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고함
2008.12.26
청춘의 가장 심오한 정의는 아직 비극에 물들지 않은 영혼이라는 것이다. 그대들은 아직 이 시대의 비극에 물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 시대의 참혹한 부패를 직접 체험하기까지는 아직도 창찬한 전도가 있다. 청춘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을 거짓말이다. 청춘은 아결코 아름답지 못하다. 청춘의 기억만이 아름다운 것이다. 청춘의 기억만이 청춘보다 오래 산다. 청춘 그 자체는 좌절과 절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불확정적이다. 그러나 불확정적이기 때문에 청춘은 살아 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인생은 오로지 좌절만을 통해서 도약할 수 있고 진리의 문으로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오로지 좌절을 통해서 사랑을 배운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나의 실존이며 나의 실력뿐이다. 그 실력은 일류 대학 배지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대학 배지는 길거리의 돌멩이처럼 나뒹구는 것이다. 지금 못 주워도 언젠가는 반드시 주울 수 있다. 그대들에게 지속적인 의지만 있다면 지금 실패해도 편입의 기회가 있고 편입의 기회가 없으면 대학원의 기회가 있고, 대학원의 기회가 없어도 다시 공부할 길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실력은 오로지 호학을 통해서만 배양되는 것이다. 호학이란 끊임없이 자기의 좌절을 딛고서는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호학이란 인식의 지평을 무한한 가능성 위에 열어 놓는 것이다.
-도을고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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