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 대학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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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30일
와세다 대학 구경
저녁에만 아르바이트가 있었던 오늘,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컴퓨터를 하고 있던 도중, 쿠리하라상이 말을 걸었다.
[이치, 오늘은 아르바이트 없어?]
[오늘은 저녁시간에만 하나 있어요.]
[그래? 그럼 그전까지 같이 외출이라도 안할래? 모처럼 나도 쉬는 날인데]
[외출요? 어디로요?]
[글쎄, 지금부터 정해봐야지. 어디 가고 싶은 곳 없어?]
[뭐 전 어디든 좋아요 외출이라면. 사실 아침부터 외출하고 싶었는데 날씨가 조금 쌀쌀한 것 같아서 망설이던 중이었거든요.]
[흠...와세다대학 가볼래? 저번에 대학교 캠퍼스 구경하는거 좋아한다고 했잖아.]
[와세다요? 좋아요!]
와세다대학을 다녔던 쿠리하라상 덕분에 캠퍼스 구경을 제대로 했다. 와세다 대학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각 건물에 대해서 설명도 해주고, 건물 안에도 들어가보고, 와세다 대학생들의 대학 생활에 대해서도 얘기해주고, 대학교를 다니던 때 자기가 자주 가던 싸고 맛있는 집도 알려주었다. 마지막엔 같이 와세다대학의 중앙도서관에 들어가 내부를 견학하는 것으로 캠퍼스 구경을 마쳤다.
함께 캠퍼스를 구경하면서 정말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한국과 일본의 대학 생활, 사회에서 학력이 가지는 영향, 대학생들의 술문화, 대학 입시 문제 등등.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는 얘기하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이 그렇게 빠르게 흐를 수 없다.
[전 학력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에요. 학력은 그 사람이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왔다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노는 시간에 자기도 놀고 싶은데 놀지 않고 공부를 했기 때문에 좋은 학력을 얻을 수 있었던 거잖아요.]
[물론 분명히 그런 점도 있어. 그렇게 '노력'만으로 학력을 가진 사람들만 있으면 문제가 되진 않아.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잖아.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좋아서 별 노력없이 공부를 잘 하는 사람도 있고,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교육을 잘 받아서 좋은 학력을 얻어내는 사람들이 있잖아. 의사 집안에서 계속해서 의사가 나오는 것도 그렇고.]
[맞는 말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문제가 어려워지네요. 하지만 만약 자기가 머리도 좋지 않고, 좋은 교육을 받을 돈이 없다고 한다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봐요. 이상하게 저에겐 노력의 의미가 너무 커요.]
쿠리하라상과의 대화는 언제나 진지하면서 즐겁다. 무엇보다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듣고 공감해준다. 정말 부러운 능력이다.
캠퍼스 구경을 마치고선 배가 출출해서 근처의 우동집에 들어가서 맛잇는 우동을 먹었다. 정말 맛있는 우동이었다. 내가 일본에 와서 처음 먹은 우동이었다고 말하니 쿠리하라상이 믿지 못했다. 돌아오는 길에 쿠리하라상이 다음에 또 같이 어딘가로 놀러가고, 맛있는 걸 먹으러 가자고 했다. 좋다고, 꼭 그러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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