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5일
대학 생활 이야기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는 이 카테고리의 이름은 '대학 생활 이야기'
대한민국엔 수백 만의 대학생들이 있는데, 다들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살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나의 요새 이야기를 해보자면, 많은 과제들과 팀 프로젝트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의 국제도우미 활동도 하고 있고, 지금은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는 중이다. 아침엔 7시에 일어나고(6시에 일어나려고 노력하지만 7시가 최선이 되버렸다) 기숙사에서 주는 아침밥을 먹고, 책을 읽거나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면서 아침 시간을 보내고 9시에 수업이 시작되고, 점심은 대개 거른다. 아침을 꼬박 꼬박 챙겨먹고 많이 먹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어도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다. 수업은 열심히 듣고 있다. 모든 과목이 새로운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사관계론, 인적자원개발론, 불교철학, 정치학입문, 문학예술의 심리학.. 과제가 조금만 적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저녁엔 주로 국제도우미 회의, 팀미팅 그리고 동아리 모임을 주로 한다. 팀미팅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기숙사에 돌아오면 9시 정도?가 된다. 그리고 오늘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11시 정도에 일찍 자는 편이다.
한 친구가 물었다.
"요새 취업 준비 뭐 하고 있어?"
"취업 준비? 딱히 하고 있는 건 없는데. 그냥 수업 듣기도 벅차서."
"수업 들으면서도 다 준비해야지."
"그런가?.,."
그런가보다. 1학기 때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뭐든지 열심히 하면서 보내려고 했다면
이번 학기에는 내가 공부하고 싶은 과목들을 공부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보내는 것 같다. 공부는 주중에만 하려고 노력하고, 주말에는 친구들을 만나서 산책을 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서울시의 문화행사를 좇아다닌다.
그래도 느끼는 거지만, 1학기 때의 열정을 조금이라도 되찾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것이다.
환경이 고시원에서 기숙사로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기숙사는 너무 편하다... 정말... ) 고시원에 살 때는 1시에 자서 4시 반에 일어났었는데, 지금은 11시를 조금 넘겨서 자서 7시에 일어나고 있다니. (잠을 적게 자는 게 열정적으로 하루를 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잠을 적게 자려고 노력하는 것은 주어진 하루를 길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의미있는 시간들로 채워나가려는 노력이다. 지금 생각은 그렇다.)
3학년 2학기라는 '대학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학생의 시간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의 시간보다도 백만 배는 재미있다. 재미있는 만큼 시간도 쏜살같이 지나간다. 그런데 그렇게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이 좋은건지 아쉬운건지 그걸 모를 때가 가끔있다. 그렇게 보내고 있다.
나에게 있었던 열정을 다시 찾지않으면 안된다는 한탄 섞인 고민 한 줌, 그냥 지금 이대로도 참 좋다라는 넉살좋은 여유 한 줌. 그렇게 보내고 있다.
참 이 이야기도 적고 싶다. 2학기 들어서부터 '이주연의 영화음악'에 다시 심취하고 있다. 새벽 3시 MBC 라디오. 물론 녹음해서 듣고 있다. 2007년의 대학생활과, 군생활 동안 가장 큰 위로가 되어주었던 라디오방송과 하루를 함께 하고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 평생 내가 죽을 때까지 이주연의 영화음악이라는 프로그램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