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어느 곳에 있어도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기를 마치며
2012년 1월 12일 ~ 21일

여행은 열흘로 매우 짧았지만 여행기를 쓰다 보니 40개가 넘는 긴 글이 되었다.
그만큼 남기고 싶은 사진도, 적어두고 싶은 생각들이 많았던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1월 21일,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여행에 대한 소감을 글로 남겼다.
여행을 다녀온 지 열흘이 지난 지금 여행에 대한 소감을 쓰는 것보다는 그 때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 내 생각을 더 잘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애초 많은 기회비용을 들어간 이번 여행을 시작하면서 작은 결심을 했었다.

2012년 1월 11일의 일기
막상 출국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니 일본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 나의 인생을 바꿔놓은 일본의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일본에서 얼마나 많은 행복을 전해 받고서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뀌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잠시나마 잊고 살았던 '소중한 삶의 방식'에 대해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이번 일본여행을 통해서 주위 사람들의 고마움을 잊고 이기적으로 살아가고 있던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싶다. 많은 기회비용을 들이면서까지 하는 선택이기 때문에 나의 정신을 제대로 재충전해서 올 한 해를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 올 해는 나의 대학생활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내일이면 일본에 있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쿵쾅쿵쾅 설렌다.

모든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의 살아온 길이 있다. 그 길은 곧 그 사람의 인생을 의미한다.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본 여행에서, 사실 '일본'이라는 것은 그 또한 기표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1년 동안 살았던 나라의 이름이 '일본'일 뿐이다.  내가 관계를 맺은 건, 나라는 개인과 바다 건너 어떤 개인들과 관계였다. 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사실 중요한 건 '어느 나라 사람' 이냐가 아니었다. 그 상대방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에 대한 편견을 지우고서 같은 지구에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상대방을 온전한 진심으로 대하는 게 중요했다. 그게 내가 일본에서 일년을 살면서 느낀 것이고, 그러한 생각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줬다고 생각한다.그러니 이번 여행도 일본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그리고 잊고 살았던 중요한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이번 한 해를 잘 보낼 수 있는 동기를 찾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표라면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렇게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지금은 내가 목표로 했던 것보다 그 이상의 것들을 모두 이루고 왔다고 생각한다. 취업이라는 관문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 4학년으로서 1년을 잘 버텨낼 용기와 동기도 얻었고, 그럼에도 내가 잊고 살아가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내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페이스북에 올린 생각이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길었던 여행기를 마친다.

昨日韓国に着きました。2012年の一月を日本で過ごすことができて本当に嬉しかったです。やっぱり日本はいい国だなーとまた思いました。たまに自分が向かっていく道を失うこともあるんですけど、今回皆と久しぶりに会って私も皆さんのようにがんばって生きて行かなきゃとおもいました。忙しいところ会ってくれた皆さんに本当にありがたいです。
この世界って広いからしばらく会えないかも知らないけど、私たちの心は海を越えてつながってるから、だれがどこにいても同じ世界を生きていることを感じられます。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次会う日まで皆元気にいてください。


저는 어제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2012년의 1월을 일본에서 보낼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답니다. 역시 일본은 좋은 나라라고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가끔 제 스스로가 향해 가고 있는 길을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만, 이번에 모두와 오랜만에 만나서 저도 여러분처럼 열심히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느꼈습니다. 바쁜 와중에 만나주신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세상은 넓기 때문에 당분간은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은 바다를 넘어서 모두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누가 어느 곳에 있어도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만나는 그 날까지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