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우면 어떡하지?'
어제 밤 부터 계속 이 생각을 했다.
날씨는 그저 그랬다. 어제와 비슷한 정도. 꽤 쌀쌀한 날씨
'달리는데 무리는 없겠군'
오늘은 하프마라톤이 있는 날이다.
영화 '말아톤'을 보고 너무 감동을 먹어, 곧 바로 신청했었다.
혼자 달리기 심심해서 친구 철민이까지 끌어 들였다.
오전 9시 30분.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나중에 신문 기사를 보니 전체 참가자가 4천명이 이었다고 한다)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신나는 음악 소리와, 분주히 뛰어 다니는 사람들, 스트레칭 하는 사람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힘이 솟았다.
'왠지 예감이 좋은 마라톤인걸'
오전 10시.
드디어 하프마라톤 시작이다.
영화 '말아톤'의 초원이가 된 기분이었다.
달릴 때 발걸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다...
초반이 가장 힘들었다. 10분정도 달렸을 때.
숨을 헉헉 거렸다. '힘들다..' 그 때 보이는 표지판 '남은 거리 18km'
'세상에... 겨우 2km 온거야? 벌써 부터 힘든데...'
계속 달렸다. 철민이와 함께.
달리면서 물도 마시고, 초코파이도 먹고, 바나나도 먹었다.
'완주 할 수 있을까?'
반환점이 보이자 힘이 좀 났다. '반절 왔군!'
'힘 내자!'
초반 10분 정도까지만 호흡이 문제 였지만
그 뒤로는 계속 다리가 아픈게 문제였다.
호흡은 정말 자연스럽게 잘 되었다.
완주를 하고나서도 숨이 전혀 차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다리가 아픈건 운동 부족 이었을 듯.
내 눈 앞에 보이는 표지판. '남은 거리 2km'
가슴에서 뭔가 올라왔다. 힘이 굉장히 솟았다.
그 덕분에 철민이와 거리가 조금씩 차이나기 시작했다.
먼저 가기 미안해서 뒤를 돌아보니까, 철민이가 먼저 가라고 손짓을 보냈다.
힘차게 달렸다.
그 어느 순간보다 발 걸음이 가벼웠다.
한 사람, 한 사람 재칠 때 마다 기분도 좋았다.
롯데백화점을 지나면서 부터 속력을 최대로 냈다. 이제까지 중 가장 빠르게.
그리고 종합경기장 입성.
초원이가 되어서 점프하듯이 큰 보폭으로 골인점을 통과했다...
완주했다..
그리고는 바로 털썩 주저 앉았다.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달릴 때 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다리가 갑자기 풀려 버리는 것이었다.
일어서 있을 수가 없었다.
곧 이어 철민이가 들어왔다.
멋지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기분 최고였다..
-세상을 다 가진듯한 기분-
-세상의 중심에 선 기분-
이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마라톤을 한 것이다.. 성공이다.
메달을 받고, 주최측에서 제공한 떡과 두부 그리고 라면을 먹었다.
배가 안차 던킨도너츠에 가서 도너츠를 점심겸 먹었다.
그리고 바로 목욕탕으로 가서 몸의 피로를 풀었다. 놀랄 만큼 가벼워졌다.
"영화 한편 볼까" .... 피곤도 잊은채 영화를 관람했다. [숨바꼭질]
이렇게 해서 길고 긴 2월 27일 하루를 보낸 것이다.
평생 기억에 남을 날이다. 내가 하프마라톤을 완주 한 날
2526 김선일 01:59:11.48
7159 김철민 02:00: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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