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6.14
(내 감정과 기분을 피하려 하지 말자. 진정성을 지닌 글을 쓰자)
외로움이었다. 대학 때의 술자리를 연상케하는. 그들과 같이 앉아있는데, 결코 그들과 함께하는 기분이 아니었다. 나 혼자 홀로 앉아있는 것 같은 느낌. 대학 때 난 그 외로움을 어떻게 견뎌냈던 것인가? 결국 견디지 못해서 선택한 것이 술자리의 회피였나보다. 그들의 얘기를 듣고있으면 내가 전혀 고민해 본적이 없고, (나에게 있어) 고민의 대상이 아닌 것들에 관한 이야기뿐이란 생각을 했다. 자연스레 난 조용해진 것 같다. 그래서 정말 나쁘게도 난 술자리에 동석한 나 이외의 사람들을 무시했던 걸까. 그들이 평소에 쉽게 살지 않고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서 살아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자리였지만, 평소에 저런것을 고민하면서 사는걸까란 생각을 하곤 했다. 아니면 내가 무심하고 이기적인 탓 이었을까? 내가 볼때는 조직은 너무도 잘 돌아가고 있고 그런류의 문제점들을 매우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문제들인데도..술자리에서 오고가는 사뭇 진지한 이야기들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떨칠 수가 없었지. 그래서 난 외로움을 느꼈던 것일까......나의 고민거리는 심각하고 진실되게 받아들이는데, 정작 남의 고민이나 관심거리는 진실로 공유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나도 충분히 정말 충분히 공감하고 문제를 공유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는데도..?난 정말 외롭지 않았던걸까. 너무 외로워서 그 외로움을 이겨내려고 발버둥을 친것을 아니었을지. 내가 상대의 존재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나에게로만 가있던 나의 진심을 상대에게 돌려보고 싶다.(그로써 문제가 해결될 수만 있다면)왜 난 유난히 술자리에서는 조용해지려 했던걸까. 정말 그 술자리가 즐거워서 내 스스로가 즐긴 적은 몇번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술자리 인원이 소수라면 그나마 나름 즐길수 있었던 것 같다. (후임에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른 존재라고 자신있게 말한 이상, 지금 이 자리에서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싶다. 될수 있다면 문제의 해결까지도 하고싶다.) 소수의 앞에서는 나의 모습이 표출되지만(특히 단 둘만 있을 경우엔)왜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나는 소극적이고 조용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걸까. 그리고 그건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서도 너무 다르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보여준 나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정말 원만한 관계를 이끌어 나갈수 있을텐데 말이다. 왜 그러지 못하는 것일까. 한 때 정말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오랫도록 유지하지 못했던것도 같은 맥락의 문제인 것 같다. 확실한 것은 그들이 나를 버린게 아니라 내가 그들을 버렸다는 점이다. 그들에게서 나의 마음이 떠나버린 것이다. 단순히 나의 행복과 더 나아짐을 위해 내 인생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뿐인데 내가 그들과 다르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면서 마음에서 밀어냈나보다. 난 정말 나쁜놈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남은게 외로움이란 존재일 수도 있겠다.. 난.. 늘 나보다 나은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또 나보다 나은 사람들을 좋아해서 그들과만 함꼐 하려고 했던 것이다. 나에겐 바라보고 목표로 삼고, 뛰어넘어야할 산 같은 존재들이 항상 필요했다. 내가 가진 어떤류의 편견만 생각해도 그렇다. 글씨를 잘쓰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 것도...... 난 내 인생의 주위에 언제나 나보다 나은 사람들을 배치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썼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난 진실된 내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 아니었을까? 난 왜 그렇게도 이기적인 선택을 해왔던 것인가. 세상 사람 하나하나가 보석이라고 말하면서도 도대체 왜 그랬던걸까. 정말 문제의 원인은 그 때문이었던 듯싶다. 내가 사무치게 외로움을 느낀것도, 결국은 내 속내와 고민을 털어놓은 사람이 없어서 그랬던거다. 그 또한 내가 그 사람을 나의 인맥에서 스스로 제외시켜서다. 저 사람은 나의 고민을 이해할 수 없겠지' '너한테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 나보다 더 진지하고 나만큼의 진지함을 감추지 못한 사람이라면 난 그 사람을 멀리했던 것이다. 너무도 계산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난 서울로 가려고 했던거고, 수많은 동아리들 중에서도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동아리만 남긴채 모두 정리한 것이었고. 그렇게 해서 결국 나에게 남은 것은 외로움뿐이었던 것이다. 내가 만나야 할 대상은 무조건 나보다 나은 사람이어야 되니까 말이다. 엄마가 말한.. 내가 자만해질수도 있다는 말과 내가 거만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에 그토록 민감한 것과 (그게 진정 나였으니까) 진병장이 나를 그렇게 말한 것도 나의 그점을 제대로 캐치했기 때문이다. 계속 위를 바라보며 살아왔다. 단순히 위가 아니라 나의 진보를 위한 것들을 동경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그러한 나의 태도들이 지금의 나를 이자리에 서있게 해준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내 주위엔 아무도 없다는 느낌. 난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과, 더 나은 주위사람들을 만나면 지금의 것들을 버릴 것이 분명하니까......사람이 어떻게 이토록 거만하고, 잔인할 수 있나 싶다. 친구 철민이만 보더라도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 전혀 그런 것들이 없다. 모두에게 사랑을 받으며 정말 오래도록 우정을 나눈다. 지금까지는 얻은 것이 너무도 많아서 지금 나의 모습에 한 점 후회가 없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잃은 것이 너무도 많다는 느낌이다. 사람을 잃었다. 내 소중한 동네 친구들, 이서국민학교 친구들, 국진이파 친구들, 소중한 서전주중학교 친구들. 또 너무도 소중한 신흥고등학교 친구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지금에서라도 그들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모습을 일정 부분 버려서라도 그들과의 관계 회복에 나서고 싶다. 나야말로 진정 성공의 욕망과 속세에 검게 찌든 속물이었다...... 아.. 왜 이걸 늦게서야 깨달은 것일까? 지금의 나를 있게 한데에는 지금의 사람들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와 함께 한순간이라도 호흡을 같이 해온 그들인데도......지금의 나의 모습이 후회된다. 지금 여기에 앉아있는 내가 너무 밉다. 난 더 나은 것으로의 선택에 유능했을 뿐 아니라 낳지 못한 것을 버리는 선택에도 너무도 유능했다.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력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 그때 그시절의 친구들과 다시 한번 친해지고 옛 추억을 함께 할 수 있다면 무슨일이든 하고 싶다. 너무나도 늦었지만 나를 있게 해준 그 모든 타인들에게 내 감사한 마음을 진실로 전달하고 싶다. 어느 한쪽을 택함으로써 반드시 나머지 한쪽은 버려야 된다고 생각했나. 왜 난 어릴 때 소중한 친구들을 모두 잃어버린 걸까. 아.. 이건 너무도 슬프잖아... 아.. 왜...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가고 올라가야 만족할거니. 과거의 네 모습을 모두 버리고서라도 넌 그렇게 나아가고 싶은거냐. 2009년 6월 14일 밤의 내가 대답한다. '아니' '나의 기억들을 모두 지우면서까지 올라가고 싶진 않아.' 더 이상 나를 있게 해주고 소중한 추억을 함께 공유했던 그 사람들을 지우지 않을거다. 나의 모습은 그들 일부분의 합이니까......가끔 찾아오는 그 외로움도 결국은 내 진심이 사람을 향하지 않아서다. 늦었지만 이 생각들은 실행되어야 한다. 잃어버린 나의 모습을 찾는 일이다. 매우 중요한 할 일이 생겼다.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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