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첫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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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6일 아르바이트 첫 일주일
이번주는 내가 일본에 온지 딱 한 달 째 되는 주였다.
이제부터 나의 신분증이 될 외국인 등록증도 이번주에 나왔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도 이번주에 시작하였다.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생활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 것 같다. 무엇보다 아르바이트 두 곳을 동시에 시작해서 나의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제 정신을 바짝 차려야 된다. 저번 주까지는 시간을 100% 내 마음대로 쓸 수 있었으나, 이젠 나의 시간이 줄어들었으니까 여가 시간을 잘 활용해야만 한다.
그제는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긴자의 카페에서, 저녁 5시부터 12시까지는 콜드스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카페는 일주일에 세번 정도 11시~5시에 들어가고, 콜드스톤은 일주일에 4~5번 정도 저녁 6시~12시까지 하는 쪽으로 아르바이트 시간이 정해졌다. 콜드스톤 매장 부점장님께, 한국 콜드스톤에서 일을 할 때 주로 마감 일을 했기 때문에 이 곳에서도 마감 시간에 주로 일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쪽에서도 마감 쪽이 더욱 좋다면서 흔쾌히 동의 해주셨다. 하루에 카페 아르바이트와 콜드스톤 아르바이트가 같이 들어가 있는 날은 12시간을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부점장님께서 그 점을 염려하시면서 "피곤하지않겠냐?" 라고 물어보셨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두 달전만 해도 군인이었는 걸요! 체력 하나는 정말 좋습니다.!" 라는 대답으로 부점장님을 안심시켜드렸다. 일본에서는 군인이라는 것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한국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군인이었다고 말을 해주면 다들 놀라워한다.
카페와 콜드스톤의 분위기는 정 반대다.
카페는, 아무래도 위치가 '긴자'인 만큼 더 고급이다. 카페에 들어오는 손님들의 분위기도 모두 고급이다. 그러다보니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긴장의 끈을 조여매고 카페에서 일을 하다가 콜드스톤에 가면 분위기가 100% 바뀐다. 노래를 부르면서 일을 하고, 고객과 즐겁게 이런저런 가벼운 얘기를 주고 받는 분위기다. 역시 콜드스톤에서 일은 즐거운 놀이 같다. 그곳에서 일하는 크루들도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2~3년 동안 쭉 아르바이트를 한 크루도 많은데, 어떤 크루는 아르바이트를 두 군데 더 하고 있는데 콜드스톤 아르바이트는 너무 즐거워서 그만두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 콜드스톤은 즐겁다. 하나같이 모두 즐겁고 유쾌한 사람들만 모였다. 긴장의 끈을 가지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과, 즐거운 분위기에서 노는 것같은 콜드스톤의 아르바이트가 균형을 이룬 느낌이다. 운으로 밖에는 설명이 안 될 그 어떤 것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바빠졌다.
나라는 사람은 원래부터 '몸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즐기고, 촉박한 시간 내에 일을 완수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이다. 바쁨은 가장 큰 자극제이기 때문이다. 또 여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반드시 바쁨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바쁘게 움직이다가,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는 여유를 갖는 기분은 최고다.
오늘은 그렇게 땀을 식히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아침에는 평소와 달리 늦잠도 잤다. 일어나서 드라마를 보면서 가볍게 아침을 먹었다. 드라마를 조금 더 보다가 밀린 빨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창 밖을 내다보니 날씨가 정말 좋더라. 바로 침실로 올라가 이불을 창문 난간에 널었다. 빨래를 하고나서 가볍게 청소를 하니 바로 또 점심시간이 되어 점심밥을 먹었다. 평소 때라면 오늘처럼 날씨가 좋으면 자전거를 타고 나섰겠지만 오늘은 집에서 쉬면서 책이나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저히 책이 눈에 안들어오길래, 아무래도 장소가 중요하다고 깨닫고 집 앞에 도서관에 다녀왔다. 돌아와서 저녁으로 스파게티를 해먹으니 지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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