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지막날, 나는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가
2008년 4월 8일 휴가 마지막날
휴가 마지막날 엄마와 안좋은일이 있었다. 내가 엄마에게 심한 말을 했다. 엄마는 눈물을 보이셨고 나는 가슴이 무척 아팠다. 나는 왜 그정도 밖에 안되는 아들일까. 충분히 엄마를 더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엄마가 쉽게 상처받는걸 왜 알고도 그랬던걸까. 엄마에게 좀 더 잘하고 싶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복귀 전 마지막으로 엄마와 데이트를 했다. 롯데백화점에 같이 점심도 먹고 쇼핑도 했지만, 엄마가 많이 기뻐보이지 않았다. 터미널에서 마산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마음 속으로 엄마를 부둥켜안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고, 힘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부모님 앞에선 너무 의지가 약해져버리는 나의 모습이 싫다. 마산행 버스를 타고 훈련소로 돌아오는 길.. 버스타기 전에 엄마는 나에게 편지를 쥐어주셨다. 편지지 이곳저곳에는 엄마의 눈물로 잉크가 번져있었다. 기초군사학교에 있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편지를 한통 받지 못해서 너무 아쉬움이 컸고 약간은 서움함도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나와 헤어진 그날 이후로 매일 같이 편지를 썼고 그편지들을 모아서 한번에 보낼 생각이셨단다. 복귀하는 버스안에서 내내 30통에 가까운 편지를 몇번씩이나 읽고 읽었다. 엄마가 날 얼마나 생각하고 사랑하는지 알게해주는 편지들에 난 눈물을 내내 흘렸다. 내가 너무 못난 아들로 느껴졌다. 나는 그 정도로 엄마를 생각하고 신경쓴 적이 있었을까. 더 잘해드리고 행복하게 해드려야되는데 말이다.. 휴가는 즐거웠다. 하지만 내가 아직도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가를 알려줬다. 새로운 인생의 목표 추가다.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드리기. 그동안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것 같다. 눈물이 난다. 못난 내 자신이 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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