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테마

 늘 생각하는 것이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테마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인생의 테마들.  넓게 봐서는 성공, 행복, 금전, 명예 같은 것들과 좁게는 인간관계, 학점, 절약, 여유, 취미생활 같은 것들이 있다. 이 테마들을 몸 하나가 누리기엔 너무도 벅차다. 그래서 그러한 인생의 테마들은 번갈아가면서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테마를 관심사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테마의 변화는 대걔 주위 환경에 의해 변하게 된다. 유명 강사의 강연을 듣고 변하기도 하고, 멘토의 조언을 듣고 변하기도 하고, 또래의 대화를 통해 변하기도 한다. 신문이나 책, 영화와 같은 매체를 통해서 변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나의 인생의 테마는 늘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게 좋을 수도 있고 안좋을 수도 있다. 가슴 뭉클한 멜로 영화 한편을 보고나서 사랑과 연애라는 테마를 마음에 지니게 되거나, 성공한 위인의 자서전을 보고나면 성공이라는 테마를 마음에 지니게 되는데, 그러한 테마들은 나의 태도와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주위 환경 때문에 너무 자주 변하는 테마는 날 어느 한 곳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새로운 테마를 마음에 심을 당시만 해도 '나도 한번 얻어보자' 라는 생각 때문에 열의를 가지게 되는데, 곧 다른 테마가 들어오면 전에 있던 테마는 나의 안중에서 떠나간다.

  내가 원하는 인생의 테마들을 모두 다 잡고 살아가려는 것은 나의 지나친 욕심이다. 다만 원하는 건 중요한 테마들이 잊지 않고 꾸준히 나에게 찾아와 주길 바랄 뿐이다. 영화를 통해서든, 책을 통해서든, 멘토를 통해서든...

  평소에 내가 멘토라고 생각하고 잘 따르는 형을 오랜만에 만났다. 우리 학교에서 세미나가 열려서 잠깐 방문한 것이었는데, 시간을 내서 커피 한잔을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주었는데, 그 형의 이야기를 듣다가 몸 서리를 칠 정도로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 내가 잊고 있었던 테마들을 다시 한번 끄집어 내준 것이다. 그 어떤 강연보다도 현실적으로 와닿는 조언들이었다. 그것들은 내가 오래도록 간직해야 할 인생의 테마들이었다. 그동안 많이 들어온 '나' 자신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끊임없이 개발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지만, 이번엔 꽤나 충격이 컸다.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인생의 테마는 무엇인가. 더 중요시 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테마를 내 인생에 적용해 볼 수 있겠는가. 중요한 인생의 테마들이 적절히 배합되고 조화롭게 유지된다면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07 / 11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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