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 대한 소견
한 때는 블로그만 관리에 치중하다가, 또 언제는 미니홈피 관리에 좀 더 치중하기도 했다. 지금은 두 쪽 모두 관리하고 있지만, 그 둘의 특징이 너무도 다르다. 사용자들이 표현하려는 것부터 해서 기능적 측면, 그리고 분위기 까지 완전 다른 두개의 서비스다.
두 서비스를 사용해 본 개인적인 느낌은 이렇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의 사용자들(나를 포함한) 자신을 포장하려고 많은 애를 쓴다. 그런 면에서 약간의 가식이 느껴진다. 개인의 미니홈피에 들어가자 마자 좌측 상단에 빨간색의 방문자수가 표시된다. 사람들은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높은 방문자수를 통해 관심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또 나중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높은 방문자수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인기를 나타내준다고 생각한다. 미니홈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진첩이다. 사진첩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보여준다. 그것은 포장이 될 수 있다. 자신이 먹은 것들을 찍어서 올리고, 경험해 본 일들을 찍어서 올리고, 가본 곳들을 찍어서 올리는데 그것 또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미니홈피에는 유난히 사랑 얘기, 혈액형 얘기 등이 많이 올라온다. 이런 이성을 원한다는 등,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등의 것들. 미니홈피의 그런 특징들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것이 미니홈피의 특징이다는 것이다. 미니홈피의 '일촌'은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중요시하는 미니홈피 서비스의 핵심이다. 즉 타인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타인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에 더욱 신경을 쓰고 포장을 하려는 것 같다. 방명록이라는 기능을 통해 연락이 뜸했던 상대방과 자연스레 연락이 닿을 수 있는 좋은 측면도 존재한다. 하지만 미니홈피는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가를 드러내는 일에는 역부족이다. 단순히 일상을 옮겨놓고 일상을 포장하는 사진첩만으로는 자신을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결국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도, 앞서 싸이월드에 대한 생각을 늘어놓은 것도 결국은 블로그에 대한 예찬을 하기 위함이었다. 미니홈피가 타인지향적이라면 블로그는 자기지향적이다. 타인을 위해 관리하는게 아니라, 나를 위해 관리한다. 이건 나의 경우다. 내가 먼 훗날 싸이 미니홈피의 사진첩을 보면서 옛시절을 그리워할 모습은 상상이 되지 않지만, 블로그에 올려져있는 중고등 학창시절의 글을 보면서 그 시절을 그리워할 모습은 가끔 상상이 된다. 그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내가 블로그를 신경써서 관리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블로그에는 자신이 평소 관심있어하는 영화면 영화, 음악이면 음악 을 주제로 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글들도 올라온다. 그런 면에서 블로그는 자신의 관심거리에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일기장이다. 싸이월드의 '일촌'이라는 말은 분명 서로가 가까운 사이임을 나타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단어이지만, 그 '일촌'보다도 나는 블로그의 '이웃'이 더 정겹고 더 가깝게 느껴진다. 싸이월드의 '일촌'은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을 바탕으로 하여 그 만남을 온라인에서 더 확장시키려 한다.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미리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일촌이 맺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 '이웃'은 오프라인의 만남이 전제가 되지 않는다. 블로그를 통해 공감을 얻는 글을 보거나, 자신의 성향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거나,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어느 누구든 이웃이 된다. 그래서 마음이 통하는 '이웃'사이는 얼굴을 알고 있는 '일촌'사이보다 더 가깝다. 나같은 경우 사진을 인화하면 블로그에는 선별없이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을 모두 올리지만, 미니홈피에 올릴 때는 올릴 사진을 선별하는 데에 더욱 신경을 써서 올린다. 정말 잘 나온사진들만 혹은 남들의 눈길을 끌만한 사진들만. 어쩌면 그게 가식이 아닌가.
대충 나의 생각을 정리하자면,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일촌'들을 위한 나의 집이고, 네이버 블로그는 나를 위한 나의 집이다. 그래서 난 블로그에 나의 생각을 최대한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고 싶다.(이 글을 포함해서) 비단 온라인에서 뿐만이 아니다. 실제 생활에서도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얼굴을 하고 사는 사람보다는, 자신을 믿고 솔직하고 당당한 얼굴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을 유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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