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는 수없이 많지만, 큰 틀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오늘 일요일은 종교활동이 있는 날. 08년 3월 초 해군 훈련소에 입대한 이후로 지금까지 주말마다 법당에 나가고 있다. 처음에 왜 내가 기독교, 천주교, 불교 중에서 불교를 선택한 건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교회라면 국민학교 때 여름성경학교의 재미에 빠져서 나갔던 적 말고는 가본 적이 없고, 성당이라면 고풍스럽고 화려한 외관와 내부의 모습에 반해 사진을 찍으러 간 적 외엔 가본 적이 없고, 절은 한가한 주말에 가족 나들이 코스로 자주 찾은 기억 뿐.. 아무래도 난 절의 조용한 매력에 이끌린 것 같다. 3월 훈련소에서 법당에 나갔을 땐 법사님의 말을 도통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꾸준히 법당에 나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불교의 교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불교의 교리를 배워가면서 평소에 내가 생각했던 '삶'이랑 많은 점에서 일치하는 걸 느꼈다.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읽으면서 마음이 평안해지는 한편 나의 지나온 시간들을 되살펴 보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었다. 처음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나는 없고 나의 것도 없다' 라는 말도 조금씩 이해의 문턱까지 온 것 같다. 경전에 쓰여진 모든 말씀들을 다 받아들이는 건 아니지만, 정말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들이 담겨있다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오늘 설법시간에 읽었던 법구경 중엔 이런 말이 있었다. "비록 백년을 살지라도 게으르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부지런히 노력하면서 단 하루를 사는 것이 더 낫다" "비록 백년을 살지라도 지혜롭지 못하고 마음이 산란하다면, 지혜롭고 고요한 마음으로 단 하루를 사는 것이 더 낫다" "싸움터에서 백만명을 이기는 사람보다, 자기 하나를 이기는 이가 가장 뛰어난 승리자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그 모든 지혜들이 큰 틀을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 다행이다. 불교의 매력에 어디까지 빠질지는 알 수 없지만, 군생활동안 혹은 사회에서도 지금 배운 지혜들이 인생에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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