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4일
휴가가 하루 남은 하루다. 날씨가 정말 잔인하게 좋다. 바깥에서 이런 날씨라면 잔디밭에서 빙 둘러앉아 맥주를 시원하게 마셨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좋다. '그래서 복학한 형들이 그렇게 잔디밭에서 자장면을 먹고 싶어했구나..'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내일 터미널로 마중을 나온다고 하신다. 한시라도 빨리 엄마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무조건 좋다. 오늘 교관님 말씀이. 군대에 2년간 있으면 사람이 시대에 많이 뒤쳐지고 많이 단순해진다고. 사회에서도 으레 그런 말을 들었는데.. 괜히 겁이 난다. 예전에 복학한 한 선배가 도서관의 자동열람등록리르 사용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며 놀려댔는데 나도 그런 일을 겪는건 아닌가. 으아.. 안돼.... 선임병들의 괴롭힘, 힘든 일과 업무는 전혀 걱정되지 않는데 내가 사회의 발전속도와 사회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할까봐 너무도 걱정된다. 나만 가만히 멈춰있는 기분이다, 이건. 과연 그럴지는 실무에 나가봐야 알겠지만.. 인생을 살면서 이런 기회는 두번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자. 일단 내일 휴가를 나가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나의 신념에 따라서 눈 앞의 현재와 현실을 즐기자. 멋있는 사람은 미래에 헛된 희망을 두지도 과거에 쓸데없이 연연하지 않는다. 미래를 위해선 준비를, 과거는 반성하며,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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