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연의 영화 음악 클로징 멘트 2011년 10월 12일
담배연기와 영혼의 무게
영화 <스모크>에 담배연기의 무게를 재는 방법이 나오죠.
먼저 담배의 무게를 잰 후에 담배를 피우면서 조심스럽게 재를 저울 접시에 털고 저울에 그 위에 올려놓고 다시 무게를 재는 거래요.
처음 쟀을 때의 무게와 나중에 쟀을 때의 무게의 차이가 바로 담배 연기의 무게라는 거죠.
피우고 난 담배 연기의 무게
조금 이후 인간의 몸에서 빠져나간 영혼의 무게
그걸 저울로 재는 건 사실, 좀 무모하죠.
하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란 결국 그 무모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화입니다.
측정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저울이 아니라 스크린 위에 올려놓는 예술.
영화가 아니었다면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을 인생의 어떤 한 순간이 그렇게 우리 기억 속에 깊이 새겨집니다
오늘 마지막 곡 영화 <스모크>에서 들려드릴게요. cigarette and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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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엔 꼭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