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계절의 움직임에 반응을 보이며 그것들과 함께 호흡하는 즐거움을 놓칠 순 없다

2008년 4월 1일 4월의 첫날이다.

꽃봉우리졌던 벚꽃나무가 하나둘씩 고개를 내민다. 2~3일만 기다리면 온 거리가 벚꽃으로 흐드러질 듯하다. 오늘 수업은 유난히 지루하다. 전혀 어려울 것은 없는데 암기해야할 내용이 가득하다. 경영학과 수업이 그립다. 어렵긴 했어도 흥미진진했는데. 그나저나 군제대후 복학하면 경영에 대한 감이 떨어지진 않을까? 2008년 4월 2일 어제부터 진해의 벚꽃축제 군항제가 시작됐다.  부대의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는 민간인의 모습을 보니 군인인 나의 신분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어렸을 적 부모님과 벚꽃축제에 자주 가곤 했는데. 전주군산간 도로와 완주군 소양면으로. 벚꽃구경보다는 사람구경이었고, 장터구경이었다. 시골에서 사람이 그렇게 많이 모이는 것이 흔한일이 아니었으니까. 벚꽃축제가 정확히 언제 열리는 지는 몰랐지만 1년 중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오는 벚꽃축제를 늘 기다리곤 했다. 그때도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곳 진해의 벚꽃축제는 장난아니다. 진해 구석구석이 벚꽃 천지다. 군대에 처음 입대한 3월 3일은 많이 추웠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은 너무도 좋다. 수업을 하는 도중 창밖을 쳐다보고 있으면 마치 고등학생 때 내가 수업시간에 창문을 쳐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바람도 선선하고 나무사이로 봄기운도 싹트고, 하늘도 파랗고..  군인이라고 항상 조국 걱정만 하며 살수는 없지 않은가. 주위 계절의 움직임에 반응을 보이며 그것들과 함께 호흡하는 즐거움을 놓칠 순 없다. 군대에 와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무슨 빅이슈가 있는지 모를 정도로 사회와 격리되었지만 사회와 다를바없이 똑같이 돌아가는게 있다면 바로 계절의 숨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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