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 셋을 만났다. 한 친구는 졸업하고도 자주 봤던 친구, 두 친구는 졸업한지 2년 만에 본 친구이다. 친구들은 하나도 안 변했다. 예전의 분위기, 말투, 얘기 할 때의 표정, 웃음이 터지는 시점 모두 그대로다. 흔히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게 되면 으레 많이 변했을걸 기대하지만 대개는 많이 변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 선생님 기억나?"
"걔 몰라? 왜 걔 있잖아."
"아~~~ 맞다!! 그런 애가 있었지!"
가장 맛있는 안주는 우리들의 학창시절 얘기다. 고등학교 시절을 혼자서 회상하면 특별한 일 없이 무난히 지나왔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모여서 얘기하면 정말 재밌었던 일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그 누군가를 생각해내는 일이다. 오래지나서 이름도 잘 생각나지 않는 친구들 이름이 하나씩 들춰지면서 우리들의 가장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된다.
"걔는 무슨 학교 갔지?"
"걔랑은 연락돼? 뭐하고 지낸대?"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술 한잔을 하면서 즐거운 옛시절을 떠올리며 수다를 떤 뒤,
앞으로는 자주 연락하고 자주 만나자는 약속을 한 뒤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 지하철 2호선을 타고서 한강을 건널 때 한강의 야경이 유난히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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