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 날, 여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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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30일 수요일
6월의 마지막 날이다.
언제나 한달이 끝나는 시점과 한달이 다시 시작되는 시점에선 무언가를 써서 글로 남겨야 할 것 같은 의무감 가까운 느낌이 든다.
모든 것의 끝과 시작은 특별하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온지 2개월하고 보름이 되었다. 4월 12일, 설레는 마음으로 일본 땅을 처음 밟고, 자전거를 사서 도쿄를 열심히 누비면서 돌아다녔다. 일본의 도서관에 매료되어서 매일 도서관으로 출근을 하기도 했다. 하루하루를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행복한 고민을 하던차에 운이 좋게 아르바이트를 두 곳에서 동시에 시작하게 된 후로 열심히 일을 하면서 지금의 시간까지 왔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덥지는 않다. 높아봐야 29도 정도 올라간다. 이 정도의 더위는 참을만 하다. 요새는 장마철이라서 매일 같이 비가 내린다. 하지만 장마라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는 것도 아니고, 오다가도 금방 멎는다. 그래서 아직은 여름에 접어든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눈을 못 뜰 정도로, 살갗에 부딪치는 빗방울이 따갑게 느껴질 정도로 비가 억수록 쏟아지고
뜨겁디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목이 바싹바싹 타오르는 갈증이 느껴지는 날들이 여름이다.
여름이 8월말 까지라고 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여름은 8주 정도의 시간이다.
8번의 일요일이다. 무척 짧지 않은가. 일요일을 8번 보내고 나면 끝이라니.
그래서 일본의 여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요새 일을 하면서 온통 머릿 속엔 그 생각뿐이다.
후지산도 올라가야 겠고, 락 페스티벌도 가야겠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말자.
모든 핑계의 시작은 시간이 없다라는 습관적인 발상 때문이다.
시간이 없어서 전화 연락을 못했다는 등, 시간이 없어서 공부를 못했다는 등, 시간이 없어서 영화를 못 본다는.
시간은 지금 여기에 있다. 그러니 시간이 없다는 핑계따위는 집어 던지고 뜨거운 여름을 멋지게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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