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일기의 시작

병영일기의 시작

2009. 3. 14
2009년 3월. 13일의 금요일 밤이었다. 12시까지 연등실에서 공부를 한 다음 내무실에 올라와 잠을 청하려는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잠이 오질 않았다. 억지로 잠을 청하면 안되겠다 싶어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데. 딱 떠오른 게. 입대를 1년 넘겨서 이제 반절을 남겨놓고 있는 이 시점에서 병영일기를 올려보는걸 어떨까. 과연 내가 전역한 뒤에 군생활 동안 쓴 일기장을 훑어볼 일이 있을까. 인터넷에 일기를 써놓으면서 훗날 구석에 쳐박혀 있는 박스 위의 먼지를 털어내고 해묵은 일기장을 꺼내보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 좋은 생각이다. 지난 1년을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는지 돌아보고 우주만큼이나 광활한 인터넷의 영역에 나의 영역을 0.00000000000000000000001% 넓힐 수도 있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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