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형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2011년 2월 21일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오늘은 대학교의 수강신청이 있던 날이었다. 결과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런데 몇날 며칠을 고민했어도 내가 만족하는 수업 시간표는 만들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3년 만에 시간표를 만든 탓이었을까, 도무지 최선의 길이 보이지 않았다. 수강신청에 이렇게 머리 아파하긴 처음이다. 1,2학년 때 시간표를 짤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다. 1,2학년 때는 듣고 싶은 수업을 비교적 자유롭게 신청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군대 2년, 일본 1년을 다녀오고 나서 내가 많이 바뀌었나 보구나라고 생각했다.  시간표를 짜는 것에서부터 이렇게 어려움이 많았는데, 일주일 후 시작될 학교 생활은 괜찮을지 모르겠다.
정말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수강신청을 하면서 가장 고민이 됐던 부분은  '듣고 싶은 과목' 과  '들어야 하는 과목' 의 비율을 결정하는 일이었다. 3학년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듣고 싶은 과목의 수강 신청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의 휴학 기간에 배운 것들을 떠올려보니 내가 듣고 싶은 과목을 신청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졌다. 그렇게 하는 편이 후회가 적고 갈 수 있는 길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 종일 수강신청 때문에 머리 아파하던 차에, 저녁에 요한이 형과 만나서 술을 마셨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을 한 건 정말 오랜만이다, 좋은 사람과 함께 마시는 술이라서 더욱 맛있다. 형은 청춘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그 얘기를 듣고 있자면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하지만 정말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한이 형을 만나면서, 일본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 행운이 한국에서까지 이어지는 기분이었다. 형은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준다고 말해줬다.기분이 좋았다. 일본의 친구 쿠리하라상도 똑같은 말을 해줬던 적이 있다. 형이 응원을 해준다는 말 덕분에 오늘의 수강신청에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나도 형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무슨 일을 하든, 무슨 일이 있든 힘을 주고 싶은 친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