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도 잊지 못한채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2008년 3월 28일
기초군사학교->해군행정학교(후반기교육)
오자마자 병장에게 얼차려를 받았다. 그래도 기초교보단 나은 곳인 것 같다. 보급 선임병들이 잘 대해준다.  

2008년 3월 29일 (토) 군대에서의 주말은 이런거구나. 아침 먹고 자유시간, 점심 먹고 자유시간, 저녁 먹고 자유시간. 점호끝나고 자유시간.. 하루 종일 정말 편안했다. 주말까지 바쁘게 보내던 기초교가 벌써 생각난다. 선임 수병들이 말하길 "이곳은 파라다이스다". 정말이다. 정말 오랜만에 TV에서 무한도전까지 보면서 한바탕 웃었다.  오전 중에 집으로 전화를 했다. 한달만의 통화다. 전화기의 버튼을 누르는 내 손이 계속 떨렸다. 수화기를 들고 있던 오른손도 마찬가지였다. 전화기 너머로 엄마 핸드폰의 통화연결음이 내 귓속으로 들어와 대뇌를 자극하고 나의 심장과 안면을 긴장시켰다. "여보세요?" 엄마의 목소리다.... 엄마라고 크게 부르고 싶은데 목소리가 나질 않는다.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난 온힘을 다해 가성으로 그것도 아주 작게 말할수 밖에 없었다.  "엄마...엄마...." 나의 눈물샘이 터지고 말았다. 화생방에서도 꽤 오랫동안 눈물을 참아낼 수 있었는데 엄마의 목소리에는 불가항력이었다. '목이 메인다'는 표현을 몸소 깨닫는다. 어머니께서는 내 목소리를 알아들으셨는지 잠시 동안 아무 말씀 하지 않으시고.. 갑자기 "선일이냐?!!" 하셨다.  엄마의 목소리도 나처럼 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수화기를 붙잡고 아무말도 잊지 못한채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엄마가 울지 말라고 하신다. 전화를 어떻게 할 수 있느냐. 훈련은 많이 힘들었느냐. 밥은 잘 먹고 있느냐. 엄마의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흐르는 눈물을 꾹 참고 엄마의 물음에 대답했다.  엄마의 목소리 덕분에 힘을 냈고 그 동안의 걱정도 모두 가셨다. 하루 빨리 엄마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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