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라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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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31일
첫 가라오케
이상하게 저번주도 이번주도 월요일이 쉬는 날이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이불도 창 밖에 내걸고, 게스트 하우스 청소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게스트 하우스 청소는 완전히 자율적이다. 다들 각자의 일이 있고,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같이 모여서 청소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 때문에 시간 여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주방, 거실, 화장실 등등 조금씩 청소를 하는 식이다. 오늘 나는 주방을 싹싹 청소했다. 원래 청소는 안하면 티가 나지만, 해도 티가 안나는 것이라서, 청소를 마친 뒤에도 약간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같이 사는 쿠리하라상이 주방을 보더니 [주방이 엄청 깨끗해졌는데? 누가 청소했어?] 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당당하게 내가 청소했다고 말을 했다. ㅋㅋ
요새 자꾸 쿠리하라상과 쉬는 날이 많이 겹친다. 쿠리하라상과 나, 둘 모두 산보를 좋아헤서, 쿠리하라상이 먼저 항상 산보하러 가지 않을거냐고 물어본다. 오늘은 한정거장 떨어진 스가모역까지 걸었다. 상점거리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쿠리하라상이 가라오케(노래방)에 가지 않을 거냐고 물어봤다. 노래 부르는 것에 소질이 없다고 말했지만, 어찌됐든 가는 쪽으로 결정됐다.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가는 노래방이었다.
일본의 가라오케는 대체로 가격이 저렴하다. 물론 지역에 따라, 시간에 따라 가격 차가 크지만 오늘 갔던 곳은 1인 요금이 30분에 120엔(약 1,500원), 한시간에 240엔이다. 빵 하나 사먹는 가격보다 싸기 때문에, 기분이 우울할 때 가끔 들러서 노래를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한국의 노래방과는 큰 차이는 없었지만, 음료가 무한리필이라는 것, 방이 매우 작고 혼자 노래를 부르러 오는 사람이 많다는 것, 선곡 때 사용하는 리모콘이 편리하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내가 계속 듣고 있는 일본노래는 Spitz, Mr.children, B'z, Chage&Aska 등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노래방에서도 그들의 노래를 조금만 불렀을 뿐이다. 하지만 역시 노래를 부르는 건 어려워서, 나는 듣는 것에 만족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밤 10시부터는 1시간 동안은 쿠리하라상과 조깅을 했다. 코마고메역 바로 건너편에 있는 리쿠기엔이라는 정원을 5바퀴 돌았다. 이렇게 하루가 금방 금방 흘러간다. 게다가 쉬는 날의 하루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그래서 재밌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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