더니 꽃샘 추위 때문에 돋아나던 새싹도 금새 다시 꼬리를 내리고 옴싹 달라붙어있다. 아니나 다를까 2주간 즐겁게 외국인 친구들과 쌩쌩 놀러다녔는데, 지금은 기숙사에서 외출하기가 힘이 들 정도로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고 있다. 이 놈의 감기 때문에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 반찬이 나와도 맛이 있는 줄 모르겠고 원래 먹으려고 펐던 밥의 반절밖에 못 먹고 있다.

꽃샘추위가 찾아온 주말이었지만 날씨는 정말 좋았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하늘이 좋은 날이었다. 오후엔 학교 앞으로 찾아온 고등학교 동창 친구를 만났다. 무려 7년 만의 재회다. 그동안 연락을 종종 하고 지냈는데 실제로 보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고등학교, 중학교 하물며 초등학교 친구를 만나더라도 '그 친구의 느낌'은 언제나 여전히 그 사람에게 남아있다. 오늘 만난 그 친구도 고등학교 때 착한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사람을 오랜만에 만날수록 그 사람이 어떻게 얼마나 변했을까 기대를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지만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면 약간은 서운한 느낌도 있고,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고마움도 있고 그렇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 친구는 이과였고, 나는 문과였기 때문에 서로 다른 고등학교 시절을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친구나 나나 기숙사에서 지냈고, 사실은 조금 공부하는 애들을 모아놓은 특별반에 있었기 때문에 공통의 관심사를 화제 삼아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둘다 고등학교 때는 공부하는 것에 그렇게 재미를 느끼진 못했던 학생들이었다. 서로 재미를 느끼진 못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결과에 대해 만족을 느끼는 학생이진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올해 6월에 전역을 앞두고 있는 육군 장교로 복무하고 있는데 덕분에 즐거운 군대 얘기도 많이 들었다. 군대 얘기는 그냥 언제들어도 재미나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을 못하고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군대 얘기가 재미난 이유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면서 이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 군대 말고도 더 있을까.(물론 더 있을 수도 있지만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은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잘도 빚어낸다.) 나도 내가 해군에서 복무한 2년 간의 이야기를 하라고 한다면 몇날며칠이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철원에 있는 부대로 복귀하기 위해 친구는 동서울터미널로 갔고 나는 오후에 남은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기로 하고 책을 싸들고 도서관에 갔다. 그리고 나는 도서관에서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이란 책에 심취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좀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서관에서 우연하게도 지금은 졸업하고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같은 학번의 형을 만난다. 금융권에서 근무하고 있는 형인데 그 형에게서 회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들었다. 회사 생활에 대한 얘기도 있었고 나의 진로와 미래에 관련된 얘기이기도 했다.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로 결정한다. 일요일에 학교 도서관의 같은 열람실에서 우연히 형을 만나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된 건 어떻게 보면 엄청난 우연과 필여의 힘이 작용한 결과가 아닌가. 감기에 걸려 허약한 몸을 이끌고서라도 도서관에 온 '우주적 행위의 결과물'은 수많은 반대 작용을 모두 극복해야만 가능했던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루를 기록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는 현상을 넘어서는 '본질'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오늘 도서관에서 마주한 그 형이 하는 얘기도 결국은 인생의 '본질'에 대한 얘기였다고 본다. 실존으로서의 우리는 과연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관한 문제말이다.

일단은 일주일을 마감하고 일주일을 시작하는 의미있는 행동을 하기 위해 심야영화 한 편을 예매해놓았다. 부디 내일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면 아픈 몸이 다시 활기를 얻어 봄의 햇살을 만끽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은 한 적은 없지만

3년 만에 만난 오렌지 데이즈

우린 매주 만나서 '아름답고 건전한 대학생활'을 즐겁게 만들어 갔었다. 하지만 2008년에 나는 군대에서 2년을 보내고, 2010년엔 일본에서 1년을 보내는 동안 오렌지데이즈 친구들은 모두 대학을 졸업했다.

매우 짧게 공유했던 대학생활이기는 했지만 정말 너무나도 즐겁고 아름다웠던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서로 연락을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그러다가 이번에 드디어 3년만에 만나게 된 것이다. 2008년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서 잠깐 만나고 나서 처음이다.

오랜만에 학교에 온 친구들은 오랜만에 교정을 거닐어보고 싶다며 비오는 날씨 속에서 우산을 쓰고 함께 캠퍼스를 걸었다. 같이 활동했었던 동아리의 동아리방에도 올라가보고, 도서관에도 들어가고, 학생회관에서 군것질도 했다. 두 친구는 대학생활을 진심으로 그리워하고 있었다. 자기들도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건 내가 만나는 졸업한 선배들이 늘 하는 말이다. 모두 대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세 친구 각자가 보낸 3년의 시간은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로 채워져있었고 우린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우리들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자신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점들을 너무 무겁고 진지하지 않게 편하게 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

한 친구가 말했다.  '나중에 이중에 누구 한 명이 결혼하게 되면 정말 이상할 것 같아' 슬슬.. 우리들 사이에서도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은 한 적은 없지만 우리 오렌지 데이즈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것 같다. 조만간 다시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벌써부터 보고싶네구려 오데!

방법이 모두 다르기는 하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각자가 바라는 세상의 모습이 다르고 그걸 그려 나가기 위한 방법도 모두 다르기는 하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나와 너는 둘이 아니지 않은가. 저마다 다른 생각의 조각들이 모여서 더 멋진 세상을 만들어가지 않겠는가.

외로움이 없단다 우리들의 꿈 속엔
서러움도 없어라 너와 나의 눈빛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 함께 나누자 
너와 나만의 꿈의 대화를
('꿈의 대화' 중)

  정말 좋아하는 형,동생과 함께  맥주 한 잔, 건대 부어치킨 2012년 2월 15일

결국 우리는 인생의 끝에 가서 '더 나은 죽음'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것

2012년 2월 12일
카페 BRCD (Bread is ready coffee is done)에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생각들

경선이형과 함께 저녁을 먹고 음악이 좋은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셨다.

이 날 나는 나의 '병영일기'를 스마트폰으로 찾아보게 되었다. '기록'에 대한 이야기 주제가 나와서 나는 내가 정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나의 '군생활 일기' 얘기를 꺼낸 것이다. 그 때 일기를 읽으면 그 때 생각들을 하며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게 이야기의 핵심

이 날 꺼내 본 일기는 내가 군생활 말년에 썼던 글 중 하나였다.

우린 '남은 시간을 살아가는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남은 시간을 더 잘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어떻게 하면 윤택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남은 시간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현재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그럼 현재의 시간은 남은 시간에 대한 희생양에 지나지 않는가. 현재를 위한 현재의 시간을 살아갈 순 없는걸까.

다시 읽어도 공감이 가는 글이다. '미래를 위한 현재'와 '현재를 위한 현재'를 살아가는 문제
우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잖은가. 그럼 내일이 되면 더 나은 모레를 위해 내일을 살아갈 것이고.

쭉 그래왔다. 중학교 때는 좋은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고등학교 때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대학 때는 더 나은 회사 혹은 더 나은 직업을 위해 열심히 그 때 그 시절을 살아왔다. 회사에 들어가서는 승진을 위해 열심히 살 것이고, 더 나은 은퇴 후의 삶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지. 우린 그렇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명목으로 우리의 오늘을 열심히 바치겠지.

그렇다면  생의 최종 목적지는 죽음일테고, 결국 우리는 인생의 끝에 가서 '더 나은 죽음'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것을 만족하려나. 더 나은 죽음? 더 나은 장례식? 죽음 후의 나의 피붙이들이 받게 될 재산?

'현재를 위한 현재의 시간'을 살아가는 방법을 잃어버린 걸 아닐까.

그리고 그 모든걸 함께한 친구들이 있어 정말 행복했다

도쿄 마지막 날
2012년 1월 20일 도쿄에서 둘째 날

시부야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숙소에 돌아온 시간은 거의 11시였다. 바로 그 날 오후 2시에 JSP(Japanese summer program) 때 만난 친구 앙리와 리카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딱 2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바로 다시 이케부쿠로역으로 향했다.

미리 연락을 했더라면 JSP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을텐데, 늦게서야 연락이 된 앙리와 리카와 만날 수 있었다. 우리 셋은 선샤인 시티를 돌아다니며, 이케부쿠로 거리를 돌아다니며, 프리쿠라를 찍으며 재밌게 놀았다. 저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돈까스집, 와코에서 먹었다.

앙리와 리카는 같은 대학, 같은 학과의 절친.
다음달엔 둘이서 3주 동안 유럽여행을 간다고 한다.

한국에 꼭 다시 놀러오세요, 앙리와 리카~!

스티커사진을 두번이나 찍었다.

맛있는 와코, 돈까스가 정말 맛있다. 양배추와 밥은 무한 제공도 좋다. ㅋㅋ

오후 시간을 셋이서 함께 보내고 저녁엔 다시 친구와 만나 밤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한 4시까지 같이 있었는데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비행기를 놓칠까봐 아예 잠자는 걸 포기했다.

도쿄에서의 일정이 너무 타이트해서 천천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도쿄에 머무른 삼일동안 모두 합쳐 10시간 정도 잤다. 그래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잠만 잤다. 조금 여유롭게 약속을 잡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이렇게  '열흘 간의 홋카이도와 도쿄' 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눈이 많이 내렸던 오타루,  야경이 아름다웠던 삿포로, 1년 만에 찾은 도쿄, 그리고 그 모든걸 함께한 친구들이 있어 정말 행복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스토리가 모이고 모여 멋진 영화가 된다

다함께 맞이한 도쿄의 첫눈
2012년 1월 19일 도쿄에서 둘째 날

맛있는 야키토리, 시원한 생맥주 그리고 끊이지 않는 이야기를 안주 삼아 시부야에서 밤을 지샌 우리들이 가게를 나선 건 아침 6시 정도였다. 그날 밤, 밤새도록 내리던 비는 여전히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었다.

료코는 출근이 8시였고, 류타군은 10시 출근이었기 때문에 먼저 가야했던 둘을 배웅해주기 위해 도겐자카도리를 내려와 센타가이의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그 때 마침 프리쿠라(스티커사진) 샵을 지나가다가 내가 모두에게 프리쿠라를 찍자고 제안했다. 어떻게 해서든 모두와 즐겁게 밤을 지샜던 그 날을 조금이라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나보다.

참! 이날 밤 류타군과 모자를 교환했다. 내가 류타군에게 작은 선물을 주었을 때 류타군도 나에게 뭔가를 주고 싶다며 자신이 쓰고있는 중절모를 주었고 나도 나의 헌팅캡을 류타군에게 주었다.

그리고 영화 같은 일은 지금부터!

한 10분동안 프리쿠라를 찍고 나오니, 아까까지만해도 비였던 것이 어느새 눈으로 바뀌어 내리는 것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눈과 비와 섞여서 내리고 있었는데 비가 많아지기도 하고, 조금 기다리면 눈이 많아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도쿄에서 처음 맞이하는 눈이기도 했다! 일주일간 홋카이도에서 눈 속에서 파묻혀 지내다보니 눈은 이제 질렸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도쿄에서 맞이하는 눈은 또 달랐다. 10개월간 일본에 머물 때도 도쿄에서 눈을 본 적이 없었다.  (2010년 2월 7일에 한국에 돌아왔었는데, 바로 다음날 도쿄에 폭설이 내렸다.)

게다가 이날 아침에 내린 눈은 올 겨울에 도쿄에 처음으로 내리는 눈이라고 했다. 나에겐 도쿄의 첫 눈이었고, 친구들에겐 올 겨울 첫 눈이었다.  마스미는 눈을 맞으며 계속 행복하다는 소리를 했다. 그리고 그건 기적キセキ이라고 했다. 또 한 번의 기적이다.

료코와 류타군은 출근을 위해서 빨리 전차를 타야했지만, 우리들은 계속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을 쳐다보았다. 아마 20분 넘게 쳐다본 것 같다. 한국에서 눈이 내릴 때도 그렇게 오랫동안 눈을 보기 위해 위를 쳐다본 적은 없는데 말이다.  소중한 사람들과 맞이하는 첫눈은 이렇게도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비기도 했고, 눈이기도 했고, 진눈깨비이기도 했다.
눈을 감상하는 일이 그렇게 신났던 적은 처음이다.

그 날 아침 첫눈을 즐겁게 감상하고, 류타군과 료코는 먼저 들어갔다. 둘 덕분에 정말 즐거운 밤이었다. 너무 고맙다. 그리고 남은 우리 네명은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가라오케에 갔다. 우리들이 자주갔던 歌広場(우타히로바)에 가서 두시간을 부르고 나오니 아침 해가 완전히 밝아 있었다. 어느새 눈은 완전히 그치고 비만 내리고 있었다.

시부야의 명물! 충견 하치코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1년 전 그때처럼

시부야는 서울의 신촌 혹은 홍대 같은 곳이어서 늘 젊은이들로 붐비고 시끄러운 동네다. 시끄러운 동네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나는 시부야가 정말 좋다. 가장 많은 추억이 담겨진 장소이기 때문이다. 시부야의 하치코 동상 앞은 만남의 메카이기도 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라서 복잡한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약속은 '하치코 동삼 앞'이었다.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동상이 되어서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는 하치코처럼,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나게 될 지 모르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우리가 헤어진 장소는 시부야渋谷역이었다. 우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화이팅을 했다.

시부야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시작된 작은 인연이 이토록 멋지고 아름다운 영화가 되었다. 그리고 영화는 진행 중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새로 만나고 혹은 연락이 뜸해지다가 서먹해지기도 하는 세상에서 한 사람 한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히 해야하는 이유는 어떤 관계라도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스토리가 모이고 모여 멋진 영화가 된다. 길고 길었던 행복한 하루가 끝이 났다. 

생애 최고의 날들은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또 한 번의 깜짝파티 バスデーパーティ
2012년 1월 19일 도쿄에서 둘째 날

오랜만에 만난 덕분에 한창을 떠들던 중이었다.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키친 쪽에서 마스미와 레이카가 불을 밝힌 케익을 들고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는 콜드스톤 손님들에게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를 다 같이 부르기 시작했다.
I don't know but I've been told. Someone is getting old.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dear Justin~ 
Happy Birthday to you

아.. 난 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모두와 이렇게 1년 만에 다시 만난 것만으로도 너무 즐겁고 감사한 일이었는데, 이렇게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게다가 친구들이 준비한 케익은 콜드스톤 아이스크림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Midnight Delight 초콜릿 아이스크림 케익. 케익을 받아들고 불을 끄고 너무 감격스러워서 케익을 한동안이나 들고 있었는데, 마스미가 준비한 10개도 넘은 폭죽을 계속 터뜨리는 것이다. 터뜨릴때마다 계속 깜짝 놀랐다. 정말 이렇게까지 대접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생각만 머리 속을 가득 메웠다.

작년 딱 이맘때도 콜드스톤 근무날이었는데, 그때도 콜드스톤 친구들이 서프라이즈 축하 파티를 해줘서 정말 기뻤다. 그 때의 이야기도 블로그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2011년 1월 콜드스톤에서 생일 축하파티
그때의 일기를 되돌아보니 이런 말을 적었구나.
"축하해 준 모든 사람들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들과 함께 존재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난 정말 그들과 함께 존재하기 위해 1년 동안 열심히 살아왔었나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정말 그랬을까. 혹시 안그랬다면 이제는 정말 그래야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 먹는다. 한 사람의 태어난 날을 축하해주는 것의 의미는 사실 정말 큰 것 같다. 결국 그 존재를 축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어떤 존재를 위하여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있을까. 간단하게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보내는 것만으로 넘겨버리는 일이 많지 않을까.

생일 케익을 받아들고 너무나도 감동을 받아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각자의 잔을 들고 건배 제의를 하면서 한마디를 했다.

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じつは韓国に帰ってからは自分の生活や勉強などが忙しくなり皆さんからもらった幸せを忘れてしまう事もあったです。でも今回日本にまた来て皆さんをまたお会いできて本当によかったと思います。皆さんを見て、やっぱりこの世界を生きていく事はすばらしいことだなぁと。僕は韓国にいて、皆さんは日本にいるのだとしても、大事なことはこの世界を一緒に生きていくことです。僕も今がんばって生きている皆さんのように韓国に帰ってがんばって生きて行きたいと思います!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乾杯!!!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작년 한국에 돌아가고나서 자신의 생활이나 공부 등이 바빠지다보니 여러분 모두로부터 받은 행복을 가끔씩 잊고살았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일본에 다시 와서 모두를 만나게 되서 정말 기쁩니다. 모두를 보고서, 역시 이 세계를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고, 여러분은 일본에 있다고 하더라도 중요한건 이 세계를 함께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저도 지금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분처럼 한국에 돌아가서도 열심히 살아 갈 생각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건배!

미사미사가 내 카메라를 들고 생일 축하파티했던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겨주었던 덕분에 그 순간이 기록되었다. 작년 한 해도 그랬고, 앞으로도 숱하게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힘이 든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이 순간의 기록들을 꺼내보면서 '모두와 함께 존재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모두에게 했던 약속을 되새기면서 언제나 힘을 내도록 해야겠다.

사람의 행복은 결코 그 무언가로 잴 수는 없는 것이다. 한국에 있어도 행복하고, 일본에 있어도 행복하다. 다만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내가 만나온 사람들이 다르며 관계가 다르듯이 그 행복감의 종류에는 차이가 있다. 나에게 세상을 함께 존재해 나가는 아주 작은 사실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준 사람이 바로 이 친구들이다.

정말 모두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이 날 또한 '내 생애 최고로 행복한' 날이었다. 이렇게 멋지고 희소가치가 있는 수식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난 까다롭지 않다. 하루하루가 생애 최고의 날로 기억된다면 최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애 최고의 날들은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물론 큰 시험에서 합격하거나, 복권에 당첨되거나 하는 순간들도 생애 최고의 행복을 맛 볼 수 있는 날이다. 그럼에도 한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것은 가장 손쉬운 방법이면서 널리 퍼지는 방법이다. 나도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날들을 생애 최고의 날들로 만들어주고 싶다. 할수만 있다면 내 모든 걸 내어주고서라도 말이다.

2012년 1월 19일 도쿄 시부야의 밤, 우린 그렇게 다시 모여 서로에 대한 우정을 나누고 느끼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

바다를 넘어서는 우정을 다시 그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시부야에서의 재회
2012년 1월 19일 도쿄에서 둘째 날

이제부터 시부야에 갔던 일을 쓰려고 한다. 아,,, 가슴이 설렌다. 과연 형편없는 글솜씨로 '내 생애 최고의 멋진 날'을 옮겨적을 수 있을까. 시부야 콜드스톤은 나에게 있어 너무나도 소중한 곳이다. 도쿄를 아름답게 기억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콜드스톤이다. 일본 워킹홀리데이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면, 전환점의 기둥이 된 것이 콜드스톤 시부야점이다.

그럼 지금부터 그 날 오후 3시 마스미ますみ를 만나고부터 그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이어진 '재회再会'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시부야에서의 재회

마스미를 만나기로 한 것은 오후 3시였다. 긴자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 뒤 긴자센을 타고 종점인 시부야까지 가려고 했지만, 조금 더 걸어서 유라쿠쵸역까지 걸어갔다. 유라쿠초역은 내가 매일 출퇴근 하던 곳이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다. 유라쿠초역 앞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시부야에 도착한 시각은 약 2시 40분. 이제 20분 뒤면 마스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처음엔 두근두근 거렸지만 3시에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쿵쾅쿵쾅 거리는 바람에  숨이 턱턱 막힐 정도였다. 마스미는 콜드스톤에서 함께 즐겁게 일했던 친구로 밤새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정말 친한 친구 중 한명이다. 우리의 대화 주제는 거의 90%가 사람의 행복에 관한 것이다. 자신 주위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 그건 정말 흥미로운 주제다. 

마스미를 만나면 뭘 하며 놀지에 대한 온갖 즐거운 상상을 하다보니 어느덧 3시가 되어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 때 역의 출구 쪽에서 걸어나오는 마스미를 발견하고. 폴짝 폴짝 뛰며 마스미의 이름을 크게 외치면서 마스미에게 뛰어갔다. 아... 1년 만에 만났던 그 순간의 감동이란...재회의 기쁨이 이렇게 크고 감격스러운 것이구나라는 것을 처음 느껴보았다. 元気?겡끼? 잘지냈어? 라는 말만 수없이 반복했다. 잘 지내왔는지, 그동안 무슨 일 없었는지 몇 번이고 확인하고 싶었다. 우리 둘의 얼굴에는 웃음이 지워지질 않았다. 바다를 넘어서는 우정을 다시 그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오늘 마스미하고만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마스미의 선물을 준비했었는데, 마스미가 곧 있으면 레이카도 온다는 말을 했다. 그 소리를 듣고 정말 기뻤다! 레이카가 온다니! 나, 마스미, 레이카 셋이는 셋이서 망년회를 했을 정도로 매우 친한 사이다. 다들 바쁘게 지내는 친구들이라서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급하게 레이카에게 자그만한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마스미에게 괜찮으면 같이 레이카에게 줄 선물을 사러 가자고 했다. 우리가 간 곳은 시부야의 로프트 였다.

무슨 선물을 주면 좋을지 함께 고민하며 1층에서 5층까지 쭉 둘러보았다.
마침 5층에 갔는데 입구의 스피커에서 Greeeen의 キシキ (기적)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나: 어! 이거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 キセキ
마스미: 그래? 맞어. 좋은 노래야 ♬
레이카에게 줄 선물로 귀여운 고양이가 달린 펜을 골랐다. 레이카는 고양이를 정말 좋아한다 다.

시부야의 하치코 동상 앞에서 우리 셋은 다시 만났다. 레이카와 마스미도 오랜만에 만난 듯 했다. 그렇게 2010년 망년회 멤버가 모두 모였다. (우리들만의 망년회) 사람의 연이라는 것은 그렇게 가볍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나타났다. 잇짱(이츠키)라고 하는 시부야점의 새로운 스태프인데 내가 나가고 나서 바로 들어왔다고 한다. 내가 나간 뒤에도 사람들이 계속 내 얘기를 하니까 어떤 사람인지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온 것이다. 잇짱은 나보다 훨씬 더 능력있는 멋진 친구였다.

시부야의 광장에 모인 4명이 갈 곳은 어디일까? 바로 콜드스톤 아니겠는가?
자 콜드스톤으로 출발!

과연 좋은 팀(팀플레이)은 무엇일까

2011년 가을학기 수강 후기
인적자원개발론(HRD: Human Resource Development) – 어재영 교수님

이번 학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어재영 교수님의 인적자원개발론 수업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토론이 일정 부분 차지하는 대학 강의는 많이 들어왔지만, 수업의 전 일정이 토론과 발표로 이루어지는 강의는 처음이었다. 모든 강의가 토론과 발표로 이루어지다 보니 함께했던 조원들과 정말 깊은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인적자원개발(HRD)은 기업의 인사관리의 한 분야로서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조직 구성원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이나 학습을 지원하는 활동 및 시스템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사람(조직의 구성원)을 성장시키는 방법에 대한 것을 배우는 학문이다. 강의에서는 사람을 학습시키고 성장시키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 논하기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질문에 접근하였다. ‘사람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사람은 어떻게 학습되는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교수님들 중에서 이처럼 강의에 대한 근본적인 부분으로부터 논의에 접근하는 분은 많이 안 계신다. (사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거의 그래왔다. 어떻게 곱셈을 하고 나눗셈을 하는지를 배우지만 그걸 왜 배우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늘 제외된다.) 그렇게 강의의 근본적인 부분을 놓치게 되면 우리들은 어느새 교과서를 달달 외우거나 계산기를 신나게 두드리고만 있는 것이다. HRD가 인사관리의 한 분야인 만큼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과목이지만 사실 모든 경영학의 학문을 사람과는 떼어놓을 수 없다. 경영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HRD강의를 들으면서 지금까지 들어온 경영학 수업들에서 근본적인 물음을 놓치고서 경영학 수업을 이해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느꼈다.

경영학의 Human Resource 분야는 사람에 대한 근본 전제 2가지에서 출발한다. 바로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것과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전제는 사실 매우 보편 타당한 진실이지만 우리는 그 점을 쉽게 잊곤 하기 때문에 수많은 갈등을 빚는다. 각자의 다른 가치관, 다른 성격, 다른 태도, 다른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간극들을 잘 조절해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잘 조화시켜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HRD강의에서 우리가 했던 2회의 팀 프로젝트는 그러한 점을 몸소 깨닫고 어떻게 조직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었다.

 HRD강의의 핵심은 팀플레이였다. 팀플레이는 곧 협업이다. 어떻게 하면 그룹의 역량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는가. 나는 보통 팀플레이를 하면 그룹의 리더가 되어 각자의 역량을 확인한 다음 팀의 성과를 최대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역할을 분담한다. 사실 그렇게 하다 보면 역량이 뛰어난 어느 개인에게로 일의 분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한 역량의 차이를 무시하고 모두에게 똑같은 분량의 일을 요구한다면 팀의 성과는 저하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내가 국제도우미 활동을 하면서도 직면했던 문제였다.

 결론을 말하자면 하반기 프로젝트에서 우리 팀(5조)은 교수평가에서 최우수 평가(1등)을 받았다. 즉 우리의 팀플레이(협업)가 잘 이루어졌다는 걸 교수님께서도 인정해주신 것이고, 사실 그 부분을 가장 잘 느낀 것은 바로 우리 팀 멤버들이었다고 생각한다. 팀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간 동안 정말 즐거웠기 때문이다. 우리는 ‘등록금 100% 활용하기’라는 주제의 프로젝트에 ‘즐거움’을 컨셉으로 잡아 강의실 플래시몹 뮤지컬을 기획하였으며, 수십 번의 연습과 한차례의 실패 끝에 좋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등록금 100% 활용하기 = 대학생활을 즐겁게 하기 = 우리가 지금하고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등식이 자연스럽게 성립되면서 우린 스스로 우리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자가 되고 있던 것이었다.

과연 좋은 팀(팀플레이)은 무엇일까?
2011년 봄학기와 가을학기 각각 한차례씩 대학생활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팀 활동을 겪었다. 1학기는 조직설계론 수업이 그러했고, 2학기에는 바로 HRD 수업이 그러했다. 먼저 조직설계론 수업의 팀플을 생각하면 모두가 매우 적극적으로 자기의 역량을 인식하고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 그리고 어느 한 사람이 특정 부분에 관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면 서로가 고생했다는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건 정말 상상 이상의 좋은 효과를 만들어내었다. 발표자료 디자인을 맡은 나도 조원들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져서 최대한 세심한 부분까지 수정을 거듭했다. 그리고 이번 HRD 팀플을 생각해보면 팀원들 모두의 역할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기업에 가서도 이러한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면 정말 이상적인 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다. 조장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조원, 그 아이디어에 비판적인 사고로 평가해주는 조원, 그 아이디어를 가공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조원, 기술적으로 지원해주는 조원, 팀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조원 등. 대학생 팀플에서 유행하고 있는 ‘무임승차 조원’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정말 완벽에 가까운 팀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좋은 성과가 나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이번 팀 활동 덕분에 어떻게 하면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가 팀 활동을 하면서 남겼던 기록들에도 ‘즐거웠던 협업’의 순간이 녹아있다

맞아요. Human Resource Development의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우리들 자신일지도 모르겠네요.

제대로 Human Resource Development 하는 중이야!! 

훈훈하고 가족같은 우리 5조 ㅋㅋㅋ 
우리 5조 가족관계도 만들어서 공유하고싶어요 ㅋㅋㅋ 

드디어 대망의 발표가 끝났네요. 다른 조도 너무 잘해서 프로세스와 컨텐츠를 다 기분좋게 봤습니다.  정말로 하반기 동안 어떤 팀플보다도 열심히 하고 많이 모였네요.~ 사무적인게 아니라 정말로 가족적인 분위기로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어느 새 보니 정말 여덟 사람의 한걸음의 목표가 실천되었네요!  제 개인적인 목표 - 친밀감형성을 통한 성과창출이 정말로 실현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잘될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지금 보면 정말로 성과물도 뛰어나고 과정에 있어서도 여러 관점에서 보게 되고 열정적인 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제 시련을 통하여 이제는 우리 팀이아닌 우리 가족처럼 보이더라구. 대학생활 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아 

다시 HRD의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사람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 사람은 변화할 수 있는 존재인가?’ 에 대한 답을 해보자면, 이번 수업을 수강하는 동안 그렇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무엇보다 사람의 행동 변화의 동기를 이끌어내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고 사람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우리가 사람과 부대끼며 대학을 다니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 아닐까?

참신한 수업 방식으로 대학 강의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알려준 교수님과 한 학기 동안 함께 협업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 여러모로 나 자신의 변화를 이끌어내게 해준 상반기 8조와 하반기 5조의 팀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그 곳엔 사람이 함께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구나

2011년 12월 23일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쓴다. 중간고사 이후로 정말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중간고사 이후로 밀려오는 과제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다 보면 어느덧 기말고사 기간이 되어 모든 과목들의 기말 과제와 더불어 시험 준비를 동시에 하면서 학기의 끝을 맞이한다.

이번 학기는 나에게는 조금 특별했던 한 학기였다. 특별함을 결정지었던 것은 역시 이번 학기에 내가 수강했던 과목들이었고, 수업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에 대해서는 천천히 글을 써내려가며 감사한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생각이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 둔 오늘은 일본 오사카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와 디카동호회에서 알게 된 형과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늘 생각하고 얘기하는 것이지만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을 수 있는 사람과의 인연이 이토록 오래가는 게 신기하다. 그 인연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서로에게서 형성되는 마음의 공감대다. 그들과 얘기를 하고 있으면 편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들이 자꾸 든다. 그건 사람이 함께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좋은 것이기도 하고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 내 앞에 있는 상대방으로 인해 내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말이다. 그게 우리들의 만남을 아름답게 하고 , 만남을 지속시켜주는 것이다. 사람의 만남은 언제나 상호보완적이다. 일방적인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부모님은 자식에게 사랑을 주고, 자식은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멘토는 멘티에게 조언을 해주고, 멘티도 멘토에게 더욱 자극을 주는 그런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저녁엔 가족과 함께 '망년회'를 가졌다. 메뉴는 곱창이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든 소중하다. 형과 내가 서울에서 공부를 하러 올라간 뒤로는 더욱 외로움을 많이 느끼실 우리 부모님을 생각하면 더욱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뿐이 없다. 지금은 아직 공부하는 학생이라 경제적으로는 보탬이 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곁에서 함께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두 분께 크나큰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망년회를 마치고 밖에 나오니 날이 많이 추웠다. 대리운전 기사님을 불러서 집까지 돌아오는 시간이 무척 즐거웠다. 부모님은 기분이 좋으셔서 노래 소리에 맞춰 크게 노래를 부르셨고, 뜬금없이 내일 모레 대천 바닷가에 가자고 하신다.

우리 모두가 연말을 맞이하는 풍경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는 풍경
언제나 그 곳엔 사람이 함께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구나.

집에 돌아와 어머니가 내주신 키위를 먹으면서 문득 눈 앞에 보였던 노트를 한 권 빼들었는데 내가 군생활동안 빼곡히 적어두었던 일기장이었다. 내가 쓴 노트를 보면서 스스로 감탄했다. 어떻게 매일같이 이런 생각을 하며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이창동감독님의 영화 <시>에 "시를 쓰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시를 쓰겠다는 마음을 갖는 게 어려운 겁니다" 라는 명대사가 나온다.

정말 군대에 있었을 때는 매일 밤만 되면 일기를 쓰고 글을 쓰겠다는 마음을 가졌었다. 일본 워킹홀리데이 때도 모든 일상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꾸준히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글을 쓰겠다는 마음이 작아진 건 아닐까 싶다.
또 한가지는 SNS(페이스북, 트위터)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게 더욱 어려워진 것 같다. 매일 짧은 문장으로 그 상황상황들을 표현하다보니 글을 쓰는게 더욱 서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SNS는 그 당시의 생생함을 담아내고 사람들과 그것을 공유하기엔 적절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글은 아니다. '생각의 짧은 보고' '상황의 짧은 보고' 메모장을 연결해 놓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이렇게 나의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고 있다. 글만큼 연말을 보내는 나의 모습과 생각을 가장 잘  담아내기에 적당한 수단도 없지 않을까 싶다. 펜으로 직접 써내려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생각의 공유를 이루기에 펜과 노트는 부족하다.

글을 쓰며 연말 연시를 잘 보내보자.

휴강된 날의 오후 - 어린이 대공원에서

2011년 10월 25일
휴강된 날의 오후 - 어린이 대공원에서

12시 노사관계론 수업을 끝내고서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과 함께 세종대 근처의 맥도날드에서 맥런치로 점심을 해결하였다. 원래 3시 수업(경영정보시스템)이 있었는데 교수님의 몸이 편찮으신 관계로 휴강이 되었다.

점심을 먹고서 학교로 다시 향하던 우리들은 눈이 부실 정도로 맑은 하늘 아래 걷다 보니 참 기분이 좋다. 우리 셋은 '어린이 대공원이나 가볼까?' 하면서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대공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언제 어디서나 빠른 실행이 중요한 법이다.

사실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았다.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레포트들과, 국제도우미 프로젝트들을 진행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시험이 끝난 저번주 이후로 레포트 때문에 잠도 잘 못자고 온갖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날만은 정말 어린이 대공원을 가고 싶었다. 휴강으로 주어진 3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법은 친구들과 함께 조용히 산책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