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깜짝파티 バスデーパーティ
2012년 1월 19일 도쿄에서 둘째 날
오랜만에 만난 덕분에 한창을 떠들던 중이었다.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키친 쪽에서 마스미와 레이카가 불을 밝힌 케익을 들고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는 콜드스톤 손님들에게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를 다 같이 부르기 시작했다.
I don't know but I've been told. Someone is getting old.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dear Justin~
Happy Birthday to you
아.. 난 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모두와 이렇게 1년 만에 다시 만난 것만으로도 너무 즐겁고 감사한 일이었는데, 이렇게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게다가 친구들이 준비한 케익은 콜드스톤 아이스크림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Midnight Delight 초콜릿 아이스크림 케익. 케익을 받아들고 불을 끄고 너무 감격스러워서 케익을 한동안이나 들고 있었는데, 마스미가 준비한 10개도 넘은 폭죽을 계속 터뜨리는 것이다. 터뜨릴때마다 계속 깜짝 놀랐다. 정말 이렇게까지 대접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생각만 머리 속을 가득 메웠다.
작년 딱 이맘때도 콜드스톤 근무날이었는데, 그때도 콜드스톤 친구들이 서프라이즈 축하 파티를 해줘서 정말 기뻤다. 그 때의 이야기도 블로그에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2011년 1월 콜드스톤에서 생일 축하파티
그때의 일기를 되돌아보니 이런 말을 적었구나.
"축하해 준 모든 사람들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들과 함께 존재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난 정말 그들과 함께 존재하기 위해 1년 동안 열심히 살아왔었나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정말 그랬을까. 혹시 안그랬다면 이제는 정말 그래야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 먹는다. 한 사람의 태어난 날을 축하해주는 것의 의미는 사실 정말 큰 것 같다. 결국 그 존재를 축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어떤 존재를 위하여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있을까. 간단하게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보내는 것만으로 넘겨버리는 일이 많지 않을까.
생일 케익을 받아들고 너무나도 감동을 받아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각자의 잔을 들고 건배 제의를 하면서 한마디를 했다.
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じつは韓国に帰ってからは自分の生活や勉強などが忙しくなり皆さんからもらった幸せを忘れてしまう事もあったです。でも今回日本にまた来て皆さんをまたお会いできて本当によかったと思います。皆さんを見て、やっぱりこの世界を生きていく事はすばらしいことだなぁと。僕は韓国にいて、皆さんは日本にいるのだとしても、大事なことはこの世界を一緒に生きていくことです。僕も今がんばって生きている皆さんのように韓国に帰ってがんばって生きて行きたいと思います!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乾杯!!!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작년 한국에 돌아가고나서 자신의 생활이나 공부 등이 바빠지다보니 여러분 모두로부터 받은 행복을 가끔씩 잊고살았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일본에 다시 와서 모두를 만나게 되서 정말 기쁩니다. 모두를 보고서, 역시 이 세계를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고, 여러분은 일본에 있다고 하더라도 중요한건 이 세계를 함께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저도 지금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분처럼 한국에 돌아가서도 열심히 살아 갈 생각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건배!
미사미사가 내 카메라를 들고 생일 축하파티했던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겨주었던 덕분에 그 순간이 기록되었다. 작년 한 해도 그랬고, 앞으로도 숱하게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힘이 든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이 순간의 기록들을 꺼내보면서 '모두와 함께 존재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모두에게 했던 약속을 되새기면서 언제나 힘을 내도록 해야겠다.
사람의 행복은 결코 그 무언가로 잴 수는 없는 것이다. 한국에 있어도 행복하고, 일본에 있어도 행복하다. 다만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내가 만나온 사람들이 다르며 관계가 다르듯이 그 행복감의 종류에는 차이가 있다. 나에게 세상을 함께 존재해 나가는 아주 작은 사실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준 사람이 바로 이 친구들이다.
정말 모두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이 날 또한 '내 생애 최고로 행복한' 날이었다. 이렇게 멋지고 희소가치가 있는 수식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난 까다롭지 않다. 하루하루가 생애 최고의 날로 기억된다면 최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애 최고의 날들은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물론 큰 시험에서 합격하거나, 복권에 당첨되거나 하는 순간들도 생애 최고의 행복을 맛 볼 수 있는 날이다. 그럼에도 한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것은 가장 손쉬운 방법이면서 널리 퍼지는 방법이다. 나도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날들을 생애 최고의 날들로 만들어주고 싶다. 할수만 있다면 내 모든 걸 내어주고서라도 말이다.
2012년 1월 19일 도쿄 시부야의 밤, 우린 그렇게 다시 모여 서로에 대한 우정을 나누고 느끼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