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세상을 만나다] 라는 책을 계속 공감하면서 읽었다.중학생인 '내'가 1인칭 관찰자의 시점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내용의 소설인데, 주인공이 나와 몹시 비슷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매우 고차원의 생각을 지녔다 (내가 말하는 '고차원의 생각'이란 남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파악하는 정도의 '생각'이다)
'뉴스를 본 엄마는 또 한숨을 섞어가며 "아주 몹쓸 세상이 됐어. 이젠 아주 신물이 난다"고 매번하는 말을 웅얼거렸다. 하지만 몹쓸 세상이든 신물이 나는 세상이든 세상은 여기 분명히 존재하며 나는 이 세상 이외의 세상에 대해서는 모른다.'
-소년 세상을 만나다 中 -
"근데 말이야, 어째서 모두들 인간의 악의를 인정하지 않는거야? 선의는 요구하면서 악의는 인정하지 않는거야? 너무 자기 편한 쪽으로만 해석하는거 아니야? 길 가는 사람들이 나한테 친절을 베풀 경우도 있고, 고약한 짓을 할 경우도 있어. 그건 당연한 이치인데 모두들 거기에 대해선 나 몰라라 할 뿐이라고... 츠카가 어머니를 걱정하는 자유지만, 무섭다든가 화가 난다든가 말하기 전에 그럴수도 있다는걸 인정하지 않으면 달리 방법이 없잖아. 어머니가 버스에 타고 있을 때 몸 상태가 안 좋았다고 치자. 그때 생전 만난적도 없는 사람이 자리를 양보할 수도 있는거고, 또 아무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어. 그럼 그걸 갖고 츠카는 화를 내겠지? 그렇다면 길을 걷다가 길 위의 악마한테 당할 가능성도 있다는걸 인정해야돼. 자기가 곤란한 상황일 때 남이 선의를 베풀기를 기대한다면, 난데 없이 남의 악의에 희생될 경우도 각오해야 된다고..그게 공평한거 아냐?"
-소년 세상을 만나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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