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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며 살아야지

2013년 3월 24일
봄이 찾아오는 한강에서 자전거 라이딩

자전거 타기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늘 바람을 쐬고 싶을 때면 자전거를 끌고 나가고, 제주도 자전거 여행은 두 번,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지낼 때는 일본 자전거 일주 계획까지 세우기도 했지만 (중간에 차질이 생겨 계획을 접고 말았다.)

저번 주말에는 집에서 느긋이 쉴 계획이어서 늦게까지 잠을 잤다. 그러다가 잠에서 깨어 방 환기좀 시키려고 문을 열었는데 봄 햇살이 마구 쏟아지더라. 이렇게 날씨 좋은 날 집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도서관에 공부하고 있을 후배에게 연락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었어야 할 후배는 방콕을 하고 있었고, 부담없이 후배를 불러내서 한강으로 향했다.
자전거를 빌리는 가격은 1시간에 3,000원으로 (추가 15분당 500원) 조금 비싼 감은 있지만 오랜만에 한강의 봄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아깝지 않았다. 뚝섬을 출발해 성수대교까지 가서 근처에 있는 서울숲에 들러 여유로운 휴식을 가졌다. 바람을 가르고 달리는 것이라 조금 춥긴 했지만  종종 멈춰가며 따뜻한 햇살을 즐겼다.

다음에는 더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함께 다시 오자고.

그리고 이 날 나눈 이야기
후배가 지금 강의를 듣고 있는 교수님 중에 하버드 출신이 있는데, 그 교수님이 미국에서 실무를 하고 있을 때 상사였던 친구가 한국에 여행 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는 그 교수님과 친구분이랑 함께 서울 구경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다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
확실히 우리랑 살고 있는 세계가 다른 것 같다고. 하버드의 생활이며, 하버드 동문들의 근황이며, 직접 투자 운용 회사를 설립한 이야기 들이며 모두 보통 사람들이 사는 세계와는 달라보인다고.

'우리가 정말 머리가 좋아서 하버드를 갔다고 한다면 우리의 삶이 달라졌을까'
'정말 뛰어난 외모를 타고 나는 것이나 정말 비상한 머리를 타고 나는 것이나, 부잣집에서 태어나는 것이나, 결국은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들이고, 우리는 그냥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며 살아야지.'
'부러운 삶의 모습이 여러가지 있지만 확실한 건 난 그 중에서 뛰어난 지식인들의 삶이 가장 부러워. 그래서 그 쪽 삶을 더욱 간절하게 살아보거나 가지고 싶어.'
'그러니까 휴일에 늦게까지 잠이나 자지 말고, 기타를 배우든 공부를 하든지 해.'

이런 경험을 하고 이런 대화를 나누며 또 하나의 일요일이 지나갔다.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모든 소중한 관계는 그러한 길을 거쳤고

일 년 만에 다시 모인 Ainsoph아인소프 멤버들과 서울 나들이
2012년 2월 4일 (토)

바쁘게 진행했던 공모전을 끝내고 난 뒤, 조금 게으르게 지내다 싶었던 요즘이다. 어제 일본의 친구가 서울을 찾아왔다. 내가 긴자 카페 아인소프에서 일을 했을 적에 매니저로 계셨던 쿠사야나기상草柳さん이다. 업무 관계로 한국에 온 건데 하루 시간이 나서 예전에 함께 일했던 한국인 멤버들과 모여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그래서 이날 함께 한 멤버는 쿠사야나기상, 보라무, 유진군 그리고 나까지 모두 네 명

오전 10시에 보람이와 먼저 만나서 명동에서 쿠사야나기상에게 줄 선물로 예쁜 모자를 샀다. 타이가군에게 어울리는 귀여운 여름모자였다. 쿠사야나기상을 만난 건 12시 롯데호텔에서였다. 1년 만에 만나는 거라서 정말 반갑고 기뻤다. 사실 쿠사야나기상을 만나기 일주일 전부터 어떻게 하면 쿠사야나기상을 기쁘게 해드릴지 계속 고민했었다. 어디를 모시고 가면 좋을지, 무슨 구경을 시켜드리면 좋을지. 하지만 결국은 쿠사야나기상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쿠사야나기상이 가보고 싶은 곳을 들은 다음에 결정하기로 했다.

이 날 우리의 이동경로는 이러했다.

명동 롯데호텔 - 시청 광장 - 덕수궁 - 광화문 광장 - 인사동 - 인사동에서 점식식사로 찜닭
- 명동에서 쇼핑(Forever21, Zara, Mango, H&M 등등)  - 신사동 가로수길 -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 이태원 - 저녁으로 고기먹고 - 바 Bungalow에서 칵테일 마시고 - 호텔로 이동해서 다시 맥주마시며 밤새도록 이야기

같이 아인소프에서 일했을 때 이야기, 일본 대지진 이야기, 연애 이야기, 직업 이야기까지 아침 10시에 만나서 다음날 아침 7시에 헤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이야기들을 꺼내놓았다. 원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면 서로 각자의 삶을 살기 때문에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별로 없다.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자신을 비롯해 주위의 것들이 많이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날 함께 한 네 명은 지금까지 계속 같이 지내온 것처럼 즐겁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생각해보면 내가 그토록 머리를 쥐어짜가면서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해드릴 수 있을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됐을지도 모른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고 어디를 가느냐보다는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 맛이없는 식당을 들어갔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는다면 더 맛있는 것이고, 시시한 구경거리도 더욱 즐거워지는 법이다. 우리가 이태원에 갔을 때도 그랬다. 나는 이태원에서 2달 정도 일해본 적도 있고, 가끔 친구들을 만나 그곳에서 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이번에 갔을 때처럼 이태원이 그토록 즐겁게 느껴진 건 처음인 것 같다. 우리 넷은 이 곳은 뉴욕의 중심가라면서 분위기를 냈다. 같은 이태원에 머물더라도 그냥 외국인이 좀 많은 평범한 서울의 골목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수많은 만남이 이뤄지는 화려하고 로맨틱한 도시의 뒷골목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짧은 하루의 만남이라 아쉽긴 했지만 하루 종일 웃음이 끊이지 않는 멋진 하루였다.

그래서 다시 한번 사람의 만남에 대해 생각한다.
쿠사야나기상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우리 모두가 그냥 카페에서 일하는 사이로만 남았더라면 이렇게 양국을 오가며 만나는 일도 없을거야. 사실 선일군하고도 내가 가까워진 계기는 선일군이 카페 일에 대한 고민을 나에게 말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였어. 그때서야 좀 더 선일군이 진지한 사람이란 걸 알게되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서 가까워진거지. 아마 그때 선일군이 나에게 그런 고민을 말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더라면 이자리에서 다시 선일군을 만나는 일이 없었을지도 모르지."

한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고민을 말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방보다 자신이 먼저 마음을 열고서 다가가려고 한다면 관계의 진전은 급속도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모든 소중한 관계는 그러한 길을 거쳤고, 그러면서 진심으로 서로를 위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넷이 만나는 것은 다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장소는 도쿄로 정하였다. 우리들이 도쿄를 찾아가서 쿠사야나기상을 보는 것이다. 그렇게 인연은 바다를 넘어서 길고 길게 이어져간다.

휴강된 날의 오후 - 어린이 대공원에서

2011년 10월 25일
휴강된 날의 오후 - 어린이 대공원에서

12시 노사관계론 수업을 끝내고서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과 함께 세종대 근처의 맥도날드에서 맥런치로 점심을 해결하였다. 원래 3시 수업(경영정보시스템)이 있었는데 교수님의 몸이 편찮으신 관계로 휴강이 되었다.

점심을 먹고서 학교로 다시 향하던 우리들은 눈이 부실 정도로 맑은 하늘 아래 걷다 보니 참 기분이 좋다. 우리 셋은 '어린이 대공원이나 가볼까?' 하면서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대공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언제 어디서나 빠른 실행이 중요한 법이다.

사실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았다.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레포트들과, 국제도우미 프로젝트들을 진행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시험이 끝난 저번주 이후로 레포트 때문에 잠도 잘 못자고 온갖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날만은 정말 어린이 대공원을 가고 싶었다. 휴강으로 주어진 3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법은 친구들과 함께 조용히 산책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카스가 아야카(春日綾香) 한국 온 날

2011년 7월 3일
카스가 아야카(春日綾香) 한국 온 날

비가 잔뜩 쏟아지던 7월 3일, 시부야 콜드스톤 친구 오드리(春日綾香카스가 아야카)가  같은 대학을 다니는 친구 5명이서 함께 한국에 왔다. 지하철을 타고 홍대까지 달려가 오드리를 기다리는데, 그 기다림이 어찌나 설렜던지.

그나저나 저번에 유헤이상이 왔을 때도 그랬고, 일본에서 친구가 올 때마다 비가 오니까 왠지 미안하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카페에 들어가 이야기를 나눴다. 모두의 안부를 화제 삼아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근에 디즈니씨(Disney Sea)를 다녀왔는데, 야간 이벤트가 멋지게 바뀌었다면서 다음에 일본에 오게 되면 꼭 같이 가자고 말했다. 오드리는 친구들을 만나 다시 합류 했고, 나는 오드리가 가져온 선물을 받고 집에 돌아왔다.

후광을 내뿜고 있는 탐크루즈와 난 눈이 마주쳤고

후광을 내뿜고 있는 탐크루즈와 난 눈이 마주쳤고
2009.01.18

나의 생일이었다. 다행히 생일을 군대에서 보내지 않았다. 6시에 기상했다. 휴가를 나와서 늦잠을 자는건 죄악이다. 그 옛날처럼 일찍 집을 나서서 코엑스로 조조영화를 보러갔다. 행복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좋아하는 순간을 경험하고 있어서. 코엑스 메가박스의 조조영화는 8시에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좌석이 꽉찬다. 역시 세상에 부지런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그 순간 같이 조조영화를 보러온 그들이 좋아진다. 주말인데도 늦잠을 자지 않고 영화를 보러온 그들. 괜히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진다. 아침부터 본 영화는 '쌍화점'. 한국영화가 여기까지 왔구나. 어쩌면 (단순비교할순 없지만)프랑스 영화 '몽상가들' 수준의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조만간 볼 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영화를 보고나와 서점에 가 책을 구경했다. 책을 한권 사고 싶었지만 어떤 책을 사려는 순간 머릿 속이 너무 복잡해져서 살 수가 없었다. 만약 내가 특정 분야의 책을 사서 읽고 싶은데 그게 내가 정말 필요한 책인지 도움이 되는 책인지 다른 분야의 책을 우선순위로 생각해야되는건 아닌지 그런 생각들 때문에 너무 복잡했다. 언젠간 정리되겠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영화동호회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형 누나들을 따라서 Jessica's Kitchen 이란 이탈리안뷔페를 갔다. '이런 곳도 와보는구나.' 스테이크와 립이 무한으로 제공된다. 맛도 최고다. 걸을 수 없을 정도가 될때까지 먹었다. 너무 고마워서. 동호회 누나는 나에게 케익까지 사줬다. 나의 고마운 마음은 마음 깊숙이서 우러나오는데 '고맙다' 라는 말로밖에 표현이 전부라는게 안타깝다. 정말 고마웠다. 식사를 하고나서 볼링이나 칠까하고 볼링장을 찾아다니다가 포기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자신의 영화[작전명 발키리]를 홍보하기 위해 내한한 탐크루즈를 만나는 시간이다. 운이 좋게 나의 생일날 탐크루즈 무대인사 시사회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물론 동호회 형누나의 도움으로 말이다. 표를 받았는데 그것도 맨 앞 줄이다. 탐크루즈는 영화관 밖에서 거의 1시간 반동안 팬들을 위해 사인을 해주는 팬서비스를 해주었고 그 뒤에 상영관으로 들어와 무대인사를 했다. 탐크루즈와 브라이언싱어 감독이 상영관으로 들어오는데 가슴이 막 뛰었다. 세상에 이런 정상급 할리우드 스타를 바로 눈 앞에서 보다니!!!

 탐크루즈는 농담을 건네며 즐겁게 대화를 이끌어 갔다. he asked "you like suspense movie?" and we answered loudly "yeah!!!!!!" 꿈같은 시간이었다. 후광을 내뿜고 있는 탐크루즈와 난 눈이 마주쳤고, 난 그에게 Thumb up 제스쳐를 보냈다. 세상에 그도 나에게 Thumb up을 보냈다! 가슴이 폭발할 것 같았다. 그는 매너가 정말 좋았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영화를 감상하는 시간. '작전명 발키리'...이 영화 역시 최고였다.  채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분명 그 시간은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 중 하나였다. 휴가 3일째 즐거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오늘 본 영화 : 쌍화점, 작전명 발키리

-새로운 경험 : Jessica's kitchen 

그때가 좋았다. 물론 지금도 좋다

그때가 좋았다. 물론 지금도 좋다

2009.01.17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서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다. 정오쯤에 서울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간 곳은 우리학교. 깜짝 놀랄정도로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앞에 롯데백화점도 오픈하고 바로 옆에 있는 쇼핑몰도 확장되고 건너편에는 또 다른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 가장 좋았던 것은 학교 바로 앞에 대형서점 반디앤루니스가 문을 연 것. 이젠 책 구경하러 종로나 강남까지 갈 필요가 없다. 1년 뒤 2010년에 복학해서 학교에 다닐 때는 더욱 좋아진 환경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학교 중앙도서관에도 가봤는데 내가 학교다닐때 있던 구형 컴퓨터들이 모두 신형으로 바뀐걸 보고 흡족해했다. 비록 당장은 못 누릴지라도. 오후엔 영화동호회 사람들을 만났다. 마침 오늘이 한달에 한번있는 동호회 정모였다. 정모상영영화는 알파독. 정모장소는 성신여대역의 아리랑미디어센터. 정모 뒷풀이 식사로는 해물떡찜. 오랜만에 만난 동호회 사람들이 너무도 반가웠다. 모두들 잘 계셨죠! 식사를 마치고 나서 볼링 한게임 치기 위해 볼링장을 찾아 헤매다가 명동까지 갔다. 3대3. 우리들의 에버리지는 약 80. 두게임을 했는데 난 두 게임 모두 120정도를 쳤다. 게다가 마지막 10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세번이나 쳤다!  거의 뭐 대학 다닐 때의 일상과 같은 날이었다. 오전엔 학교에 있고 저녁엔 동호회 활동하고...그때가 좋았다. 물론 지금도 좋다. 앞으로도 좋을 거고. 밤에 서울대입구역에서 자취하고 있는 친형집에 와서 잤다.

 -오늘 본 영화: 이터널 선샤인, 알파독, 적벽대전

휴가에 대한 기대감은 무척이나 달콤했다

휴가에 대한 기대감은 무척이나 달콤했다

'09 January 16th 휴가 첫 날

드디어 첫 휴가를 나왔다. 어제 밤 모포 속에 들어가 오늘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까지 휴가에 대한 기대감은 무척이나 달콤했다. 새마을호를 타고 집에 오는 길. 목포에서 집에 올 때는 늘 기차를 타는데 그 시간은 너무나도 황홀하다. 기차에 올라타 상쾌한 기분으로 오늘 신문을 펼쳐서 읽다가 슬슬 몰려오는 졸음에 잠이 들었다가 이내 방송소리에 다시 잠이 깨서 다시 신문을 읽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고 그러다가 또 눈을 떠서 창 밖으로 펼쳐지는 한가로운 논밭 풍경을 감상하면서 또 잠이들고,, 다시 깨고..하다보면 집에 도착한다. 휴가 첫날은 엄마와 함께 시내에 나가 쇼핑도 하고 책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래 지나도 변하는 게 없어서 눈 감고도 돌아다닐 수 있을 전주 시내지만 그래서 더 정이 가는 곳이다. 중요한 건 누구와 함께하느냐니까. 내일은 아침 일찍 서울로 향할 생각이다. 서울. 한 세달만에 가보는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도시 서울. 중요한 건 누구와 함께하지만 서울에서는 나 혼자서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이 놈한테는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오늘 친구 철민과 만났다. 분당 서현역 5시.

먼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차이웍'이라는 중화요리집에 들어갔다. 거기서 먹은 짜장면과 탕수육의 맛은 내 생애 최고의 맛이었다.
다음부터 중화요리는 무조건 차이웍 가서 먹어야겠다

포켓볼을 4대 3으로 가볍게 이겨줬다.
하지만 이 놈이 나보다 더 잘친다. 좀 배워야겠다.

그리고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보진 않고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다.

역시 이 놈과는 대화가 통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나랑 정말 잘 맞는 친구다. 우린 마음이 통한다.
어른스럽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도 마음에 들고
적당히 썰렁한 농담을 하는 것도 봐줄만 하다.

술은 안마셨지만 진솔한 대화가 오갔다.
우리 둘은 술을 마시지 않고도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얘기부터 결혼 고민까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 놈한테는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2008/02

맛있는 스윙칩과 차가운 맥주

11시에 일이 끝난 뒤
주말이라 지하철이 일찍 끊겨 한 정거장을 걸어왔다.
12시 반, 늦은 귀가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사온 맥주 1캔과 가장 좋아하는 안주 스윙칩.

샤워하는 동안 맥주를 창 밖에 놓아 시원하게 한 뒤
맛있는 스윙칩과 차가운 맥주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라면 올 겨울도 따뜻하게

2007년 10월 19일 (토)

수업이 없는 금요일이라, 오전 근무를 했다. 날씨가 많이 추워서 인지 매장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원래 아이스크림은 날씨가 추운 가을 겨울에 먹어야 정말 맛있는건데, 사람들이 뭘 모르나.. 무더운 여름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먹을 땐 시원하지만, 아이스크림이 많이 달아서 먹고나면 금새 목이 마르게 된다. 하지만 추운 날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속을 정말 시원하게 해준다. ㅋㅋ

어제 마감 근무를 하고 오늘 오픈 근무를 해서 피곤했었나보다. 기숙사에 와서 달콤한 잠을 청했다. 옷을 벗고 침대에서 의도적으로 취하는 낮잠의 행복함은 시험이 끝난 직후에야 맛 볼 수 있다.

잠에서 깨어 도서관에서 빌린 책 갖다줘야지 갖다줘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까먹었다.

건대입구에서 영화 동호회 사람들과 약속이 있었다.
동호회 형이 건대입구에 있는 '삼겹살에 소주한잔' 이라는 곳의 삼겹살이 정말 맛있다고 해서 지난 주 토요일날 이번주에 다 같이 가기로 했던 터다. 금요일 밤이라 술로 일주일치의 일과 시험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삼겹살은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는 2차로 막창집에 갔다. 처음 먹어보는 막창이었는데, 이게 정말 고소하니 일품이었다. 동호회 이야기도 하고, 인생 사는 얘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귀가.

기숙사에 들어와서 씻으려고 할 때, 전화가 왔다. 같은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이었는데, 건대입구에 있으니까 같이 술 마시러 오라했다. 같이 일했던 직원이 이번에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아서 술 한잔 하러 만난건데, 약간 작별의 자리 같은 술자리였다. 또 매장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즐겁게 계속 떠들어댔다.

그리고는 정말 귀가.

시험이 끝난 주의 금요일,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 한잔 하면서 엄청 웃을 수 있었고,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릴 수 있었다. 뭐, 시험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는 혼자 감당해낼 수 있을 만큼 크진 않았지만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살아가는게 행복인 것 같다.

그나저나 오늘도 술 값에 한푼도 못 보탰다. 형,누나들이 모두 돈을 못내게 했다. 나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고 있는데 말이다.그래서 형,누나들한테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 언제 한번 크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 나도 동생들에겐 돈을 못 내게 해야겠다는 생각.그런 생각들을 했다.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졌지만,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라면 올 겨울도 따뜻하리라 믿는다.

서울 공기가 너무 탁해

2007/07/04 자전거

저녁 7시. 자전거를 타고 기숙사를 나섰다..
건대 - 뚝섬 - 한양대 - 왕십리 - 신당 - 동대문 까지 가니까 자전거로 딱 한 시간이 걸렸다.

자전거를 타고 서울을 돌아다니기는 처음이다.
그 동안은 캠퍼스에서만 탔었다. 방학이 되니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여유도 생기고.. 좋다.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게 정석이지만, 아직 우리의 서울은
자전거 도로가 많이 미비했다. 그래서 차도를 이용해서 달릴 수 밖에 없었다.

달리면서 한 생각은.. 서울 공기가 너무 탁해..
전주에서 자전거 탈 때는 숨쉬기에 지장이 없었는데, 서울의 공기는 냄새가 난다.
공기는 원래 무취이거늘.

하지만 공기가 안좋더라도, 난 서울이 좋아.

하숙집을 나와 기숙사로

어제 밤 늦게 까지 짐정리를 하다가 오늘 늦잠을 자버렸다.
이제 곧 지금까지 지내왔던 하숙집에서 나오게된다.

"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의 신림고시촌.."
고시 합격생의 80%를 배출한다는 유명한 곳이다.
고시 공부를 한건 아니었지만, 인근 대학에 다니는 친형과 함께 살기 위해 이곳에서 지난 1년간을 생활했다.

내 학교 까지의 통학시간은 1시간. 버스와 지하철을 복합적으로 이용해서 가고 싶은 경로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싶을 때는 버스를 타고, 시간이 없을 때는 지하철을 타고 통학을 했다.

신림고시촌에 대해 잠깐 더 얘기하자면..
음식은 정말 저렴하다. 주먹밥(1,000원)이 맛있는 '토마토분식'은 라면이 1,000원이다.
내가 아침식사를 매일 해결한 싸고 맛있고 양 많은 분식집 '피노키오', 그 집의 참치 메뉴는 정말 환상적이다.
참치김밥, 참치덮밥, 참치비빔밥, 참치찌개 어느 하나 가릴 것 없이 모두 맛있다.
라볶이(3,000원)가 맛있는 행운분식.
그 외 수많은 고시뷔폐들에 가면 영양만점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만화책 대여점도 여러 곳이 있고, 비디오방(DVD방)은 1,000원에 영화 한편을 볼 수 있는 곳도 많다.
이런 놀기 좋은 환경에서 고시생들이 공부를 과연 열심히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번화해 있다. 하지만 80%가 이곳에서 합격한다고 하니, 믿을만 한 곳이다.

이 곳을 떠나 학교 민자 기숙사에 들어가게 됐다.
우리 학교 바로 앞에 이번에 롯데시네마도 생기고, 이마트도 생겼다. 영화와 쇼핑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최고일 입지일 수 밖에 없다.

1년간 신림고시촌에 살면서 애정을 가졌던 만큼 이번에 새로 옮기게 된 곳에서도 충분히 애정을 가질수 있을 것이다. 그리워지면 어떡하나.. 신림9동..

정말 오랜만에 남산공원에 올라갔다

정말 오랜만에 남산공원에 올라갔다.

날씨는 맑았으나 저녁이 되면서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꽤나 추웠다.

2년전.. 서울에 혼자 시험 보러 왔을 때도 혼자 남산에 오른 적이 있었다.

그 때 처음 본 서울의 야경은 나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이번엔 야경을 본건 아니고, 맑은 서울의 주경(晝景)을 보았다.

답답했던 가슴이 확 트이는 순간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도시 서울.

사람이 살기엔 조금 삭막하고 답답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어떤 나라의 시민들보다 치열한 삶의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민들이 있는 곳이 바로 이 서울이라는 도시다.

장장 네시간을 걷고, 명동으로 내려왔다.
모처럼 만의 서울 나들이, 굉장히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