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추천 강의] - 댄스스포츠, 조성진 교수님


<2007 추천 강의> - 댄스스포츠, 조성진 교수님  

  무한도전을 통해 좀 더 널리 알려지게 된 댄스스포츠(스포츠댄스)를 난 그보다 빨리 만날 수 있었다. 2007년 봄학기에 학교의 교양과목 중에 '레저스포츠-댄스스포츠'를 수강했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출전했던 큰 규모의 대회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학점을 결정짓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춤 시험을 볼 때는 무한도전 멤버들만큼이나 많이 떨었다. 성적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나의 실력에 비하면 잘 나온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만족했다. 중간고사 때는 왈츠와 차차차를 연습해서 시험을 봤고, 기말고사 때는 탱고와 자이브를 시험봤다. 교수님의 진지한 시범댄스 때문에 많이 웃기도 하고, 발이 꼬여가면서 연습도 엄청 연습했던것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다.

  Report는 중간과 기말 두번에 걸쳐 제출했는데, 기말고사 Report 를 통해 나머지 추천 글을 대신할 수 있을 것 같다.


댄스스포츠를 배우기 전과 후 인식의 변화

  댄스스포츠를 수강하게 된 이유는 남는 1학점이 아깝다는 생각에서였다. 1학점을 남겨두자니 아깝고, 그렇다고 해서 딱히 듣고 싶은 과목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춤이나 한번 춰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댄스스포츠라는 수업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전부터 나는 춤에 관심이 많았다. 춤이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대학교 입학하기 전에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싫어서 댄스학원에 등록을 했고, 거기에서 재즈댄스를 한 달간 배웠다.
 내가 Shall We Dance 라는 영화를 본건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원래 영화를 좋아하던 나는 춤이라는 소재가 주는 감동보다는 영화 스토리 자체가 주는 감동에 젖어 영화를 감상했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중년의 사내가 춤을 발견하게 되고 인생에 새로운 반환점을 맞게 되는 영화. 무척 재미있고 감동 깊게 본 영화였다. 그래서 리차드 기어의 할리우드판 Shall We Dance가 나왔을 때도 극장으로 달려가서 바로 봤었다.
 영화 Shall We Dance의 주인공처럼 무료한 삶을 원하지 않았고, 나도 빽빽한 전공 수업들로 가득 찬 대학수업 가운데 활력을 돋게 만드는 수업 하나가 필요했었다. 그리곤 내가 춤을 배웠다. 가장 먼저 다양한 춤의 종류들에 놀랐다. 내가 얼마나 영화를 집중하면서 보지 않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 다음으로 느낀 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영화의 러닝타임 1시간 반 동안 주인공은 춤의 완전 초보에서 마지막에는 댄스 경연대회에 나갈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는데, 그래서 내가 춤을 쉽게 배울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렇지만 영화 속 주인공도 그만한 노력을 들였음이 분명하다. 주인공이 회사에서 업무를 보면서 스텝연습을 하는 장면은 아직도 선하다. 주인공만큼의 노력은 들이지 않으면서, 나도 주인공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한 건 애초부터 나의 착각이었다.
 세 달의 시간이 흐르고 나는 네 종류의 춤을 배우게 되었다. 왈츠, 차차차, 탱고, 자이브, 물론 아주 기본적인 동작들만 익혔을 뿐이지만 내가 네 가지 춤의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댄스스포츠를 배우기 전엔 그냥 즐겁게 놀면서 춰보자 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지금은 더욱 더 고난도의 동작을 배워서 멋지게 무대를 날아다니고 싶은 심정이다. 수업시간 마다 문득 상상에 빠지곤 한다. 수 많은 관객들이 날 지켜보고 있고, 내가 그 앞에서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을.
 여름이 다가왔고 이제는 춤을 추면 등이 모두 젖는다. 내 인생에서 언제 다시 한번 열정적으로 춤을 추며 땀을 흘릴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기초동작을 배운 이번 클래스는 내 인생에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큰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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