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최고의 여름방학을 만들어 준

2011 건국대학교 ISP (29) ISP를 마치며

"생각해보면 내가 맡은 일이 그렇게 중대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일이다. 행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학생들을 통제하고, 어려움이 있을 때 도와주는 일이 전부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조금 넘어서서 작은 목표를 가졌다.

60명 모두에게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비록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그 기간 동안 한국이라는 나라를 친절하고 좋은 나라로 기억하고 그들 모두가 평생 잊지 못할 젊은 시절의 추억을 가지고 갔으면 한다고. 그래서 언젠가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하러 와준다면 좋겠다고,, 그들 모두에게 최고의 여름방학이 되었으면 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주는 즐거움과 한국 사람이 주는 감동을 받았으면 했다. " -ISP를 시작하며

내가 ISP를 시작하면서 지녔던 마음 가짐이다. 60명 모두에게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ISP가 끝나고 난 후 우리들의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정말 많이 기뻤다.
자기들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친구들, 절대 잊을 수 없는 방학, 최고의 여름방학 이라고 말해주는 친구들이 많았다.

다른 사람들은  여름방학에 자기계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보내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는 것 때문에 많은 걱정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최고의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최고의 여름 방학을 보냈다.
모두가 한국을 사랑한다고 말했고, 다시 꼭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 말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그 말을 듣는 나는 정말 기뻤다.)

나와 같이 한국에 살고 있는 국민으로서 느끼는 한국과 한 달간 한국을 경험하러 온 외국인들이 느끼는 한국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일단 그들에게는 한국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크게 공감되지 않을 것이다. 출세 지상주의, 공격적 성향의 네티즌, 높은 자살률 등등.....내가 그러한 문제들을 그들에게 말했을 때 그들의 나라에도 똑같이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ISP를 하면서 느낀 점은 역시 세계는 하나라는 생각이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은 세계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서다. 그리고 우리 각자가 어느 나라에 살고 있는가는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이다. 어느 나라에서 살아가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아무리 좋은 나라에서 살아도 불행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ISP의 친구들은 내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한국이라는 나라의 좋은 점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ISP 덕분에 정말 즐거운 방학이었고,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ISP 한 독일 친구 스티븐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90살까지 친구로 남자고... 그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이란...정말 지구가 하나의 마을 같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지구의 반대편에서 90살까지 친구로 남기로 한 사람이 존재한다니... 얼마 전에 해리포터 시리즈의 최종작을 봤는데 그 영화가 우리에게 끝으로 남겨주는 메세지는 사랑이었다. (그건 정말 감동이었다.)
역시, 우리가 만들어가는 모든 만남의 주제는 사랑인가 보다.

세계 여러나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건국대학교 국제교류팀과, ISP를 무사히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함께 했던 국제교류팀 도우미들과, 전세계에서 찾아와 나에게 최고의 여름방학을 만들어 준 모든 ISP멤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