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파티 再会パーティ
2012년 1월 19일 도쿄에서 둘째 날
아키라군의 가게 EN-SOF TOKYO 들어갔더니 미리 와있던 친구들이 파티 장식을 해놓았다. 나와의 재회를 축하하는 파티라고 했다. 수공예 전문 마스미가 파티에 쓰이는 장식품들을 손수 모두 만들어왔다. 정말 예뻤다. 마스미는 내가 귀국할 때도 손수 플래카드를 만들어와서 감동시켰다.
진짜 행복했다.
곧 있으면 사람들이 더 올 것이라고 했다. 누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기대되었다.
일단 모인 사람들끼리 재회를 축하하며 가볍게 건배를 하였다. 나는 물론 맛있는 생맥주를 마셨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생맥주 같았다.
간빠이!!! 이예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함께 쏟아내느라 무척 신났다. 나뿐만 아니라 서로 정말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나에겐 모두와 함께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는 영광을 안겨주었다. ㅎㅎ
세키마이상せきまい
시부야점에서 정말 오래 일한 분이다. 내가 신입일 때 여러가지를 잘 알려주셨다. 그리고 세키마이상 덕분에 내가 시부야에서 일하는 것이 가능했다. 내가 시부야로 면접 전화를 걸었을 때 전화를 받은 분이 세키마이상이기 때문이다. 세키마이상이 아니었더라면 내가 콜드스톤과 연을 쌓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세키마이상은 올 7월에 결혼을 하게 되면서 콜드스톤을 그만 둘 것 같다고 하셨다. 결혼 축하드리고, 행복한 결혼 생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미사미사みさみさ
정말 존경하는 친구 미사미사! 미사미사에 관한 이야기는 그동안의 블로그에도 몇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다. 이제 스무살이 되었을 뿐인데 생각하는 것이 나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좀 더 넓게 생각한다. 미사미사의 꿈은 국제연합에 들어가서 세상을 바꾸는 일이다. 그래서 난 이 친구의 삶을 진심을 다해 응원한다. 작년에 6개월동안 아프리카 케냐에 봉사활동도 무사히 다녀왔다. 이번에 미사미사가 그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아프리카의 청년들한테 몇번씩이나 프로포즈를 받았다고 한다. 하하하. 국경을 초월하는 인기다. 앞으로의 힘든 여정이 많아서 지치기도 하겠지만 끝까지 힘내서 원하는 세상으로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레이카 れーにゃん!
레이카와는 항상 진지한 얘기들을 많이 했었다. 밤 늦도록 아침이 될 때까지 술도 몇번 마셨는데, 그럴 때마다 우린 서로이 세계에 대해 흥미를 가졌다. 레이카가 사용하는 일본어는 어려운 말들이 많아서 일본어 학습에 도움도 된다! 지금은 열심히 콜드스톤에서 일을 하고 있다. 레이카가 이날 내게 장문의 편지를 건네줬다. 그 편지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읽었는데 진솔한 레이카의 이야기들이 감동적이었다. 새로운 스태프가 들어오면 그 사람과 친해지는게 오래걸려서 고민을 하곤 한다. 하하
마루코まるこ!
바쁜 유치원선생님 마루코! 마루코랑 치로는 작년 여름에 한국에 놀러왔었다. 그 때 좀 더 잘 대접해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마루코는 정말 좋은 유치원 선생님일 것 같다. 마루코에게 나중에 내 자식을 낳게 되면 마루코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생일선물로 맛있는 생크림 케익까지 받았다. 진짜 맛있었다.
유우유우ゆうゆう
조금 느즈막하게 참석해 준 유유! 현재 콜드스톤에서 일하고 있지는 않다. 원래 츠타야와 함께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얼마전에 신주쿠역의 루미네 에스트(백화점)의 화장품 매장에서 사원으로 일하게 되었다고 한다. 유유는 늘 트위터에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정도로 코스메틱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다. 항상 화장품 가게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도 하였다. 유유가 원하는대로 된 것이다. 정말 축하한다고 말해주었다.
료코 りょうちゃん
료코는 콜드스톤에서는 정말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특히 나에게 있어선 매우 고마운 사람이다. 내가 처음 일하기 시작할 때 내가 잘못하는 것들을 바로 잡아주곤 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콜드스톤의 분위기 특성상 다른사람에게 충고를 해주기 어려운데, 료코는 나에게 그 역할을 잘 해주었다. 료코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있다. 예전에도 료코가 했던 연극을 보러 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분간 연극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현재는 콜드스톤을 그만 둔 상태는 아닌데 다른 회사에 사원으로 들어가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료코에게 배우가 되길 원했는데, 계속하지 않아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지금은 또 다른 꿈이 생겼다고 했다. 최고의 파티플래너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무슨 일을 하든 그걸로 즐겁고 자신이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여주었다. 나로서는 언젠가 료코가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걸 간절히 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은 언제든지 변하는 법이니 나 또한 어떤 분야에서 그 일을 즐기고 있는 료코를 본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 같다.
키라 きらさん
키라상은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다. 얘기할 때는 늘 웃으면서 얘기하고 자신의 세계를 확실히 가지고 있다. 가끔 그 세계를 이해하지 못해서 따라가는데 힘들 때도 있긴 하다. 그래도 정말 친한 형처럼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게 있다. 가끔 내게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히메 ひめ
디즈니랜드의 댄서가 되는 걸 꿈꾸고 있는 세키아야카. 콜드스톤에서 일할 때 정말 절친이었다. 히메의 접객은 그야말로 최고다. 콜드스톤에서도 인정하여 몇번씩이나 서비스 관련한 상을 받은 적도 있고, 마크시티(콜드스톤이 있는 시부야의 쇼핑몰)의 접객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적도 있다. 어떤 손님이든 히메의 서비스를 받는다면 정말 기분좋아질 것이다. 그런 히메에게는 디즈니랜드가 정말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콜드스톤말고도 BAR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는데 그쪽 아르바이트도 정말 재미있나 보다. 히메를 처음 만났을 때는 히메의 말이 너무 빨라서 알아듣는게 정말 힘들었는데, 신기하게도 오랜만에 만난 이 날도 히메의 말을 다 알아들은게 신기했다 ㅎㅎ
모두 돌아가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영광을 받아서 정말이지 감사했다. 돌아와서 보니 아쉽게도 마스미와 둘이서 찍은 사진이 없었다. 하지만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거니까. 나 뿐만이 아니라 일본 친구들 서로간에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이라고 했다. 유유는 나처럼 아키라군의 가게에 처음와보는 것이라고 했다. 누구는 일을 하고 와서 피곤하고, 누구는 시험기간이라 정말 바쁠텐데 이렇게 만나러 와 준게 정말 너무도 고마웠다. 오랜만에 모두와 함께 모여 앉아서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도 행복하고 행복했다. 마치 1년 전 그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술을 마시는 중간에 사람들에게 문득 이런 말을 던졌다.
"우리 10년 뒤에도 이렇게 모일 수 있을까? 10년 뒤에도 이렇게 모일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은데. 다들 결혼을 하고 자녀들이 있겠지? 하하 물론 나는 예외지만. 진짜 10년 뒤에도 한국에서든 일본에서든 이렇게 모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