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군생활의 첫 일기

내 군생활의 첫 일기

2008년 3월 10일. 기초교 입소 8일째

2008년 3월 3일 해군에 입대. 기초교 입소. 첫 일주일은 펜과 종이가 있는 문명생활을 할 수가 없어서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내 군생활의 첫 일기. 2008년 3월 10일. 기초교 입소 8일째.  국군도수체조 배움, 증명사진 촬영 등 이곳에서의 일과는 매우 단순하다. 오전, 오후, 저녁 세타임에 딱 한가지씩만 한다. 정작 일을 처리하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 처리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1,000명이 넘는 병들의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지만 기다리고 있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메뉴는 계속 계란, 김치, 김이다. 하지만 배가 고프니 그마저도 맛있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배가 고파서 오전에 버틸 수가 없을 정도다. 사회에선 아침은 당연하고 점심도 거르고 하루에 저녁 식사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역시 규칙적으로 살아야 좋은 건가.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 일어나라면 일어나고 자라면 자면 된다. 행동을 통제해야만 조직을 쉽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이제까지 모든 일을 자율적으로 해온 내가 적응하기에는 너무도 힘들다. 좀 더 잘하려고 할 필요도 없고 남보다 우수해질 필요도 없고 튀려고 할 필요도 없다. 평균에 따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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