みさみさ미사미사의 이야기

みさみさ미사미사의 이야기

일본에 있을 적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난 친구가 있다. 하루는 일을 끝마치고서 그 친구와 함께 퇴근을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는 그 친구에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 친구는 국제연합(UN)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왜 그런 꿈을 가지게 됐냐고 물었다. 예전에 중학교 때 아프리카로 봉사를 간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아프리카에서 너무도 힘들게 살아가는 어린 친구들을 보고서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자기와 같이 누구는 일본에서 태어나서 이렇게 해외에도 오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선택하면서 살아 갈 수 있는데,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친구들은 단지 아프리카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해외에도 나가볼 수 없이 어렵고, 자신의 선택대로 인생을 살아갈 수 없는 사실에 말이다. 그래서 그 친구는 나중에 크면 자기가 그런 것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단다. 어느 국가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정해지는 것을 바꿔서,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의 인생의 길만큼이나,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친구들도 다양한 인생의 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했다. 당시 나보다 4살이나 어렸던 그 일본 친구에게서 그런 말을 듣고서 나는 반성을 해야 했다. 나도 예전 대학교 1학년 때 똑같은 의문을 품었지만,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런 고민들을 머릿속에 지웠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친구들도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을 해볼까? 그곳에도 살아갈 이유에 대해 고민을 해보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대학교 1학년 때 그와 똑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여름방학이 되어 고향에 내려가 고향 친구와 술을 한 잔 하면서 그 당시 내 머릿속에 있던 고민을 털어놓았다. “나와 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나서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잖아. 최소한 굶어 죽을 걱정은 하지 않고서 말이지. 다만 미래에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갈지 고민을 할 뿐이잖아. 하지만 그걸로 된 걸까? 지금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수많은 어린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잖아. 너와 내가 이렇게 술을 마시고 있는 지금도 말이지. 우린 그런 상황을 알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도 괜찮은 건가? 그들도 자기들이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건 아니잖아.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생활을 누리고 있는 거고. 같은 인류로써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나의 그런 고민과 질문에 친구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물론 굶어 죽어가고 있는 애들이 많은 건 알지. 하지만 그걸 알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우리가 당장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서 그 친구들을 도울 수 있겠어? 그렇다고 거액을 기부할 수 있는 부자도 아니잖아. 우리는 그저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걸 감사하면서 살아가면 되는 거야. 혹시라도 나중에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면 그 때 도와주면 되는 거지.” 그런 대화가 있던 날 이후 나도 내 머릿속에서 조금씩 그런 고민들을 지워갔던 것이다.

하지만 나와 똑같은 의문점을 품었던 일본 친구는 국제연합에 들어가 세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는 생각을 해냈고, 나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은 나에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 친구의 그런 꿈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자신이 무척 부끄러웠다.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영혼과, 생각은 하는데 행동은 하지 않는 영혼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