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가 너무 그립다
2011년 6월 19일
'논리와 사고' 라는 마지막 시험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주요 과목의 시험을 모두 끝내고 나니 몸과 마음의 긴장이 솨르르르 빠져나간 느낌에 도저히 긴장감을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없다. 물론 유종의 미를 거두는게 중요한 건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는 여름을 향해 가고 있는 이 때, 길을 걷고 있기만 하면 여름의 도쿄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뜨거웠던 긴자의 오후와, 시원한 마루노우치의 저녁,,, 그 때는 길을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많이 행복했었다.. 그 때도 길을 걸으며 생각했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 모든게 그리워지겠지?' 라고. 하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도쿄가 너무 그립다.
나에게 여름의 도쿄는 정말 특별했다. 내 인생에서 다시 그렇게 즐겁고 뜨거웠던 여름을 다시 맞이할 수 있을까.
그제, 마스미로부터 메일이 왔다.
'오늘 밤에 일이 끝나고 나서 K짱(시마노 케이) 의 생일 파티를 할 건데, 괜찮으면 밤 11시 정도에 전화해 줄 수 있어? K짱이 저스틴한테서 생일 축하 전화를 받으면 무척 기뻐할 거 같아서.' 그리고 그 날 밤 전화를 해서 오랜만에 시부야의 동료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날, 다시 마스미로부터 메일이 왔는데,
"ジャスティンってわかった時のKちゃんの喜んだ姿が忘れられません!!!!
こうして国境も海も越えて、いつもどおり同じことを出来て幸せですねっ"
"저스틴이 전화했을 때 K짱의 기뻐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어!
이렇게 해서 국경도 바다도 넘어서 언제나처럼 똑같이 할 수 있어서 행복해."
도쿄를 떠나온 지 이제 약 5개월, 나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라서, 도쿄가 더욱 특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모두를 만나러 꼭 도쿄에 갈 것이다. 내가 받았던 행복을 모두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꼭 가고 싶다. 정말이지 도쿄가 너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