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 2010년 3월 14일
어제 연등실에서 2시까지 책을 읽다가 올라왔다. 그렇게 늦게까지 연등실에 있던건 처음있는 일이다. 연등을 끝내고 내무실에 올라와서 누워서도 새벽 4시까지 라디오를 듣다가 잠들었다. 도대체 무슨일인가 싶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이주연의 영화음악'을 생방송으로 들을 수 있는 건 좋았다. 오전엔 불교에 가서 도공법사님의 좋은 말씀을 들었다. 며칠전 열반에 드신 법정스님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소유와 무소유에 관한 이야기는 무척 인상 깊었다. 그제 내 대타로 후임이 들어왔다. 해상병 555기, 보급병이고 양만춘함에서 발령이 나서 이 쪽으로 왔단다. 좀 더 일찍 들어왔으면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잘 알려줬을텐데 조금 늦게 와서 아쉽다. 나의 대타를 받아들이니 기분이 신기하다. 그래서 불교 법회를 마치고 사무실에 들러서 후임에게 전해 줄 비망록을 작성했다. 여러가지 작업 노하우를 생각나는 대로 적었는데 이해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일은 월요일, 군대에서 보내는 마지막 한주다... 마지막 한 주... 유종의 미가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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