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땅의 이병들에게


2008년 5월 20일

이 땅에 모든 이병들 막내들도 똑같이 고생하고 있을 것이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나보다도 훨씬 힘들게 군생활을 하고 있는 이병들도 무척 많을 것이고, 나보다 더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을 걸어가는 애들도 많을 것이다. 똑같이 고생하고 있으니까 불평 불면 가지지 말자. 그리고 지금에서야 훈련소에 들어와서 고생하고 있는 친구들도 무척 많지 않은가. 내가 훈련병일 때 그토록 되고 싶어 했던 실무병, 이병이 아닌가. 그토록 힘들던 훈련병을 거쳐서 그렇게 되고 싶었던 이병이 되었으니 열심히 일하자. 또한 이곳은 앞으로 내가 할 사회생활보다 100배는 편한 곳일 것이다. 이 정도의 선임눈치와 꾸지람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어제 무대설치 작업을 도우면서 한 여자 직원은 윗사람에게 욕을 먹어가면서 아주 힘들게 일하더라. 적어도 그렇게 힘들게 일하면서 그런 대접을 받고 싶지 않으면  늘 깨어있으면서 나의 미래에 대비를 해야한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의 자존심을 밟으려 한다면 그냥 한번 고개를 숙여주자. 괜한 일에 나의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도록 하자. 그 누구도 나를 힘들게 할 수 없고, 그 누구도 나를 내가 아니게 만들 수 없다. 항상 강한 나를 생각하면서, 항상 내 주위의 즐거운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힘들더라도 힘내서 2년의 시간을 보내자. 날 힘들게 하는 선임이 있다면 일단은 내 탓으로 돌리도록 하자. 왜 그사람이 날 힘들게 하려는 것일까를 잘 생각해보자. 지금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해야 그사람이 날 좋아하게 만들까를 연구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내 자신을 잃을 수도 있고 결국 그와 나 사이에서 균형이 깨지게 되는 것이다. 내 마음을 컨트롤해서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야 한다. 나의 기분은 나의 것이다.

(저 때 썼던 글이 나의 군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나의 기분을 상대방에게 휘둘리게 두지 않는 것과 중요하지 않은 일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은 것. 습관이 잘 들여진것 같다. 글쓰기는 정말 신기하다!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09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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