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삶을 살길 원하는가 - 나의 행복에 관하여

나는 어떤 삶을 살길 원하는가 - 나의 행복에 관하여
2008년 4월 14일
오늘, 지금은 정말 너무 피곤하다. 점호를 마치고 나서 바로 잠자리에 들지않고 이렇게 연등실에 내려온 내가 스스로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잠을 자고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목이 아프다. 휴. 이렇게 스스로에게 무리를 주며 생활하니까 작년 이맘때쯤이 생각난다. 한창 콜드스톤에서 일을 해서 무척 바쁘게 지냈었다. 내 욕심에 경영대의 홈페이지의 관리를 맡기도 하면서 정말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데 그때 나는 그 바쁨을 정말 온 몸으로 즐겼다. 정말 즐거웠었다. 몸이 힘들 정도로 정말 바쁘게 생활을 해도, 모두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는 것은 결국 그때뿐이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그때의 나의 모습이 아름답게 기억된다. 욕심많던 나의 모습. 이른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는 수영장도 다녔었다. 나와 같이 생활한 룸메이트 형도 나에게 정말 대단하다는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내 자신의 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학업성적도 결코 놓치지 않기 위해서 밤을 새가며 공부를 했었다. 아마 2007년의 내가 생활하면서 세웠던 하루 계획들은 정말 전무후무할 정도로 꼼꼼하고 치밀했을 것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멋진 2007년이다. 확실한 것은 2007년은 2006년 보다 훨씬 즐겁게 보냈다는 것이다. 2007년에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공부도 하고 동호회활동을 한것들이 기억에 남는 것이다. 내가 바쁨에 치여가며 생활했던 그 순간순간의 느낌과 바쁜 가운데도 나름 조금이나마 성장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그 시간들의 숨가쁜 숨결이 아직도 생생하다. 매일같이 새벽 1시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기숙사에서 책을 바리바리 꾸린 뒤 도서관으로 와서 밤을 새면서 리포트며 공부며 열심히 했었다. 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대로 쓰러져 자는 게 수 차례였다. 그때마다 다음엔 자지말자며 수없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했다. 그런데 정말 많은 것 가운데 어느 하나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미치도록 즐거운 아르바이트도. 학점도. 차라리 어느 걸 하나 더 끼워 넣고 싶은 정도였다. 바쁨을 즐겼던 2007년의 한 해. 2007년을 살면서 난 무척 성장했던 것 같다.
조용히 방안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명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도 자신의 발전엔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순간의 평온함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세상의 사람과 시간에 부딪혀가며 인생의 쓴맛 단맛을 모두 느끼며 넘어가는 순간들이야말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다.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난 행복하다는 걸 느꼈다. 그런데 이렇게 1년의 시간이 지난 뒤 그 때를 바라보는 지금도 그때의 삶이 무척 멋지게 회상된다.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순간들이 하나의 아름다운 삽화로 연결되는 것처럼 바빴던 순간들이 하나의 멋진 영화로 재생되는 느낌이다.  내가 그때 당시 어떤 각오와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생생히 기억난다.

그래서 그때를 회상하는 지금 이순간에도 난 무슨 생각을 하냐면, 내 자신을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에 내 뜨거운 열정을 가해서 나와 그 대상이 빛을 발하게 하고 싶다. 그리고 난 잘 알고 있다.  한 순간 발했던 나의 뜨거운 열정은 결코 쉽게 식지 않고 오래도록 나의 가슴에 온기를 지닌 채로 남아서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용기와 지혜를 줄 것이란 것 알고 있다. 즉 내가, 내가 이순간 해야할 것은 오직 하나다. 나다운 모습을 보여가며, 나다운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려 노력하며, 나의 것들에 온 신경을 다하는 것. 그리고 답은 하나로 연결된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 나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똑같은 일에도 남들보다 열정을 더 쏟아 붓고 더 일을 사랑하고 즐겁게 대할 수 있는 좋은 능력을 가졌다. 내가 이런 능력을 발휘할 때 난 나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다. 나다운 모습을 발할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상황(군대에서 군인이라는 상황)에서는 내가 어떻게 하면 나다우면서 스스로 사랑할 수 있을까. 지금 바로 이 생각, 이 주제, 이 테마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과 장소가 주는 장점들을 잘 생각해서 그것들이 나에게 극대화 시켜지도록 하자.  군대-> 시간, 생각, 여유, 공동체, 사람, 고마움, 인간관계, 국가와 민족 내가 발견해나가는 것들에 온 신경을 쏟으면 된다. 나의 모든 행동과 말은 나의 발전과 연계된다는 것을 신경 쓰면서 호흡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늘같이 '식사당번은 서럽다'라며 한숨과 함께 내뱉었던 불평들이 과연 나의 발전을 가져왔을까. 결코 아니다. 같이 작업을 마친 친구들에게 '수고했어'란 말을 하며 격려를 해줬던 것은 발전을 가져왔을까. 그렇다.  '나의 나아짐'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를 표현함(드러냄)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 작은 변화를 보이는 것.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쉬운 일에 신경을 잠시 놓쳐버리면 나는 과거로 회귀하는 길에 발을 딛고 만다. 퇴행은 절대 있을 수 없다.  군대 2년간에 나는 레벨업을 해나가야만 한다. 정지는 물론이고 후회도 없으며, 오직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나의 미래를 향한 전진. 나의 꿈을 향한 전진. 나의 나아짐'을 향한 전진. 하루하루 내가 나아짐을 느끼며 생활을 한다면 나 스스로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젊은 날"에 주어진 2년이란 시간을 선물로 기꺼이 받아들이자.  젊은 날의 나의 노력은 후에 반드시 빛에 발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냥 이쯤에서 두서없이 마구 써내려 온 글에 대해 간단하게 마무리를 해보자.
나는 어떤 삶은 살길 원하는가? 기분 좋은 영화 같은 삶

저 글을 썼던 건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오늘이 2009년 4월 4일이니까. 그리고 지금 내 몸은 소름이 돋아있다. 이유인 즉슨. 어젯밤 어김없이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고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옆자리에 앉아있던 친한 선임이 나에게 '넌 재미없고 딱딱해' 라는 충고 가까운 말을 했다. 내가 고집을 부리며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니까. (그 선임의 말을 내식으로 해석하자면)  남들이 다 자는 이 시간에 내려와서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멋져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너도 나중엔 남들과 똑같이 경쟁 사회에서 경쟁하고 그저그런 사람으로 되가고 있는것 아니냐고.. 너의 이같은 열의는 그런 과정의 하나아니냐고. 어제 밤 그 말을 듣고 나 꽤나 충격에 빠졌다. '재미없고 딱딱하다'는 두 단어의 기표만이 나에게 전달됐지만 난 그 말과 나와의 관계를 멋대로 규정지으면서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그건 오늘 아침까지도 이어졌고. 그래서 평소 주말 아침이라면 늦잠자지 않고 씻고 내려와서 신문을 펼쳤겠지만 오늘은 정오까지 꿈속을 헤맸다. 그리고 일어나서는 '아우 잘잤다'라며 좀 재미있고 부드럽게 가볼까' 라며 약간의 변화를 수용해볼까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러면서도 그 충고에 대한 내 나름의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리곤 1년 전의 내 일기에서, 그로부터 1년 후 나의 고민을 모두 날려버렸다. 마치 인터넷에 옮기기로 한 선택이 오늘을 위한 것이었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지 않았다면 1년전의 일기를 오늘같이 햇볕 따사로운 한가한 토요일 오후에 들춰볼 일은 없었으니까.  먼저 이건 내 삶이 '재미없고 딱딱하다' 문제를 초월하는 문제야. 내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내려와 밤 늦게까지 신문을 보며, 책을 읽으며, 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사회의 경쟁시스템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가 아니다. 이건 언제까지나 내 스스로가 나를 증명해내는 방식일 뿐이다.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난 그저그런 사람이 아니라 '나'다. 나의 노력들은 '하루하루 나아짐'을 위한 것이고, '헛되지 않을 젊은 날의 노력'에 대한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렇다고 ㅋㅋㅋㅋ 그래서 난 내일 일요일 아침엔 자지 않고 열심히 이것저것 할거야. 공부든 뭐든.
2009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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