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 럭키가이 / 사람과 사람의 대화 속에서 진심은 언제나 빛나는 법 일본 워킹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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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6일
계속 키타구 중앙도서관만에만 가고 있다. 이 도서관은 정말 최고이다. 기회가 된다면 키타구 중앙도서관을 소개하는 사진을 올릴 생각이다. 개관시간인 9시에 가서 매우 훌륭한 자리에서 공부를 하다가 점심 때에는 근처에 있는 마트 '사미토'에서 유부초밥을 사와 끼니를 해결했다.
도서관 바로 옆 공원에서 앉아 점심을 먹는데 바람이 무척 시원하게 불었다.
[날씨 정말 좋죠? 바람도 시원하고.. 이렇게 있으니까 기분이 좋네요] 라고 옆에 있던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네, 정말 좋아요!]
이런 일은 또 처음이었다. 일본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에게 선뜻 말을 걸거나 인사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물론 대개는 그렇지만 이처럼 오픈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세계 어디를 가든 좋은 날씨는 훌륭한 첫 대화 소재로 통할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날씨좋지 않아요?!' 라고 가볍게 말을 건넨다면, 어느 누가 '별론데요.' ' 좋은 날씨 싫어해요' 라든가 하는 식으로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날씨가 일주일 내내 좋다보니 몸이 조금 나른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른해져도 좋다. 여름이 오면 몸이 나른해질 새도 없이 더위에 혀를 내밀고 헉헉대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좋은 날씨로 하루를 보낸다는 건 정말 큰 선물이다.
밤 늦게까지, 거의 새벽 3시까지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같은 방의 유헤이상과 이나다군, 그리고 옆 방의 한국인 욘짱, 이렇게 넷이서 시간을 보냈다. 특별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서로가 살아가는 얘기들과,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들로 대화를 채웠다. 나를 비롯해서 같이 앉아서 얘기를 나눈 사람들이 특별한 사람들은 아니다. 누구나처럼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이렇게 한가로이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그제서야 평범함 속에 감춰진 그 사람의 특별한 모습이 들춰진다. 그 사람이 얼마나 특별하고 멋진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유헤이상이 자기가 태국에 여행을 다녀와서 기회가 된다면 같이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가자고 했다.
[가고 싶은데 있으면 생각해 둬. 같이 차타고 여행가면 재밌을 거야.]
[정말이에요? 벌써 기대되는데요!]
너무 고마웠다. 일이 생겨서 같이 여행을 가는게 어렵게 된다고 한들 상관없다. 그 제안을 해준 것 자체가 너무도 고마웠다. 또 유헤이상이 단순히 내가 외국인이라서 호의를 베푸는 제안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사람과 사람의 대화 속에서 진심은 언제나 빛나는 법이기 때문이다. 유헤이상의 제안이 진심으로 다가와서 정말 너무 고마웠다.
정말이지 최고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일본에 온 이후로 좋은 사람들만 만나고 있다. 한결같이 멋지게 살아가고, 본 받고 싶은 사람들 뿐이다. 나의 그런 생각을 유헤이상한테 말했더니.
[유헤이상, 일본에 와서 만난 사람들이 모두 하나 같이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 뿐이에요. 아무래도 일본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다는게 사실인 것 같아요]
[에이, 그건 아냐. 아직 온지 한 달도 안되기도 했고... 일본에 계속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텐데 그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지는 않아. 모두 다 다르지. 너가 일본에 와서 좋은 사람들만 만났다고 생각된다면, 그건 니가 'ラッキガイ 락키(LUCKY )가이' 이기 때문이야. 내가 생각해도 넌 럭키야.]
정말 럭키가이인 것 같다. 난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다. 게스트하우스의 선택도 그렇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인연도 그렇고,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을 생각하면 모두 운이 좋아서 좋은 쪽으로 흘렀다. 유헤이상 말대로 아직 일본에 온지 한달도 안 됐기 때문에, 사람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이제부터가 시작일 수 있다. 하지만 난 럭키가이니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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