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기억들을 잔뜩 안고 있었지만 이 사진들이 그런 기억을 모두 정화시켜준다

필름으로 담은 요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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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으로 담은 요코하마
(2010년 4월 26일)

일본에 올 때 한국에서 사용하던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왔었는데 일본의 필름의 현상가격과 필름스캔 가격을 알고나서는 필름 카메라는 손도 대지 않았다. 그러다가 자전거를 타고 요코하마를 간 날 만큼은 꽤나 먼거리였기 때문에 필름카메라를 챙겼던 것이다.

필름카메라에 처음으로 담은 일본의 풍경이 요코하마다. 하지만 사진을 찍어 놓고도, 필름 현상료와 스캔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두달이 넘게 현상을 안하고 있었다.

생활에 조금 여유가 생겨서 드디어 필름을 현상해서 스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는데, 결과물을 보고나서 역시 필름의 느낌은 다르다는 걸 새삼스레 느꼈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들도 충분히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기록물이지만 왠지 추억으로 회상하기엔 아쉬움이 있다. 필름으로 찍었던 요코하마 사진을 보고나서야 요코하마에 갔던 화창한 봄날이 추억으로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다. 하룻동안 자전거를 너무 많이 탄 나머지 힘든 기억들을 잔뜩 안고 있었지만 이 사진들이 그런 기억을 모두 정화시켜준다.

내가 생각하는 기분좋은 영화같은 삶에는 필름이 어울린다. 디카의 선명함도 좋지만 필름의 따뜻함이 더 좋다.

그래서 필름카메라를 들고 다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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