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진보는 모두 상상력의 덕분이었지


2008년 9월 26일

아침에 잠깐 잤을 뿐인데..약 1시간 정도? 오후를 시작하는 발 걸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 없었다. 잠도 졸음도 오지 않고 제대로 상쾌한 하루였다. 오늘 하루를 가장 아름답게 빛낸 것은 바로 가을의 요소들이었다.  바람, 하늘, 구름. 아무리 힘든 일도 가을의 요소들이 나에게 전해주는 기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오늘 정말 행복했다. 내가 날씨와 계절에 행복해질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시원한 바람, 드높은 하늘, 부드러운 구름, 나와 함께 올 가을을 즐겁게 보낼 친구들.  오늘 정말 영화같은 얘기들이 오갔어.  선임 둘과 함께 걸어가고 있었는데, 하늘이 새파랗게 싱글거리고 구름이 연기처럼 피어나는 배경이었지.  정말 너무도 시원하고 아름다워서 입을 다물지 못했어. 그 때 한 선임이 "컴퓨터 그래픽 같아" 라고 말하는 거야. 난 정말 그 표현에 깜짝 놀랐어. '그림 같다' '수채화 같다' '양털같다' 등등 진부한 표현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가상을 보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더 와닿을만 한 너무도 날카롭고 신선한 비유였거든. 정말 하늘은 윈도우의 배경화면처럼 선명했어.  영화 속 컴퓨터 그래픽이라도 되는양.  내가 너무 상상력을 자제하는게 아닐까 싶어.  내 신경과 감정들, 의식과 무의식에 너무 소홀한거 같아.  신경이 지각하는 그대로를 말로 표현해내고 다시 재생산하여 사고하는 것이 부족하달까.  세상을 지배하고 세상을 바꾸어가는 것은 인간의 상상력이야. 

인간의 진보는 모두 상상력의 덕분이었지.  내 상상력을 제한해서는 안돼. 느낀 그대로를 표현하려고 노력하며 더 많이 느끼려고 노력해보자.  어느 기업의 광고처럼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야 돼.  언젠가도 한번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었어.  오렌지데이즈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고서 얘기를 나누며 길을 걷고 있었는데 그땐 하늘의 노을이 무척 아름다웠거든.  우리 셋 모두 그 노을에 감탄했지.  난 그저 "아... 진짜 아름답다." 라는 말만 흘러내고 있었는데, 그 때 옆에 있던 한 친구가 "노을 색이 카라멜라떼 같아"라는 말을 표현을 한거야.  카라멜라떼. 정말 카라멜라떼 색깔이었어. 그 말을 들은 순간 난 한대 맞은 기분이 들었어. 왜 나는 그런 표현에 손 끝 조차 닿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 그때 친구나, 오늘 선임은 그냥 단순하게 던진 한마디였지만 모두 나에게 깨달음을 줬어. 내 상상력을 펼치자. 세상을 바꿀 상상력 삶을 아름다움으로 채울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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