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6.8.
531기가 전역한단다. 보내는게 아쉽다. 좋은 이미지로 남는 것 같다. 이 밤에 좋은 선임에 대해 생각한다. 확실히 즐거운 기수였고 그들은 그렇게 존재했다. 모포말이를 하다가 분대사에게 걸려 호되게 혼났다. 왜 군대에 모포말이라는 문화가 생겼는지 알았다. 그건 순전히 우리들만의 애정표현이고 아쉬움의 표현이다. 조금 더 서로서로의 기억 속에 남고 남기고 싶은 마음과 마지막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그게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전부다.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기도 없으니. 내가 제대할 때는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다. 그건 내가 추억을 남기는 방법이다. 후임들에게 좋은 얘기를 해주고 싶다. 군생활 2년간의 경험에 대해 속깊게 들려주고 싶다.
우리 모두가 사람이라서다.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을 간직하고 싶어한다. 군대에서의 인연은 군대에서 끝내고 싶다는 이등병때의 생각들. 하지만 지금은 군대에서의 인연도 무척 소중하다는 사실을 안다. 지금에 와서야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이기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쉽게 찾아주는 것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상대방의 기억에 남고 싶은가를 묻는 방법이다. 나는 즐거운 사람,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 유쾌하고 진지하며 진실된 사람, 바른 사람으로 남고 싶다. 나의 갈길을 꿋꿋히 걸어나가는 사람, 모험을 행하는 사람, 언제나 웃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 상대방에게 힘이 되주는 사람, 나보다 상대방을 돋보이게 하는 사람,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 고독마저도 사랑하는 사람.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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