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는 대학생이 되어야 한다

2006년 10월 19일 목요일

여느 때 라면 벌써 조용해지고 어두워졌을 학교는 시험기간이라서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다.

중학교 때 선생님들은 우리들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지금은 시험기간에 벼락공부를 해서 시험을 보는 사람이 있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공부할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벼락치기가 안 통할 거에요."
고등학교 기숙사에 들어간 나는 시험기간만 되면 친구들과 함께 밤을 새면서 시험을 준비했다. 선생님들은 이런말을 했었다.
"지금은 시험 볼 때 대부분 벼락치기를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서는  벼락치기가 절대 통하지 않을 거에요. 평소에 꾸준히 공부 해야할겁니다."

대학생이 된 지금... 도서관에서는 밤을 새면서 열심히 공부 한 사람들을 위해 밤에는 컵라면을, 아침에는 빵과 우유를 제공한다.
그러고 보면 선생님들은 모두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왜 선생님들은 거짓말을 했던 것일까. 시험 볼때 벼락치기는 어디를 가든 통한다. 물론 공부는 정말 꾸준히 예습 복습을 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공부를 꾸준히 해온 사람이더라도 시험 전날엔 공부를 특별히 많이 해야한다.

생각해보면 대학공부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때의 공부 보다 그닥 어려운것은 아니다. 시험 볼때의 긴장감은 어느 시절에나 존재했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을 공부할때의 난감함도 마찬가지이다. 그 시절엔 정말 어려웠던 공부들이었다.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가서 다시 공부하라고 하면 분명 쩔쩔맬것이다. 어쩌면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가 더 힘들었다. 고등학교때는 내가 어떻게 그 어려운 물리를 이해하고, 공식을 외워가면서 시험을 잘쳤을까 궁금하다.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나는 수학 10가의 뒷부분 내용..고1때 배운 수학10가가 2학년때 배운 수1 보다 어려웠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어려웠었다. 기술가정을 배울땐 자동차의 차체부터 엔진속까지 들어가는 모든 부품들을 이해하고 암기했었다. 미술 시간엔 미술역사의 전반적 흐름과 각 시대별 작가와 작품을 모두 알아야했다. 중학교때는 체육 교과서를 보면서 체조동작의 순서와 그림을 모두 외워야 했고 음악 시험때는 한 노래의 악보,음계,박자,작곡가,작사가,특징, 등등 모든걸 외워야했다. 초등학교때의 공부 또한 쉽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5,6학년때 수학이 얼마나 어려웠으면 그 때 이후로 내가 가장 싫어하는 과목은 수학이 되었다. 구의 표면적 구하기, 구의 부피, 각종 입체도형들의 부피..들의 공식을 모두 외웠었다.물론 지금은 기억 해낼수 없다.

분명한건... 내가 대학생까지 왔다고 해서 특별히 어려운 공부를 하는것이 아니며 지금까지 배워 온 교육과정들이 절대 쉽지 않은 공부 였다는 것. 그리고 모든 공부는 암기였다. 암기를 하지 말고 이해를 하라고 말들을 많이 하는데 이해의 시작은 암기라는 점을 간과한 소리일뿐이다.

지금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 시절 공부하던 모습을 회상할 수 있지만, 그 시절엔 그 당시의 공부가 정말 큰 고민거리 중 하나였고, 정말 중요한 문제였다. 초등학교 때 ,'자연' 이라는 과목의 시험에서 '방아깨비'를 '방학깨비' 라고 써서 100점을 못맞아 엄청 슬퍼했던 기억이 선하다. 그 때는 정말 중요했었으니까..왜냐하면 100점을 맞으면 담임선생님께서 사탕 4개를 주셨기 때문이다. 사탕 4개의 획득은 정말 큰 프라이드였다.

그럼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책임과 목표가 커졌다. 초등학교때는 단순히 반 등수만이 유일한 목적이었다. 중학교때는 연합고사가 목적이었고 고등학교때는 수능이 목적이었고 대학교때는 취업이 목적이다. 즉 안정적인 사회로의 진입이 목표이다. 한 단계씩 올라올수록 등 위의 짐은 불어나고 있었다.

내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러한 짐들에 너무 부담을 느끼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도 무거운 짐을 요구하는것도 아니고, 나에게 적당한 짐을 주고 있는것이다.

유치원때 울면서 한글을 외웠던 것, 초등학교때 학교에 남아가면서 구구단을 외웠던 것, 중학교와 고등학교때 공부했던 것들이 지금 내가 나에게 주어진 짐을 들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즉 내가 사회에 나가게 될때는 지금 공부하는 것들이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까 결국은 주어진 바, 맡은 바 최선을 다하자.

대학에 들어온 대학생으로서 이름표를 달고 있는거라면 최선을 다하는 대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공부며, 취미며, 대인관계며 무슨 일이든 간에 말이다.

단, 항상 즐겁게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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