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 아르바이트 연락 / 기대된다. 이제부터 어떤 생활이 시작될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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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8일
긴자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오늘은 첫 출근이라 일을 하지 않고 배우기만 했다. 카페의 점장께서 친절하게 일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역시나 전부 알아듣기란 무리였다. 의욕이 앞서 갑자기 시작한 일이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만은 확실하다.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를 온지 한 달, 일수로 27일이 지난 뒤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난 한달 동안 도쿄에서 생활하면서 결코 관광을 많이했다고는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충분한 시간이 있어서 마음이 급하지 않았고, 일본에 온 목적 자체가 관광이 아니라, 타국에서의 생활 경험이었기 때문에 이 곳 생활에 천천히 적응해가면서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한 달 동안 도쿄의 이곳 저곳을 자전거로 여행도 하고, 같이 사는 사람들과 친분도 쌓고, 남는 시간에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정말 하루하루를 여유롭고 즐겁게 보냈던 것 같다.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있었던 이유는 일자리에 대한 큰 걱정이 없어서 였을지도 모른다. 사실 일본에 왔을 때, 바로 그 주에 아르바이트 면접을 봤었는데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다. 덕분에 일자리를 찾기위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도 않고 신경쓰지도 않으면서 남는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다. 확실한 대답을 들은 건 아니었지만 막연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오늘 처음 나갔던 긴자의 카페 아르바이트는 집주인의 소개를 통해 알게 된 자리다. 2~3일 전에 집주인이 카페에서 일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봐 주셔서 흔쾌히 그러고 싶다고 대답을 했다. 부족한 일본어 실력은 일을 해나가면서 배우면 된다고 독려까지 해주셨다. 이건 정말 '행운'이라는 말로 밖에 설명을 할 수 없는 어떤 것이다. 일본 자국민들도 일하기 어렵다고 들리는 이 불경기에 집주인의 소개를 통해 면접도 거치지 않고 바로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오늘 긴자의 카페로 첫 출근을 하러 가는 중,,,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3주전에 면접을 본 곳이었다. '김상, 오래기다리셨죠? 다음주 월요일부터 일을 시작해주셨으면 하는데 괜찮습니까? 2시에서 7시까지.' 전화를 받고 너무 기쁜 나머지 날아오를 것 같았다. 이 전화만을 계속해서 기다렸기 때문이다. 면접을 볼 당시, 점장님께서 "김상과 일하면 즐거울 것 같군요. 같이 한번 잘 해봅시다."란 말을 들었었다. 난 그 말을 합격이란 뜻으로 받아들이고 출근 연락만을 기다린 것이다. 면접을 보고 1주일 정도가 지났을 때 전화 연락이 오긴 왔었다. 5월 달이 되면 함께 일하는 사람이 한 명 나가는데, 그 때부터 함께 일할 수 있을 거라고. 긴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오늘 연락이 온 것이다.
정말 운이 좋게도 두 가지의 일을 동시에 시작하게 되었다. 오늘 아침 날씨가 끝내주게 좋을 때 부터 뭔가 좋은 일이 생길거라는 예감을 잔뜩 받았다. 왠지 출근하라는 전화가 걸려 올 것 같은 느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오늘 밤도 이나다군과 함께 조깅을 했다.
[이나다군, 지금까지 계속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일을 시작하려고 하니까 기분이 좀 이상해]
[왜?]
[글쎄...왠지 일을 시작하게 되면 왠지 여유를 잃을 것 같고. 피곤해서 이렇게 같이 운동도 못하는 거 아닌가도 생각되고]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래도 난 일 하면서 이렇게 운동도 하는 걸]
[그러니까 니가 대단하다는 거야. 생활이 여유롭지 않으면 재미없는데 말야. 그지?]
[나도 여유롭지 않은 생활은 별로야.]
[아.. 걱정이네... ]
지금의 걱정은 이 정도다. 지금까지 한 껏 즐겼던 여유를 잃어버릴까에 대한 걱정이다.
다 나에게 달려있다. 일단은 기대된다. 이제부터 어떤 생활이 시작될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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