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 에도야소우에서 만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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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 시작은 내가 살았던 곳, 江戸や荘에도야소우였다. 무엇보다 에도야소우에서 만난 인연들에게 감사해야하는 것이 그들이 없었다면 내가 일본 생활에 쉽게 적응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하루 2시간 정도 대화를 나눠줬던 유헤이상, 성격이 비슷해서 말이 잘 통했던 동갑내기 친구 이나다군, 친형제처럼 지냈던 쿠리하라상, 일본생활의 멘토가 되어주었던 오카다상, 좋은 집과 좋은 일자리를 소개시켜준 시라이상, 항상 나의 일상을 물어봐줬던 스기야마상 그리고 일본에서도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게 해 준 한국 친구들 미순이,주영이,수경누나, 상우형 등. 모두에게서 은혜를 입었다.
유헤이상이 처음에 나에게 럭키가이라고 말해줬던 걸 기억한다. 생각해보면 나의 일본생활은 정말 럭키였다. 좋은 집을 구하고, 그 집에서 좋은 친구를 만나고, 좋은 일자리를 얻고, 또 그 일자리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난 걸 보면 말이다. 정말 너무도 감사하다. 조금이나마 그 사람들을 자주 기억하고, 자주 꺼내보기 위해서 이 곳에 그 사람들과 나눴던 대화들을 모아본다.
유헤이상 林 雄平さん
에도야소우에는 나와 같은 날 입주를 했다. 그 후 일본 생활에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도움을 주었다. 대화도 많이 걸어주고 일본어도 가르쳐주었기 때문에 일본어를 빨리 익힐 수 있었다. 함께 도쿄 드라이브도 하고, 불꽃놀이도 가면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자유로운 영혼 !
"내가 한국에서 혼자 공부한 일본어랑 현지에 와서 접하게 된 일본어랑 너무 달라서 정말 어렵다고 말하자, 유헤이상이 오늘 나에게 이런말을 해줬다.
難しいことは面白い. 易しいことはつまらない。
어려운건 재미있는거야. 쉬운건 재미없어. "
-4월 15일 일기
[유헤이상, 일본에 와서 만난 사람들이 모두 하나 같이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 뿐이에요. 아무래도 일본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다는게 사실인 것 같아요]
[에이, 그건 아냐. 아직 온지 한 달도 안되기도 했고... 일본에 계속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텐데 그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지는 않아. 모두 다 다르지. 너가 일본에 와서 좋은 사람들만 만났다고 생각된다면, 그건 니가 'ラッキガイ 락키(LUCKY )가이' 이기 때문이야. 내가 생각해도 넌 럭키야.]
-5월 6일 일기
[유헤이상, 정말 이따가 비행기 타고 태국 가는거 맞죠? 3주 동안요.]
[어 맞아]
[전혀 해외여행 가는거 같지 않아요, 유헤이상..]
[해외여행이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고 생각해.그냥 집 앞의 콘비니(편의점)에 가는 것 같은 기분으로 가는거지 뭐.]
유헤이상 같은 수많은 자유로운 영혼들이 이 지구 위를 여행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왠지 멋지다.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지만 그들에겐 털끝만치도 못 미치는 나 같은 영혼들에겐 너무도 멋져 보인다. 자유로운 영혼과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은 영혼. 아마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어하는 영혼은 결코 자유로운 영혼이 될 수 없겠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 생각자체가 자유롭지 못한거니까. 그냥저냥 그 정도의 영혼이 되어 살아가련다,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며.
-5월 8일 일기
이나다군 稲田 和彦くん
동갑내기 친구 이나다군. 같은 날 집을 보러갔고, 나보다는 일주일 뒤에 입주를 했다. 동갑이고 성격이 비슷해서 정말 많이 통했던 친구다.
마지막에 하코네 온천 여행을 함께 갔던 게 정말 좋았다. 나와 똑같이 평범하고 지루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는 멋진 일본의 젊은이다.
일본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할 때 일본에 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활동 계획서'를 작성하는게 있는데, 나는 그 계획서에 '일본의 대학생들의 생활은 어떻고, 한국의 대학생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궁금한데 교류를 통해 알고 싶다.' 라는 내용을 적었다. 그런데 이렇게 뜻밖에도 룸메이트로 나와 같은 학번의 대학생 친구를 만나 궁금한 점을 모두 해결할 길이 열렸다. 아직도 많이 알고 싶은게 많은데 계속해서 많은 대화를 나눌 생각이다.
私たちは若いだから。우린 젊으니까
まあね、わかいかな 글쎄..젊은걸까 하하하
-2010년 4월 18일 일기
나 -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라... 멋지다, 이나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이나다 -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나 -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건 쉽지 않지.
이나다 - 응, 세상은 워낙 넓으니까
나 - 하지만 결국 '세상'이란건 내가 속한 '세상'을 말하는 거니까. 그 세상을 바꾸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만도 아닐거야.
이나다 - 그런가. 잘 모르겠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런 생각들이 말 뿐 일수도 있는거고.
나 - 아냐, 이나다. 말뿐이라도 괜찮아. 말뿐이라도 그런 생각을 하는 젊은이는 흔하지도 않고 흔하지 않아서 더 멋지니까.
이나다 - 감동받았어. 이치가 '말뿐이라도 괜찮아' 라는 말을 해줘서.
나 - 너가 생각하는대로 세상이 바꿔지길 기대하고 있을께.
이나다 - 응 기다려
순간 유헤이상이 해준 말이 떠올랐다. '어려운건 재미있는거야. 쉬운건 재미없지.' 그러고 보니 이나다군도 그걸 알고 있는건가. 그 진리를.
나 - 이나다, 어려운 건 재미있는 거지. 그렇지?
이나다 - 그런가? 어려운 게 재미있는걸까?
나 - 응. 어려운게 재미있어. 재미있게 사는건 중요하지?
이나다 - 그렇지.
나 -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젊음이지만, 현재를 재미있게 살지 않으면 안돼.
이나다 - 나도 정말 동감이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 - 맞아. 지금이 재미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
-2010년 4월 24일 일기
조각의 숲 미술관을 떠나는 순간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아 정말 이건 뭔가, 이렇게 영화다울 수 있는 건가. 눈 내리는 풍경을 꼭 보고 싶었는데, 마침 눈이 내린다. 어둠이 내린 조용한 산마을에 눈이 내리고, 길 건너편 소바 가게에 불이 켜져 있는 풍경이다. 그리고 우린 눈 내리는 조용한 역에서 따뜻한 캔커피를 마시면서 위에서 내려오는 하행선 등산철도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 풍경이 영화같지 않냐고 이나다군에게 말하니 그저 웃는다.
-2011년 1월 13일 하코네여행기 중
쿠리하라상 栗原 周平さん
가장 마음이 잘 맞았던 친구, 쿠리하라상. 매일 밤 같이 동네를 산책하고 조깅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해졌다. 그리고 쿠리하라상과 나 사이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가라오케! 쿠리하라상 덕분에 일본 가라오케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지금은 다시 도쿄로 돌아와 멋지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그리고 우리 둘은 다른 나라에서 서로의 삶을 응원해주기로 했다.
나 : 전 학력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에요. 학력은 그 사람이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왔다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노는 시간에 자기도 놀고 싶은데 놀지 않고 공부를 했기 때문에 좋은 학력을 얻을 수 있었던 거잖아요.]
쿠리하라상 : 물론 분명히 그런 점도 있어. 그렇게 '노력'만으로 학력을 가진 사람들만 있으면 문제가 되진 않아.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잖아.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좋아서 별 노력없이 공부를 잘 하는 사람도 있고,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교육을 잘 받아서 좋은 학력을 얻어내는 사람들이 있잖아. 의사 집안에서 계속해서 의사가 나오는 것도 그렇고.]
-2010년 5월 30일 와세다대학 구경 갔을 때
楽しくなきゃ意味がない(타노시쿠나캬 이미가나이) - 즐겁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하루 하루를 재미있게 살기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미래의 일은 나중에 가서 생각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하루를 걱정으로 소비해버리면 그건 하루를 재미있게 사는게 아니라고, 쿠리하라상은 말했다.
-2010년 6월 20일
나 : 쿠리하라상, 저도 벌써 일본에 온지 5개월이 되가네요. 5개월 동안 일본에서 생활해보니 정말 제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아요. 그래서 지금 너무도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다 보니 요새 들어 한국에 돌아가서의 일들이 걱정이 된답니다.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다시 대학에 다녀야 하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남들과 경쟁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길을 걸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경쟁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거고요. 어쩌면 그런 생활에 지쳐서 일본에서 있었던 시간들이 너무도 그리워지면 어떻게 하죠? 지금 현재는 너무도 재미있지만 지금의 시간보다 재미가 없을 것 같은 미래의 일들이 걱정하고 있다니.. 너무도 바보 같은 소리지만 지금의 제 심정이 그런걸요. 카페에서 함께 일하는 야마구치 상을 보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해요. 낮에는 일이긴 해도 자기가 좋아 하는 요리를 하고, 저녁에는 밴드연습을 하면서 한달에 한 두번 정도는 공연장에서 밴드 공연을 하기도 하고 말이죠. 저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은데 회사에 들어가 샐러리맨이 되면 그렇게 사는게 어렵게 되니까,,,
栗原 : 지금의 시간이 즐거우면 그걸로 된거야, 이치. 이치군이라면 한국에 돌아가서도 분명 지금처럼 즐겁게 살수 있을거라고 믿어. 한국에 돌아가서 일본이 그리워져서 일본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어떡하냐고? 그땐 다시 오면 되는거야. 그리고 이치군은 예전에 나에게 미국에서 살고 싶다고 했었잖아. 지금 이치군이 일본에 있으면서 지금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의 생활이 본인과 어울린다고 생각하겠지만, 혹시 또 모르지, 미국에 가면 지금보다도 더 즐거운 삶을 살지도.
나 : 일본에 다시 오고 싶다고 해서 다시 온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걸요. 대학교 졸업도 해야하고, 취직도 해야하고.. 그 모든걸 포기하고 제가 일본에 오고 싶어서 일본에 왔는데 혹시라도 실패하게 되면요.
栗原 :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 하니까. 실제로 실패는 두려운게 맞기도 하고. 나도 실패를 두려워해서 마음에 들었던 여자애에게 마음을 전달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한걸. 하지만 실패가 두렵기는 해도, 실패를 두려워해서 무언가를 하지않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은 더 가슴 아프고 아쉬운 일인 걸. 혹시 그 여자애도 나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때 말이라도 건네볼 걸 그랬나? 라는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지.
나 : 저도 일본에 오기 전에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부족한 일본어 실력 때문에 사람들과 말도 안통하고, 일자리도 못구하면 어떻게 할까라는 두려움이 정말 컸어요. 최악의 경우에는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으니까요. 그런 이유들 때문에 부모님을 비롯해서 주위의 사람들이 일본에 가는 것을 반대했었거든요. 하지만 용기를 내서 일본에 왔고, 덕분에 지금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있는 걸 보면.. 역시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한가 봐요. 지금보다 조금 더 용기를 내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즐거운 삶도 찾아오지 않겠죠?
栗原 : 정확히 맞는 말이야. 인생에서 용기를 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 실패는 두려운 것이니까, 실패를 두려워해도 돼. 하지만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도전하면서 살아가는 거지. 실제로 실패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실패에서 분명 배우는 것도 있고, 우리들은 실패를 통해서 성장하니까.
그러니까 이치군, 지금이 즐거운 만큼 지금의 시간을 즐기면 되지 않을까? 지금껏 용기를 내서 결정했던 순간들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간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간다면, 반드시 즐겁게 살 수 있을거야/
-2010년 9월 8일
오카다상 岡田 タカヒロさん
에도야소우에서 여름동안 같이 지냈던 친구. 나이는 많이 차이나지 않는 형이지만, 정말 웃어른처럼 자상하고 따뜻하게 대해줬다. 오카다상으로부터는 내가 힘들었던 시기에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들으면서 도움을 얻었다. 일본에서 만난 인생의 멘토다! 지금은 하와이에 있고, 일본 도쿄의 회사에 취직을 해서 올해 5월에 도쿄로 돌아간다. 그 때 한국에도 들른다고 했다!
鮮一君
オカダです。
これからももし、何か悩みや、将来のことで迷ったことがあれば、
たまには話してくださいね。
人生いろんなことがあるけど、いろんなことに挑戦して、後悔しないようにね。
苦しいこと、悲しいこと、大変なことは幸せなことだからね。
ではまた会う日まで。
オカダ
선일군, 오카다입니다.
혹시 앞으로도 고민거리나 장래의 일에 고민되는게 있다면 가끔은 이야기 해줘.
인생 여러 일들이 있지만 여러가지 것들에 도전하도록 해,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지.
괴로운 일, 슬픈 일, 힘든 일들이 있다는 건 행복한 것이니까.
그럼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오카다.
-오카다상이 보내온 메일
여보세요? 선일군? 오카다야.
오카다상?! 지금 하와이에서 전화하시는거에요?
응, 하와이야. 여긴 지금 새벽 4시야. 선일군 이제 곧 한국에 돌아가지?
네, 3일 후면 한국에 돌아가네요
어땠나 일본은?
정말 좋았어요. 오길 정말 잘했다고 몇 번씩이나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은 돌아가기 전에 이런 저런 생각 좀 할게 있어서 혼자서 나가노로 여행을 왔어요.
아, 그렇군.
제가 돌아갈 날이 얼마 안남은 걸 알고 일부러 전화 준거에요?
응.
고마워요.
선일군과 함께 했던 작년 여름의 에도야소우는 정말 즐거웠어. 라운드원 갔던 것도 재미있었고.
저야말로 오카다상과 함께 보내서 정말 즐거웠어요. 아... 정말 그립네요, 그때가.
일본에서 보냈던 시간이 한국에 돌아가면 좋은 힘이 될거라고 생각해.
네,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일본에 와서 정말 여러모로 공부가 많이 되었답니다.
오카다상은 일본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가서 열심히 살라는 말을 해주었다.
-일본을 떠나기 전 걸려온 전화
시라이상 白井 ゆきさん
에도야소우의 오너(Owner) 카페 아인소프의 일까지 소개해주신 덕택에 일본생활을 수월히 해나갈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쥰짱, 미순이
유헤이상과 이나다군 다음으로 가장 오래 같이 있었던 한국 친구. 같이 후지산도 등반했었다.
욘짱, 주영이
나보다 한 달 먼저 에도야소우에 들어와서 살고 2010년 여름에 한국으로 돌아갔던 친구.
문짱, 수경누나
같이 후지산을 등반했던 친구 ! 그 때 고산병으로 고생을 했던게 아직도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