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슨 음악을 좋아했었을까

나는 무슨 음악을 좋아했었을까

어떤 음악을 처음 딱 들었을 때 이 음악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다. 최근에서야 가사의 의미를 곱씹으면서 노래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기는 해도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멜로디다. 느낌이 팍팍 전해지는 음악들이 있는 것이다.(다들 그렇겠지)

나는 또 항상 최신곡들을 들으려고 노력을 한다.  가요차트도 열심히 챙겨듣기도 하고, 빌보드차트의 큰 흐름도 놓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도 애쓴다.

하지만 얼마전 한 친구가 자기는 10년 동안 좋아한 곡들을 모아왔다는 말을 내게 했다. 나는 MP3안의 음악들을 주기적으로 갱신했기 때문에 예전의 노래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러다보니 내가 예전엔 주로 무슨 음악들을 많이 들었었는지 희미하게 기억은 해도 그 곡들이 정확히 어떤 곡들이었는지 모른다. 힘든 고등학교 수험생 시절에 힘을 준 음악도 있을 것이고, 군생활 때 힘을 준 음악들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나름 사진은 열심히 모아왔지만 음악은 그렇게 모아오질 않은게 아쉽기만 하다.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워크맨을 산 이후로 등하교 할 때는 항상 이어폰을 꽂고 있었는데. 그때는 '소리바다'를 이용해서 엄청난 양의 MP3를 모으기도 했었는데. 하하하하하. 소리바다도 멀고먼 역사 속 유물이 되었구나.

그 때 그 시절 즐겨듣던 음악들을 다 기억해내서 다시 '지금 시간'으로 불러낼 순 없어도 예전에 인터넷 음악 사이트들에서 '내 앨범'에 담았던 곡들이 아직까지 남아있어서 조금이나마 찾아낼 수 있었다. (뮤즈캐스트, 쥬크온, 뮤크박스, 등등등 지금은 통폐합된 음악사이트들이 참 많았었는데.. 그것도 모두 무료였는데!!)

참 이럴 때마다 인터넷은 정말 위대한 발명품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람의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해주지 않는가. 그럼 지금부터 내가 예전에 무슨 곡들을 즐겨듣고 좋아했는지 예전의 '쥬크박스'들을 살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