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시절 좋아했던 음악들
대충 얼렁뚱땅 중학교 때부터 군생활까지 거슬러 올라왔다. 내 군생활 중의 음악에 대해 말하라고 했을 때 가수 김광석을 빼고 말할 순 없다. 훈련소 시절, 밤 늦은 시각 연병장에서 고된 얼차렷을 받고나서 입대 후 첫 배급 받은 건빵을 눈물을 흘리며 먹고 있을 때, 어느 소대장님이 색소폰으로 '이등병의 편지'를 연주해주었는데, 이건 건빵을 먹는 건지 눈물을 먹는 건지 콧물을 먹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고, 목은 콱콱 막히고, 숨은 가빠지는데..그래도 별사탕은 어찌나 맛있던지...그 설탕덩어리 별사탕이 그렇게 달콤하게 느껴지던 그날 밤..아...
원래 김광석의 노래를 좋아하긴 했었는데 군시절에 정말 많이 듣곤 했다. 군대 후임과 함께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하기 위해 휴가를 나갔을 때도 3박 4일 내내 김광석의 노래만 줄곧 들었다. 원래 군대에 전자기기를 반입해선 안됐지만 일본어 공부를 하기 위해 들고 왔던 사전에 음악을 넣어서 몰래 몰래 듣곤했다.
내가 어느 정도 짬이 됐을 때, 신병이 우리 내무실에 들어왔을 때는 '이등병의 편지'를 들려주면서 군생활 힘내라고 격려해주기도 했는데.. 아마 그 후임은 자기를 놀리는 거라면서 엄청 싫어했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