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은 없다

'끝'은 없다

2010년 2월 16일 D-34

2009년 8월 15일 시작으로 펼쳐든 또 한권의 일기장을 오늘로써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한다. 이 노트에 나의 지난 6개월 동안의 기억을 고이 간직한다. 나의 군생활이 끝나가고 있는 지금, 오로지 전역이라는 한가지 생각에 전념하느라 생각의 한계에 자꾸만 부닥친다. 이 시간을 기점으로 해서 전역이라는 하나의 이벤트를 단순하게 바라보도록 하자. 전역은 절대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임을 명심하자. 은퇴가 끝이 아닌 것처럼, 우리에게 끝이란 없다. 새로운 시작만이 존재한다. 세상 모든 일은 시작하고 끝난고 다시 시작한다. 단순히 이 노트의 마지막장을 채우면서 끝내는 것도 새로운 노트를 준비해야한다는 걸 의미한다. D-day는 조금 양보했던 내 삶의 일부를 다시 돌려받고서(자유라든지) 새출발하는 지점이다. '끝'이란 개념으로서 우리 삶을 (삶의 시간을) 구분지어 나간다면 우리의 삶은 결국 '끝'만 경험하고서 끝나지 않겠는가?

그러니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말하지 말고 시간의 지당하고 아름다운 흐름에 나를 맡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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