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건국대학교 ISP (3) 인천공항에서 첫 만남
7월 8일, 새벽 4시부터 서둘러서 인천공항을 가야했다. 내가 픽업을 담당한 독일 친구 3명과 프랑스 친구 2명이 인천 공항에 새벽 5시에 도착하기 때문이었다. 공항 리무진버스를 타고 가면서 가슴이 무척 설레면서도 걱정이 됐다.
'과연 어떤 친구들일까?'
'내 영어가 많이 부족한데 과연 의사소통이 될까?'
나와 유경이는 공항에서 만나 친구들이 게이트로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들은 나오지 않았고 우리는 조금씩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원래 만나기로 했던 장소인 맥도날드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나는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장면처럼 출국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서 게이트로 빠져나오는 누군가를 기쁘게 맞이해주고 싶었는데 그건 포기해야 했다. 약 6시 정도가 되어서야 우리는 독일 친구 3명을 만날 수 있었다.
Kristina, Miriam, Steven
그들을 봤을 때 정말 너무 반가웠다. 우리들은 악수로 인사를 했고 자기 소개를 시작으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영어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일본에 10개월간 생활하면서 일본어를 영어보다 더 잘 구사하는 준이 되버리자 영어의 감을 잃었다. 하지만 떻게든 우리 사이에서 서로의 감정이 오가는 건 느낄 수 있었고 우린 금새 친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나만의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뒤이어 아침 7시 정도에 프랑스 친구 Yoan과 Damien을 만날 수 있었고, 우리는 모두 함께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이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까지 도와주고 그 날의 일을 끝냈다.
그 다음날 7월 9일에도 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첫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또 만났다. 마카오와 멕시코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외국에서 오는 친구를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공항을 나갔던 이틀 동안, 내 마음은 벌써 뜨거워지고 있었다. 뭔가 정말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