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가을학기 수강 후기
노사관계론(Labor Relationship) – 권기욱 교수님
(벌써 지난 학기가 마무리 된지도 1개월도 훌쩍 넘었는데 조금 늦게라도 지난 학기에
수강했던 강의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수강후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노사관계론 강의를 수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권기욱 교수님 때문이었다. 그 교수님께 2011년 봄학기에 '조직설계론'이란 과목을 들으면서 정말 재미있게 수업을 이끌어가시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인사관련 과목에 대한 관심도 많았기 때문에 4학년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이 강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노사관계론'이라는 과목명만을 들었을 때는 매우 지루한 수업처럼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수업은 나로 하여금 저번 학기에 가장 많은 가치 판단을 요구하는 수업이기도 했다. 매 시간 마다 토론 주제가 주어졌고 학생들은 회사와 노조의 입장에 서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일주일에 두 번씩 있는 수업시간 마다 꼭 노사이슈에 대해 다뤘으니 우리가 토론했던 기업만 해도 20여개 가까이 될 것이다. (홍익대 청소노동자, 은행 파업사태, MBC, 한진중공업, KT, 금호고속 등 작년 한 해 많은 노사이슈가 있었다.)
노사관계 문제에 대해서 접근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나는 기본적으로 노동자 측의 입장에서 서서 의견을 말하려 했지만 그것이 항상 옳은 것도 아니었을 뿐더러, 교수님과 다른 학생들이 의견을 들으면 쉽게 수긍이 가기도 했다. 우리 조가 '한진중공업'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불일치하는 경우도 많았다. 수업시간의 매번 토론은 확실하게 옳은 답과 결론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끝났다. 그저 계속 무엇이 더 옳은가에 대해 스스로 생각을 해야만 했다.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물으셨다. 나중에 자기가 들어가고 싶은 회사에 가서 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거냐고. 교수님께서는 무엇이 더 자기에게 이로울지 혹은 무엇이 옳을지 잘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이 강의의 좋았던 점은 교수님께서 어느 한쪽에 치우쳐지지 않고 최대한 균형된 시각을 유지하게끔 해주셨던 부분이다. 수업 시간엔 두 번의 특강이 있었는데 한 번은 삼성인재개발원의 전무님이 오셔서 노사관계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고, 다른 한 번은 민주노총의 대표 한 분께서 오셔서 여러 가지 말씀을 들려주셨다.
(조직설계론 때와 똑같이) 이 강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팀 활동은 매우 유익했다. 한 기업에 대해 자세히 파고들면서 노사관계에 대한 나의 생각도 정리해볼 수 있었고, 노사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우리 조가 준비했던 팀 이슈 발표 주제는 <한진중공업>이었고,
한 학기 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주제는 <한국 노사단체교섭의 문제점과 해결책>이었다.
우리가 제출한 프로젝트 결과물은 20점 만점에서 19.8점을 받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힘들었던 프로젝트였는데 함께 고생해 준 우리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노사관계론 강의를 들은 덕분에 사회의 노사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속 들여다 보면서, 노사문제가 어떻게 잘 해결되고, 나아가서 기업과 노동자 모두가 좋아질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아서 좋았다. 노동자 없이는 기업도 없고, 노동자도 기업에서 일을 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 앞으로도 사회의 노사문제에 대해 내 일이 아니라고 관심을 꺼두지 말고 함께 고민해보는 청년이 되도록 하자.
한 학기 동안 훌륭한 강의를 해주신 권기욱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