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9일 (토)
수업이 없는 금요일이라, 오전 근무를 했다. 날씨가 많이 추워서 인지 매장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원래 아이스크림은 날씨가 추운 가을 겨울에 먹어야 정말 맛있는건데, 사람들이 뭘 모르나.. 무더운 여름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먹을 땐 시원하지만, 아이스크림이 많이 달아서 먹고나면 금새 목이 마르게 된다. 하지만 추운 날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속을 정말 시원하게 해준다. ㅋㅋ
어제 마감 근무를 하고 오늘 오픈 근무를 해서 피곤했었나보다. 기숙사에 와서 달콤한 잠을 청했다. 옷을 벗고 침대에서 의도적으로 취하는 낮잠의 행복함은 시험이 끝난 직후에야 맛 볼 수 있다.
잠에서 깨어 도서관에서 빌린 책 갖다줘야지 갖다줘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까먹었다.
건대입구에서 영화 동호회 사람들과 약속이 있었다.
동호회 형이 건대입구에 있는 '삼겹살에 소주한잔' 이라는 곳의 삼겹살이 정말 맛있다고 해서 지난 주 토요일날 이번주에 다 같이 가기로 했던 터다. 금요일 밤이라 술로 일주일치의 일과 시험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삼겹살은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는 2차로 막창집에 갔다. 처음 먹어보는 막창이었는데, 이게 정말 고소하니 일품이었다. 동호회 이야기도 하고, 인생 사는 얘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귀가.
기숙사에 들어와서 씻으려고 할 때, 전화가 왔다. 같은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이었는데, 건대입구에 있으니까 같이 술 마시러 오라했다. 같이 일했던 직원이 이번에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아서 술 한잔 하러 만난건데, 약간 작별의 자리 같은 술자리였다. 또 매장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즐겁게 계속 떠들어댔다.
그리고는 정말 귀가.
시험이 끝난 주의 금요일,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 한잔 하면서 엄청 웃을 수 있었고,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릴 수 있었다. 뭐, 시험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는 혼자 감당해낼 수 있을 만큼 크진 않았지만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살아가는게 행복인 것 같다.
그나저나 오늘도 술 값에 한푼도 못 보탰다. 형,누나들이 모두 돈을 못내게 했다. 나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고 있는데 말이다.그래서 형,누나들한테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 언제 한번 크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 나도 동생들에겐 돈을 못 내게 해야겠다는 생각.그런 생각들을 했다.
날씨가 갑자기 너무 추워졌지만,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라면 올 겨울도 따뜻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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