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철학> 에세이
영화 <生きる이키루> 를 보고서
영화 <生きる>속의 남자 주인공, 노년의 공무원은 자신이 살아온 삶이 너무도 허무하다고 느끼던 참에, 인형 공장을 다니는 여직공이 의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인생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건 다름아닌 시민과장 이라는 자신의 직위에 주어진 일에 책임을 가지고 완수하는 것이었다. 그의 노력으로 시민들을 위한 놀이터가 완공이 되고, 완공된 날 놀이터에서 그네에 앉아 노래를 부르면서 삶을 마감한다.
삶은 찰나의 것 소녀여, 빨리 사랑에 빠져라.
그대의 입술이 아직 붉은색으로 빛날 때
그대의 사랑이 아직 식지 않았을 때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우리가 ‘끝난다는 것’을 의식하기 시작했을 때, 시간은 모습을 바꾼다. 늘 지루하게만 느껴지고 아무것도 아니던 매일이 보물처럼 느껴진다. 늘 그래왔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때에도 이제 친구들과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나 또한 일본에 10개월 간 머문 적이 있었는데 평소엔 일에 지쳐 하루 종일 잠을 자면서 시간을 보냈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오는 날을 한 달 앞두고서는 그제서야 일본에 있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져서 여기저기로 여행을 다니고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영화에서는 결국 죽은 자는 조용히 잊혀진다는 허무주의를 보내주면서 끝을 맺지만, 주인공은 열정을 받쳐 완공시킨 놀이터에 앉아있던 그 순간만큼은 인생을 뜨겁게 사랑하고 ‘살아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나 또한 대학교 3년생인 지금,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에 감사를 하며,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