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보람이에게
전화로 하면 쉽게 얘기할 수 있지만 전화로 얘기하는 것보다 편지로 소식을 전하는게 더 깊고 전하기 어려운 내용도 쓸수 있어 이렇게 편지를 쓴다. 대학생활은 잘 하고 있냐. 무엇보다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하느라 무척고생이 많을테지. 하지만 시간도 시간인만큼 2년이 넘은 기간동안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한 만큼 지금은 모두 잘 적응하고 누구보다도 멋진 대학생활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해. ... 너랑은 고등학교때 그닥 친하게 지내진 않았잖냐. 그런데 대학 올라오면서 가장 많이 통화하고 전주에 내려와서도 가장 많이 만난 친구도 바로 너다. 제주도 여행이 우리 둘을 친하게 만든것도 있겠지만 그전에 우리 둘이 잘 통하기 때문에 친해질 수 있었던 것 아니겠니. 앞으로도 서로 어려운 일이 있을때 때는 주저없이 연락을 하고, 큰 도움이 될 수는 없더라도 도울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도와주기로.. .. 고등학생 때는 그저 학업에만 신경을 쓰면 됐는데, 이제 대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니까 괜히 가족의 일에도 많이 신경이 쓰이고 우리들의 앞날에도 점점 신경을 쓰게 된다. 그나마 난 군대에 와서 그런 걱정을 조금 덜 수 있네. 그래도 이곳에 있는 동안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 건지 스스로 많이 고민해 볼 생각이야. 확실한 것은 이곳에 오니까 그 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내 삶의 방식에 있어서 반성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조금씩 눈을 뜰 수 있다는 거야. 그만큼 생각할 시간이 많으니까. 일이 어떻게 돼서 지금 군대를 나가라고 한다면, 아이구 감사합니다, 하면서 당장 뛰쳐나가겠지만 그렇게 될 수 없는 이상 내가 지금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것만이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는 방법이겠지. 야, 봄이다. 피어나는 꽃잎처럼 너도 멋지게 뛰어오르는 대학생활 보내라. 잘 지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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